"대선 때 6개월 매일 통화…여사가 '우리 오빠 어떠냐' 물어"
"김재원, 아크로비스타 가보기나 했나? 난 셀 수 없이 가"
"청와대 입각 제안 거절…내가 대선 얘기하면 뒤집어져"
"감독 김종인, 연출 이준석, 난 각본…'尹, 연기만 하라'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14일 김 여사가 '청와대에 가자'며 입각을 제안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와서 사람들 면접 보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6월부터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12월까지 6개월 동안 윤 대통령 부부로부터 매일 스피커폰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윤 대통령 부부와) 연결이 된 건 (2021년) 6월18일"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그때부터 대선에서 승리한 6개월 동안) 매일 전화는 빠짐없이 했다. 아침에 전화가 왔고, 그렇지 못할 경우엔 낮에도 여러 번씩 계속 통화를 했다"고 친분을 과시했다. 또 "(부부) 두 분이 같이 들으셔야 하니 스피커폰으로 아침마다 전화가 왔다"고 밝혔했다.
명씨는 자신을 '듣보잡'으로 칭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거론하며 "김재원씨는 코바나 콘텐츠, (대통령 자택인) 아크로비스타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나. 난 셀 수 없이 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껏해야 아크로비스타 밑에 고깃집이나 경양식집이나 피자집에서 밥 한 끼 먹은 것밖에 없을 텐데 제가 일하는 걸 어떻게 아나"라고 반문했다.
명씨는 대선 때 안철수 후보의 상임선대원장이었던 최진석 교수와 만나 윤석열 당시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주도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제가 최진석 교수 만나러 가지 않았느냐"며 사실상 자신이 '그림자 역할'을 해왔다고 인정했다.
명씨는 '대선 이후에도 계속 만났나'라는 질문에 "(그동안) 대선 얘기는 하나도 안 했다. 대선 얘기하면 다 뒤집어진다"라며 "대선 이후 대통령과 여사가 그땐 용산으로 갈지 모르고 '청와대 가자'고 했는데 저는 '안 갈래요'라고 답했다. (그러니) 인수위에 와서 사람들 면접을 보라고 그랬다"고 폭로했다. 이어 "(대선) 캠프 때 간혹 저한테 '써야 되냐 말아야 되냐' 물어봤는데, 제가 보고 분석해 준 사람 중 단 한 명도 사고 친 사람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자신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인수위에 추천한 사실도 인정했다. 임 교육감은 2022년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아 활동했다. 명씨는 "그 사람(임 교육감) 이력서를 누가 본 줄 아냐. 저다"라며 "(임 교육감이 MB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했는데, 호불호가 있었겠나 없었겠나. 대통령과 여사는 그걸 모르지 않나. 이력서 보고 그거(추천)한 사람이 저"라고 말했다.
명씨는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결별 원인이었던 이른바 '연기' 발언이 본인이 처음 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당시 선거를 총괄하던 김 전 위원장은 2022년 1월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만 좀 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당시 윤 후보는 이 발언을 '쿠데타'로 규정하며 격노했고, 발언 이튿날 선대위 해산을 결정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