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노골적인 퇴진 압박…환멸 느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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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의 노골적인 퇴진 압박…환멸 느껴 나왔다”

라이온맨킹 0 79,851 01.24 10:37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비화 담은 ‘현대미술관장의 수첩’



“새로운 정권은 미술관에 대하여 핍박의 칼날을 들었다. 상식을 뛰어넘는 사태가 수시로 나타났다. (…) 나의 시절은 지나갔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시절인연을 앞장세우고 미술관을 나왔다.”

“문체부 감사실은 우리 미술관의 최대 성과 가운데 하나인 미국 엘에이카운티 뮤지엄 한국근대미술 전시를 감사대상으로 삼고 관련 직원을 조사했다. (…) 관장 개인을 털려고 별의별 사안을 다 조사했겠지만 여의치 않으니 직원들을 오라가라 하는 것 같았다.”


2022년 2월 21대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재선임된 뒤 지난해 4월 임기 2년을 남겨둔 채 전격 사퇴한 윤범모(73) 전 관장이 입을 열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의 관장 재임시절 기록 등을 토대로 최근 집필한 회상록 성격의 신간 ‘현대미술관장의 수첩’(예술시대)에서다. 그는 책 1부 ‘미술관장 4년의 회고’에서 윤석열 정권 출범 뒤로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진행된 압박을 구체적으로 털어놓았다.

윤 전 관장은 202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당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던진 질의에서 ‘공작’의 조짐을 감지했다고 한다. 미술관 담당부서는 물론 관장도 모르는 구입 현황자료를 근거로 특정경매사에 편중되게 작품 구입을 한다고 황보 당시 의원은 비판했다. 문체부 간부인 미술관 기획운영단장이 임의로 행정직원에게 지시해 만든 잘못된 수치의 국감자료가 황보 의원에게 흘러들어간 것이었다.


 

[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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