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매트 - ‘김건희 리스크’는 한국 대통령에게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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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로매트 - ‘김건희 리스크’는 한국 대통령에게 시한폭탄

LemonThing 0 67,282 11.04 09:21

‘김건희 리스크’는 한국 대통령에게 시한폭탄

윤석열 대통령의 최대 정치적 위험은 그의 부인 김건희 씨와 그녀와 관련된 여러 스캔들이며, 윤 대통령은 이를 조사하지 않고 있다.

 

한국 정치에서 "리스크"라는 용어는 널리 쓰인다. 일반적으로 이 단어는 정치인의 의제나 명성을 해칠 수 있는 사람의 이름이나 사건 뒤에 붙여 사용된다. 예를 들어 "이재명 리스크"는 야당 대표의 법적 도전을 가리키며, 그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암울한 결과를 함축한다.

 

이재명 대표만이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2022년 5월 용산(한국의 백악관)에 입성할 당시 상당한 위험 요소를 안고 있었다. 그의 대통령직은 "김건희 리스크"로 알려진 그의 부인과 관련된 스캔들로 인해 지금까지 그늘에 가려져 왔다.

 

이 스캔들은 김건희 씨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과 과거 나이트클럽 호스티스 경력에서부터 김 씨와 그녀의 어머니가 독일차(한국의 수입 자동차 회사) 주가 조작을 통해 과도한 이익을 얻었다는 더 심각한 혐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사건은 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인 2022년 9월 김건희 여사가 한국계 미국인 목사 최재영 씨로부터 300만 원(약 2,250달러) 상당의 크리스찬 디올 가방을 받는 장면이 비밀 녹화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영상은 2023년 11월에 좌파 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에서 공개되었다.

 

처음에는 김건희 씨와 명품 관련 사건에 대해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정치권 역시 예상 가능한 당파적 구분에 따라 나뉘었다. 윤 대통령이 속한 국민의힘은 이를 "정치적 함정"이라고 일축한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식 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영부인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국민의힘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윤 대통령 자신의 당 내에서도 사태를 해결하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2월 7일, 한국의 설 연휴를 며칠 앞두고 KBS에서 사전 녹화된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 문제를 다뤘다.

 

안타깝게도 윤 대통령의 7분간의 해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유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영부인 활동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두 번째 별관 설치나 특별 감찰관 임명에 대한 그의 반응은 성의 없어 보였다. 명확한 답변을 기대했던 많은 시청자들은 오히려 더 많은 질문과 불만을 품고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 방송 전인 2월 6일 발표된 엠브레인 퍼블릭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가방 스캔들”에 대해 김건희 씨가 사과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대응이라고 보았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6%가 이 사건을 부패로 간주하며 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실은 대중의 정식 조사 요구를 무시했다.

 

3월 초, 우리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이 스캔들을 정면으로 다루지 않으면 총선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위험이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공동으로 집필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임시 대표 한동훈의 지도하에 내부 갈등과 몇 달간의 지지율 하락을 회복하는 듯 보였으며, 신뢰할 만한 여론조사 기관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결정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선거 결과, 우리의 예측대로 국민의힘은 참패를 당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국회에서 슈퍼 다수를 형성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표만을 확보했다. 물론 그 원인을 영부인에게만 돌리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보수 진영조차 김건희 씨가 당의 운명을 좌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당시 우리는 김건희 리스크를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여전히 사실이다. 4월 총선 패배 이후 김 여사는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특히 9월, 뉴스 토마토는 김 여사가 2022년 재보궐 선거와 2024년 총선에서 후보 지명을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후속 조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여론조사 기관과 연결된 음지 인물 명태균과의 인맥을 통해 후보 지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 보수 성향의 유권자와 정치인들은 향후 윤 대통령 임기 동안 또 어떤 폭탄이 터질지 불안에 떨며 지켜보고 있다. 최근 갤럽코리아 여론조사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문제를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통령이 부인의 부정행위를 끊임없이 축소하고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정치 및 기업 엘리트들을 엄격하게 조사했던 검찰총장 시절의 윤 대통령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가족이 연루된 비리 문제에서는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10월,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특별 검사를 도입하자는 법안을 두 차례나 거부했는데, 이는 대중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일이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취임 이후, 자유, 법치주의, 인권을 국가의 근본 가치로 내세워왔다. 특히 법치주의는 그의 연설에서 중심 주제였다. 하지만 어떤 시민도 잘 알고 있듯이 법치주의는 리더와 그 가족을 포함해 모두가 동일한 기준과 법에 따라 책임을 지는 경우에만 작동할 수 있다.

[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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