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413180501212
전공의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야 돌아가는 의료 시스템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고질적인 저수가 때문이기도 하고, 또 수련 시스템이 우리나라 군대랑 비슷한 구조이기 때문임.
그리고 군대와 마찬가지로 수련의들이 전공의에서 교수가 되면, 구조의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됨.
수련의 과정을 지내고 교수가 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 구조를 수용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임.
병장되어서 내무 악습을 바꾸는 인간이 없듯이, 과거 모양 그대로 운영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고쳐 생각하지 않음.
또는 알아도 알리려 하거나 바꾸려고 하지 않음. 서있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이 달라보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교수도 힘이 없어 못 바꾸는 것이기도 함.
교수도 거대한 의료 제도라는 구조 속에서 일개 부품일 뿐이고,
병원장이 돈 벌어라고 교수들에게 채근하는데 교수 주제에 무슨 힘이 있겠나....
이국종 교수도 처음 응급의학과 운영할 때 적자난다고 하였음. 그렇게 되는 것임.
병원장이 그런 과는 지원하지도, 키워주려고도 하지 않음. 결국 병원장이랑 싸워야 함.
특히 이명박 시절에 이런 풍토가 심했음. 돈 못버는 과는 악으로 취급받았던 시절임.
과거에 수련의들이 불만을 표현하기 힘들었던 이유는,
수련 중단하고 도망가면 어차피 같은 바닥이라 채용될 곳이 없었음.
그게 과거와의 차이점임. 지금은 도망갈 데가 있는 것임.
비보험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기 때문에.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