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려리를 보며 떠오른 우리나라 귀족계층에 대한 생각

시사

석려리를 보며 떠오른 우리나라 귀족계층에 대한 생각

대양거황 0 4,608 05.11 11:44

얼마전 이재명 대표를 석려리가 만났죠.  


그뒤로 석려리가 굉장히 열받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 열등한 검정고시 출신, 중앙대 출신의 하찮은 인간을 

이 몸이 만나 줬는데 감히... 


이런 마음일거라 생각해서요.  


마찬가지로

석려리는 근거도 없이 기자회견하고 

너희 개돼지 국민들따위에게 내가 관심을 '하사'해주면

지지율이 회복될거라 믿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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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초중고 시절 전부 강남에서 자랐고, 

어쩌다 보니 한때는 돈 많은 형님들과 어울렸었습니다.  


그때가 imf 시절부터 2000년대 초반 까지 쯤이였는데 

잊혀지지 않는 몇가지 일이 있습니다.  


그때 IMF가 왔을 때

어쩌다 알게 된 형님들(대충 10~30살 윗 연배였습니다) 술자리에 끼면

상석에 현직 판사라는 분들 돌아가며 앉아계시기도 하고

높은 검사 뭐시기도 앉아있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술자리 막 거해지고 그러면 속마음들이 나왔는데

이 분들 모여서 '투자'라는 걸 하는 이들이였죠. 


그때 기업이고 가정이고 무너지고 난리났었을 때였고, 

금모으기 이런거 하고 그러던 때였는데 

그런 얘기 실제로 들었습니다. 


"요즘 너무 살맛난다. 너무 좋다"


뭐 이런 말들 말입니다. '요즘만 같아라~!'라며 부자들은 축배든다는 신문 보도는 거짓말이 아닙니다.  


개값으로 처분되는 기업들, 집들 모여서 돌아다니며 사재기하고

가지고 있던 달러 등이 자고 일어나면 올라가있던 그런 때였죠. 


얼마나 신났겠습니까.  


저는 그냥 데리고 다니는 친한 동생이나 조카뻘 됐었고, 

군대 제대하고 한 1년 노가다뛰고 사업한답시고 기웃거리는 

그런 녀석이였을 뿐이죠. 


저런 얘기를 옆에서 들으면 압도되는 위화감이 있습니다.  


강북과 강남 아파트 가격 차이가 그땐 지금과 같이 심하진 않았던 시절입니다. 강북이 1억이면 강남이 1억 5천 뭐 이런 느낌이였는데, 저때 이후로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뒤로 코스닥 열풍 벌어지고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고 경제가 급속도로 회복됐던 기억이 납니다. 


친했던 나이차이 많이 나는 형님이셨는데 돈도 꽤 많으셨어요. 그때 서울에 빌딩 4채인가 있었으니까.  


술한잔 거나하게 취하셔서 저 보자고 하더니 나가보니까 또 다른 판사님 모시고 계시더군요.  


방배동 카페골목 어딘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분 나가시고 둘만 남았는데 그런 말씀 하시더군요.  


'야, 나는 솔직히 돈없는 애들이 싫다. 

말도 안통하고, 생각도 저급해. 

맨날 거지처럼 달라고만 하지 지들이 뭔가 할 생각은 안하고. 

그래서 솔직히 왠만하면 상대 안한다."  


그때 저도 그분한테는 '거지'였을 텐데 

왜 저랑 어울리세요? 

이런 말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과 어울리면 저도 부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을 때니까요.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요즘도 저 같은 젊은이들 많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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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얘기를 길게 주절거렸냐면

그때부터도 거의 한세대가 지나가고 있는 지금

석려리와 그를 둘러싼 놈들이 벌이고 있는 현재의 망국 상황을 

저는 저런 소리를 하던 극소수 부자들이 숨지 않고 

나타난 사건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제가 접촉했던 세대들은 그래도 겉으로는 안그랬어요. 

뒤에서 숨어서 자기들끼리 영원해라~ 가난한 놈들은 극혐~ 

뭐 이러고 있었던 건데

이제 대놓고 나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쩔건데? 니들이?"  


이런 마음으로 그냥 대놓고 부자 정책실시하고, 

대놓고 자기편들은 봐주고, 

대놓고 탄압하고 그러는 중이라 봅니다. 

 

스스로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지녔다고 믿고 행동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근혜에 이어 석려리를 겪을 때마다 

프랑스 혁명사를 다시 뒤적이고, 

레미제라블에 나왔던 do you hear the people sing 을 반복적으로 

듣게 됩니다.  


왜냐하면 저 겁대가리 없어진 것들에게 

국민의 무서움을 가르쳐 주는게 답이라고 자꾸만 믿게 되서 말입니다.  


모욕적인 석려리 시절을 끝장내야 한다는 마음만 듭니다. 

길게 주절거렸네요. 열받아서 쓰고 갑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같은 사람'으로 봐서 당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벌써 한세대나 두세대 이전에 

굿짐과 이나라 지배층이란 자들은 

벌써 예진즉에 '같은 사람'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명심해야 또 당하지 않습니다. 


'같은 사람' 이라고 

조금도 생각안하는 자들이

뒤에 이제 숨지도 않고 대놓고 나와서 날뛰는 세상이 왔습니다.  


그러니 '이재명 대표 따위'가 

자신들에게 하는 훈계가 어디 귀에 들어오겠습니까.  


안들으면 죽게 생겼구나...라고 정말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국민의 말을 안들으면 누리던 삶도 돈도 다 뺏길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줘야 합니다. 

[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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