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삼일절 기념사 이후 뉴스공장 보기도 힘들었습니다.
노동자 때려 잡을 때도, 69시간 나올 때도 아쉽지만 당신들이 찍었으니 하는 마음도 있었고
어차피 국내문제는 정권바뀌면 다시 복원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입니다만
어린 시절 일본에 그 고난을 당하고 황혼이 되어서야
자신들의 고통이 자신들의 못남때문이 아니라
저 잔혹한 일본의 제국주의자들과 관련 기업들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달라는
강제징용 피해자분들을 외면하는 정부의 모습에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그러다 오늘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제가 사는 동네에서 집회를 여신다기에 다녀왔습니다.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조금 늦게 참여했는데 앉자마자 노래가 나왔습니다.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듣자마자 눈물이 나더군요.
그래 힘든게 나만 아니었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더라구요.
참 힘든 시기입니다.
애당초 올해들어 윤석열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면 국민의 힘에서 윤석열을 내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포탈을 뒤덮은 한일정상회담 뉴스들을 보니 언론의 힘을 너무 간과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총선 전까지는 아쉽지만 탄핵은 정치권에서는 말도 꺼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국민의 힘에서는 공천권을 쥔 윤의 눈치를 보느라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자들의 목소리가 클 것이고
민주당에서는 꺼져가는 불꽃들의 메아리만 가득하겠지요.
하지만 천하의 박근혜도 국민들의 심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심판이 내려지면 가을이나 겨울쯤 탄핵이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일전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과
오늘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시국선언으로
윤석열 정부의 눈에 보이는 균열은 시작되었다는 생각입니다만
앞으로도 탄핵까지의 과정은 지난할 것입니다.
그래서 굳세어지는 정권의 탄압과 무능한 정치권의 모습에 절망하거나 폭력시위를 획책하는 사람들도 나타날 것입니다만
겨울의 굳은 눈은 봄의 햇살이 녹이듯 오직 평화로운 퇴진 시위만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는 오늘의 말씀처럼
힘들 때는 촛불행진 참여를 통해 위로도 받으시면서
김어준, 이동형 듣고 웃기도 하면서
끝까지 건강하게 이겨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