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외교와 의전이 엉망이 된 이유

시사

윤석열 정부의 외교와 의전이 엉망이 된 이유

대양거황 0 114 2023.03.30 13:24

3/30 윤석열 정부의 외교와 의전이 엉망이 된 이유 (feat. 김건희)


 

1.

어제 김성한 안보실장의 사임을 보면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와 안보 그리고 의전까지 왜 그렇게 엉망인지 나는 이제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선 김성한 안보실장은 그제까지 “그만두지 않는다”는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이 있었는데 어제 전격적으로 그만두었다. 이건 대통령실과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이 엉망이라는 이야기다. 

 


2.

대통령의 손발 그리고 입 역할까지 해야 할 대통령실이 정작 그 주인인 대통령과 커뮤니케이션이 엉망이라는 것은 일견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주인이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지금 대통령실의 주인은 윤석열이 아니다. 바로 김건희다.

 


3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김성한 실장의 사퇴의 변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즉 어쩔 수 없이 그만둔 것이다. 


김성한 안보실장은 자신의 휘하에 있는 김태효 안보1 차장에게 내부 권력투쟁에서 밀렸다. 차장이 실장을 몰아내다니 잘 돌아간다.  


김성한이나 김태효나 둘 다 외무고시 출신도 아닌 박사학위 받고 외교안보원의 연구원 노릇하다가 이명박에게 발탁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김성한은 좀 더 친미에 가깝고 김태효는 노골적인 친일이다. 


 

4.

김성한이 자기 밑에 있는 김태효에게 밀린 것은 친미보다는 뼛속 깊은 친일이 윤석열의 이념과 철학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부친 윤기중의 영향을 어릴 때부터 받았을 것이다. 60년대에 일본 문부성 장학생 1호로 일본 유학을 다녀왔다는 것은 윤기중도 뼛속 깊은 친일이라는 것이고 어릴 때부터 그런 집안에서 밥상 머리 교육을 받은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콩 심은 곳에 콩이 나는 법이다. 


여기에 천공도 “일본에게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고 하니 윤석열 입장에서야 40년 지기 김성한보다 유사시 자위대를 한반도에 상륙시켜야 한다는 김태효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5.

자, 그렇다면 외교와 의전이 엉망이 된 이유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나는 대통령실의 실제적인 주인인 김건희 때문이라고 본다. 


 

6.

일본 방문을 앞두고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사퇴했다. 그리고 일본 방문을 다녀오자마자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사퇴했다. 미국방문을 코앞에 앞두고 말이다.  


이건 김성한의 사퇴 만큼이나 심각한 이슈다. 김성한은 대한민국 안보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대통령이 내릴 수 있도록 옆에서 조언하고 지휘하는 역할이라면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은 실무적인 책임을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직접적으로 더 구멍이 생길 수 있다.

 


7.

김일범은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의 영어 통역을 할 정도로 외교 실무와 언어까지도 능력을 인정받은 정통 외교관으로 SK그룹의 부사장으로 스카웃 된 상태에서 윤석열 정부의 제안을 받고 대통령실에 갔다가 1년도 못 채우고 그만두었다. 바꾸어 말하면 대기업의 안락한 자리를 포기하고 대통령실에 갔다가 진절머리가 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이문희는 외교부 파견 공무원인데 역시 1년을 못 채우고 사임 하고 자신의 친정인 외교부로 탈출했다. 


 

8.

동아일보의 단독 기사에 따르면 이번 방미를 앞두고 질 바이든이 만찬에서 레이디가가와 블랙핑크의 합동공연을 하자는 연락을 무려 5번이나 보냈는데 대응하지 않았고 그 사실을 다른 루트로 우연히 알게 된 윤석열이 극대노해서 짤린 것이라고 한다.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소설을 써도 좀 성의있게 써야지....

 


9.

동사무소도 어떤 민원이 들어오면 민원인보다 자기 자신에게 문제가 되지 않도록 절차적으로 챙기는 것이 바로 공무원들의 사회인데 미국 영부인이 공식적으로 5번이나 연락을 했는데 그것을 생까는 대통령실 공무원이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도 평생 의전을 챙기는 일에 익숙한 외교부 출신 공무원들이 말이다.

 


10.

도리어 레이디가가-블랙핑크 합동공연은 질 바이든의 요청이 아니고 김건희의 제안일 가능성이 높다고 나는 어제 방송에서 추측을 이야기 했는데 오늘 흘러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니 아무래도 그게 사실인 것 같다.  


하긴 질 바이든이 백악관 만찬에서 레이디가가와 블랙핑크의 합동공연을 하자고 5번이나 메일을 보냈을 리도 만무하다. 아무런 맥락없는 충동적인 제안은 김건희의 종특이다. 레이디 가가는 호아킨 피닉스와 영화 <조커2>를 촬영하고 있고 블랙핑크는 월드투어중인데 그냥 김건희가 부르면 와서 공연하는 건가? 그건 조남욱의 르네상스 6층 비밀 만찬장에서 사람을 부르는 방식이다. 


 

11.

외교부 공무원들은 의전 프로토콜에 상당히 민감하다. 모든 것이 외교 관례에 따라 정확히 이뤄져야한다. 여기에 한치라도 오차가 생기면 그들은 불안해 하고 무능하다고 여긴다. 그것이 외교의 기본이고 초임 외교관이 되는 순간부터 몸에 베는 습관이기도 하다. 


 

12.

그런데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이 바로 뿔난 망아지 마냥 지 맘대로 행동하는 김건희다. 언제나 대통령보다 자신이 돋보여야 하고 자신이 중심이어야 한다. 하긴 돋보이기 위해 학력과 경력도 위조하는 여자이니까...  


대통령실에서 언론에 제공한 사진들을 보면 늘 중심은 김건희다. 윤석열은 늘 멍청한 표정을 짓고 김건희의 병풍 역할을 할 뿐이다. 


 

13.

심지어 김건희는 자신이 나서지 말아야 할 자리도 늘 나선다. 찰스 국왕과 말레이시아 국왕이 대화 중인데 끼어들기도 하고 빈살만을 만날 때도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이나 만수르를 만날 때도 심지어 바이든에게 팔짱을 낀 모습도 대단히 돌출적인 행동이고 외교 의전에 심각하게 어긋나며 그래서 천박한 느낌마저 들도록 한다. 본인은 여왕이라도 된 듯한 착각속에 빠져 있겠지만 말이다.


평생 외교가에서 일하던 김일범, 이문희 등은 그런 상황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14.

그렇다면 김일범, 이문희 두 명의 비서관은 자의로 그만두었을까? 


나는 "절반만 맞다"고 생각한다. 내 해석은 자의반 타의반이라고 생각한다. 자의는 충분히 설명했으니 타의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밑에 선임행정관이 주축이 된 김건희의 수족들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린 것이다.


 

15.

의전비서관실의 행정관이 그 위에 의전비서관을 "몰아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안보실 차장이 안보실장을 밀어내는 일도 발생하는데 의전비서관실이라고 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모든 것이 비정상이 정부인지라 그 어떤 이상한 일도 가능한 것이 지금 용산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16.

지금 국제 외교가에서 언제나 대통령 윤석열보다 영부인 김건희를 중심에 놓는 의전을 준비하고 그것을 꼼꼼하게 사진으로 찍어 언론에 배포하는 의전행정관은 김 모씨라고 알려졌다. 대통령실에서는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맘 먹고 찾아보니 다 나오더라.


문제의 그 행정관은 김건희와 고려대학교 미디어대학원 최고위 과정의 30기 동기였던 '김승희'라는 인물인데 이전 경력을 찾아보니 ‘아이오라이브마케팅’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아이오라이브마케팅의 기업업력은 특이할 것도 없었다. 그냥 평범한 이벤트 회사였다. 그런 사람에게 대통령실의 의전의 실무적인 책임을 맡긴 것이다. 

 

 

17.

그런데 어쩐지 그 회사가 익숙해서 찾아보니 특이점이 있었다. 


윤석열의 정치선언을 했던 장소인 윤봉길 기념관을 꼼수 대관한 바로 그 회사가 아이오라이브마케팅 이었다. 강진구 기자가 경향신문에서 마지막으로 쓴 특종기사를 보면 자세하게 나온다.  


또 다른 특이점으로는 김승희라는 사람이 이름 때문에 여자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남자다. 내 선입견 같기는 하나 한때 김건희와 교제했던 아나운서 김범수 삘이 난다. (영원히 고통받는 김범수.... 보고 싶다~ 아차차 이건 아닌가?)

 


18.

정리를 하면 뼛속 깊은 친일에 빠진 윤석열은 김태효의 손을 들어줘서 김성한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바이든(날리고) 했고, 김건희의 여왕놀이를 위해 조그만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던 지인을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불러 평생 외교와 의전을 담당하던 두 명의 비서관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바이든(날린) 한 것이다. 

 


19.

상황이 이러하니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나갈 때 마다 대형사고를 치는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된다.  


원칙 따위는 무시하고 모든 것을 충동적으로 하는 부부가 그 중심에 있는 것이다. 아마, 이번에 미국에 가서도 역시 대형사고를 치고 올 것이 자명하다. 


 

20.

회사는 고사하고 대학의 동아리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2023년 대한민국의 대통령실은 그렇게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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