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 결정을 앞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돼 논란이 이는 박현수 신임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윤석열 정부뿐 아니라 이명박·박근혜 정부 등 보수정부 때마다 대통령실(청와대)에 파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정부에서만 승진을 거듭해온 박 직무대리보다 승진 속도가 빠른 경찰은 최근 10년 이내에 1명뿐이다. 12·3 내란 사태와 조기 대선 가능성 등으로 정치권을 대상으로 한 수사와 치안 관리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경찰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경찰청이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박 직무대리는 2008년 4월 이명박 정부, 2016년 7월 박근혜 정부,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 등 보수 정권에서 세 차례나 대통령실에 파견돼 근무했다. 보수 정부와 유독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셈이다. 공직 사회에서 향후 진급이 보장되어있다는 의미에서 대표적인 ‘승진 자리’로 꼽히는 대통령실 파견을 세번이나 간 것은 이례적인 경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