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국에서 재벌들의 입장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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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국에서 재벌들의 입장이 답답합니다.

작은방 0 24,498 12.20 12:12

물론 많은 사람들이 밤잠 못자고 나라 걱정에 노력하고 있을거라 믿어 의심하지 않지만 이 나라에는 누구나 인정하는 거대 권력 집단이 있죠. 그들이 재벌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들이 바보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데도 한편으로는 참 답답합니다. 강제 계엄으로 나라를 접수하면 이 나라에서 재벌이 가장 손해 보는거 아닙니까. 저같은 서민이야 뺏길것도 없지만 말입니다. 민주화세력이 넘어지고 나면 경찰보내고 군대보내서 회사라도 통째로 빼앗으려고 할 때 누가 기업을 지켜준답니까? 그걸 막을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그들이 그걸 안할까요? 군사 구데타도 하는 놈들이? 김건희가 고작 핸드백 받으면 만족할까요? 그런데 이런 시국에 그들은 마치 남일 보듯이 그저 중립인척, 이것이 정치의 문제니까 라고 하면서 뒷짐지고 있으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재벌이야 말로 민주화에 감사해야 합니다. 부자 집안에 태어나 혈통따라 재산 물려받는 보수적 문화를 당연시하고 특권을 지키고 싶어하는 재벌집안에서는 한편으로는 딱 그들같은 국민의 힘이 문화적으로 어울리는 것같겠지만 이 나라가 박정희, 전두환 같은 군사독재자들에 의해서 지배받는 나라였다면 그들은 기껏해야 북한에서 재일 부자인 기업인 정도나 되었을 겁니다. 지금하고는 비할 수도 없는 추락이 아닙니까? 그러니까 오히려 민주화가 되었기 때문에 그들이 부자가 된 겁니다. 군사독재였다면 전두환 시절처럼 전두환같은 독재자가 최고 부자고 나라는 북한처럼 가난해지면서 모두가 가난했겠죠. 민주화가 정치권력이 경제인을 수탈하는 것을 막는 겁니다. 독재국가에서는 사실상 모든 권력이 독재자의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 땅에 윤석렬같은 미친 자가 대통령이 되어서 군사 반란을 일으켜 북한이나 박정희 시절로 돌아가 보자고 스위치를 눌렀고 지금도 그게 뒷처리가 안되고 있는데 재계가 남일인척 하거나 중립 운운한다는 건 윤리적이나 정치적으로 옳고 그른 걸 떠나 경제적으로도 너무나 바보같은 짓이 아니겠습니까? 그들은 한국이라는 배가 침몰해도 그 배안에 타고 있는 그들의 재벌기업이 무사할거라고 믿는 바보라는 말입니까? 이미 경제가 파탄난 것에도 정신차리지 못하고 원달러가 1500원을 향해 쭉쭉 올라가는 이 판국에도 그냥 남일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바보입니까? 정보가 돈이니 재벌기업쯤 되면 연줄이며 정보며 얼마든지 있을테지요. 그걸 사력을 다해 써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미친 상황을 종료시켜야 기업도 사는거 아닙니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름대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있겠지요. 그렇지 못하고 안일하게 남일 보듯이 하고 있는 재벌기업들이 있다면 그들이 너무나 어리석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군요. 

[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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