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과 연락처 등을 불특정 다수에 공개하는 이른바 ‘좌표 찍기’에 시달리던 김포시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복수의 제보자와 김포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인천 서구에 주차된 한 승용차 안에서 김포시청 9급 공무원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량 한쪽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 부서에서 도로 긴급보수 및 도로 피해보상 등의 업무를 맡고 있었다.
앞서 A씨는 지난 29일 밤 김포한강로 강화 방면에서 진행된 포트홀 긴급보수 공사와 관련해 최근까지 항의 민원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편도 3차로 중 2개 차로를 통제한 공사로 인해 차량 정체가 빚어졌고, 이에 불만을 품은 운전자들이 지역 인터넷카페에 글을 올리자 댓글에 A씨의 실명과 소속부서, 직통 전화번호 등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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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었던 다음날에도 이 카페에는 ‘도로 재난상황을 만든 담당자·부서는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쓰레기 같은 공무원’, ‘시공사와 어떤 관계이기에’ 등의 표현이 적힌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들의 건당 조회수는 3천~4천에 달한다.
민원인들의 항의와 A씨 사망 간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시 관계자는 “고인이 민원인들의 항의에 심적으로 힘들어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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