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시사

내일

SuRiPark 0 78,906 03.15 18:23

 기업이 돌아가는 원리도, 기본적으로 지속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 당장의 커다란, 거대한 성공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늘 현금을 안정적으로 벌어오는 캐시 카우가 있어야 그 다음, 그 다음이 있다.

 

 국가의 운영에서도 이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속 가능한 방법, 물론 크게 성공하는 사람들의 삶이 조명되고, 큰 문화적 장악력이 세계를 호령 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국가에 소속된 모든 개인의 삶이 어떻게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논의이다.

 

 애초에 지금은 고인이 된 박원순 시장님께서, 본인이 창안한 개념은 아니었겠지만, 어떻게 '보통'의 삶이 보장되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셨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교육, 성장, 그리고 목표는 상류층 - 안정된 수익이 보장되는 것을 향해 강한 흐름이 만들어지고 지속되어 오고 있다. 물론, 이 흐름이, 대한민국을 말도 안되는 속도로 세상의 중심처럼 자리 잡게 만든 힘이었음은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어느시점에선가는 성장이 당연히 더뎌 질 수 밖에 없고 (무대가 우주였다면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무대는 지구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고민해야 했던 것은, 어떻게 '보통'의 삶이 '처벌'처럼 느껴지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이었어야 했다.

 

 지금의 출산, 그리고 육아를 통해 아이를 사회로 진출 시키는데, 부모들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보통에서는 감당 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보통'의 기준도 너무 심각하게 높다.

 

 최소의 기준이 대기업이라면, 그 대기업이 대한민국에서 소화 할 수 있는 인력이 얼마나 되는지 고민을 했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이 일정 몸집 이상이면 '글로벌'로 나갈 수 밖에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들에게 '한국'이라는 무대가 커진 덩치를 감당 해 낼 만큼이 되지 않고, 좁아 질 수 밖에 없다.

 

 중소기업에서도 자아실현, 그리고 육아와 교육의 질이 보장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치 '실패자'같은 사회적 시선을 받지 말아야 할 사회적 과제도 있다.

 

 다만 이 모든 목표를 위해 가야 하는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철학은, 천지가 개벽하듯 하루 아침에 바뀔 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처음부터 그렇다면, 우리가 틀렸었다고 이야기 해야 하냐면, 또 그렇지 않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그렇다면, 언젠가 어느 시점에선가 부터는 물길이 틀어질 필요가 있었다. 그건, 다행이랄지 불행이랄지 IMF로 완전 리셋되어 시작되어야 했던 그 시점,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다진 기틀 위에 충분히 안정적으로 흐름이 만들어 질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탐욕으로 명박산성을 높이 세우고 용산 철거민 사태가 터진 시점부터, 사실 대한민국은 성장 모멘텀을 잃었고, 그게 세월호가 침몰하며 짙어졌으며, 이태원에서 수많은 젊음이 압사로 져 버리는 시점에서 거의 결정타가 되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큰 위기속에 다시 또 잠겨있다.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말로 기회라고도 한다.

 

 나는 헌재의 다음 판결이 만약 레인에 선 육상 선수들의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라면, 지금 바닥부터 다시 쌓아올릴 민주주의에서는, 우리가 충분히 고민하고 또 좋은 방법을 찾아 이제 더는 백사장 위에 욕망을 바로 쌓아 올리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유산과 자산으로, 대한민국은 다시 뛸 수 있으리라 믿는다.

[출처 : 오유-시사]

Comments

Category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현재 접속자 189(1) 명
  • 오늘 방문자 734 명
  • 어제 방문자 1,408 명
  • 최대 방문자 6,008 명
  • 전체 방문자 485,712 명
  • 전체 게시물 76,321 개
  • 전체 댓글수 0 개
  • 전체 회원수 60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