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진보정당이 있었다고?

시사

우리나라에 진보정당이 있었다고?

탁스패밀리 0 76,085 02.22 23:03

민주당이 중도보수라는 말에 여기저기 말들이 많은데, 난 놀랍지 않다.

맞다. 나는 민주당이 진보정당이라고 생각해본적 없다. 좌표는 0에서 좌우로 케바케 왔다갔다 했다는 느낌이었다.

 

2006년인가, 2007년인가, 노회찬 의원을 뵌적이 있었다.

당시 민주노동당이었던 노 의원이 "어제 우리당에 프랑스의 유명한 사회학자가 와서 강연을 했는데 민주노동당은 보수정당이라고 해서 놀랐다"고 말씀하셨다.

"네, 보수정당이요?"

"그러게요. 아니, 우리가 보수라니요? 했더니, 농민을 지키기 위해 FTA를 반대하는 정당이 어떻게 진보정당이냐, 그건 보수주의 가치 아닌가, 라고 반문해서 말문이 막혔어요. 민노당은 좌표 0에서 약간 오른쪽에 있는 정도랄까..."

"그럼 열린우리당(민주당), 한나라당(국민의힘)은요?"

"민주당은 완전 오른쪽이고, 한나라당은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가다가 좌표 이탈 직전이고..."

 

20년이 가까웠지만 노 의원 특유의 적절한 농담 섞인 이 대화는 잊혀지질 않는다.

그때도 한나라당(국민의힘)은 극우 영역에 있다고 평가됐던 것이고, 그 민노당의 정강정책 역시 프랑스 학자 눈에는 진보정당으로 평가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렇다면 의원님, 어느 정도가 돼야 진보정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정책적인 측면에서"

"굳이 알아듣기 쉬운 예시를 하나 들면, 북유럽 어느 국가 진보정당 처럼 '70세 이상은 출마 및 투표권 반납, 정치는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므로, 대신 연금은 열심히 드리겠다' 라고 주장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할 수 있겠죠."

 

보수는 원래 나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나쁘고 험한 것들이 그 영역을 자기들만의 것인양 차지하고 있으면서 그 가치를 호도하고 있던 것일뿐.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중도보수로 선언할 지언정 대관절 당 정체성, 당 운영방향이 급변할게 뭐가 있단 말인가?

애시당초 진보와 보수의 정의가 세계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던 우리나라는

선거때만 되면 부르짖는 '경제 살리기'. '잘먹고 잘살기' '부자되기' 같은 구호가 결국 실용주의와 맞닿아있었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기억하자.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우리 민족이

본격적인 실용주의 노선을 만나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어떤 불필요한 조직과 관례와 규정들을 타파하고 혁신하고 잘라내며 

우리에게 필요했던 실용성을 세우게 될지, 

나는 무척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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