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페미, 20~30대 문제에 관심 없습니다

시사

요새 페미, 20~30대 문제에 관심 없습니다

퇴개미 0 141 2023.04.07 07:44

지난 대선 무렵, 그리고 그 이전 문재인 정부 시절...

페미 문제와 20~30대 남자들의 역차별 토로 등 남녀 문제가 떠들썩했죠.


근데 저는 이제 이런 문제 관심 없습니다.

이젠 남녀 문제로 아무리 화두 가져와도, 대꾸도 싫습니다.

클리앙에 남자 역차별 글 올라와도 읽기조차 싫습니다.

뭐, 어쩌라구 싶습니다.


제가 70대(1949년생)인데, 한국에서 가장 민주적 세대는 1970년대생이란 건 확실히 알겠습니다.

1970~1980년생 정도 쯤이죠. 대략 X세대와 겹칩니다.

문재인 정권 탄생시 대선 때 이들이 대부분 40대였고, 그 무렵 40대가 가장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어요.

지금은 세월이 흘러 이들이 40대 중반~50대 중반에 결친 세대죠.

이들 성향을 좀 더 확장해서 1965~1985년생까지 타세대보다 좀 더 민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대가 대학진학율 30퍼센트 대입니다. 지금 젊은 세대의 85 퍼센트에 비해보면 매우 낮은 거겠지만요.

어릴 때 독재를 겪고, 대학 때 취루탄(뒤쪽 세대도 1990년대 후반까지 대학에서 학생 운동으로 경찰 대치와 진압이 있었죠)과 사회주의 운동 끝자락을 맛보고,

개인 컴퓨터를 처음 가진 세대고,

PC 통신부터 삐삐를 거쳐 셀룰러뿐 아니라, 아이러브스쿨, ICQ, 미니홈피, 네이트온부터 소셜 미디어까지 모든 통신 문화를 거쳐온 세대죠.

온라인이란 것의 시작부터 지금까지를 모두 겪어온 거죠.


그런데 그 이후 세대, 지금 30대 중후반이 20대일 때 생겨나서 그 세대 남자들 사이에서 유행한 게 일베죠.

그 이후 세대 역시 일베가 뿌린 씨앗이 남자들에게, 그리고 일베가 생겨나는데 영향을 줬던 또 하나의 세력... 즉 일베 이전부터 생겨났던 여성 전용 커뮤니티들이 여자들에게, 크게 영향이 있었고요.


이 세대들이 X세대를 40~50대 꼰대 취급하기도 하더군요.

페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냐면서요.


X세대가 잘못 한 건 딱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디시의 반말과 패러디라며 생겨난 혐오 문제에 관대했고, 디시 야갤, 막갤에서 일베가 나오게 됐는데 그 디시 문화(?)를, 야갤 막갤의 막나가는 글들을 막지 못했다(?)는 정도요.


요샌 페미 문제 얘기해도 감흥이 없습니다.


지금 젊은 세대가 인류사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왜냐면 대학진학율도 가장 높고, 인터넷 등 수많은 정보 습득 창구가 있어 잠시만 검색해도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걸 가장 잘하는 세대라고 생각해서였죠.


이젠 아닙니다.

어떻게 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겪고 있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음에도 타이핑해서 검색할 이유도 없는지) 모르고,

무엇에 분노하고 무엇에 지지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비율이 그 전 세대보다 많다고 보니까요.


어떻게 한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세대가...

이제 중년인 40대 중반~50대 중반인 1970~1980년생 정도일까요?

그 다음 세대는 더 진보적이고, 더 민주적 이념으로 무장하고, 더 복지지향적이고, 없는 사람과 소수 세력과 장애인과 미혼모와 고아와 아픈자와 노동자와 약자를 위하고, 더 공동체의 발전과 공동체의 책임에 공감할 줄 알았습니다.


민주화된 시기에 배우고 성장했는데... 독재 시절 성장한 세대보다 더 민주적이지 못하다니 실망감이 큽니다.


지난 대선 무렵, 페미 문제 등에 심각성을 느끼고 민주당의 스탠스에 우려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젊은 세대의 그 문제 제기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그게 해결되어도 다른 빌미를 이유로 들고 올 것 같습니다.


비난 달게 받겠습니다.

페미 문제 해결된다고 해도...

적어도 X세대보다 지금 젊은 세대가 더 민주적인, 더 진보적인 위치를 보이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노인들이 세월이 흘러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

한국은 지역 감정, 빨갱이 같은 색깔론 떠나 진짜 진짜 민주국가가 될 줄 알았습니다.


아니, 근데 X세대를 민주 세대 정점으로, 그 아래 세대가 우리같은 틀니 세대 비슷한 정치 스탠스를 보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사실... 절망 중입니다.

노인과 같은 젊은이라니...


이것도... 따지고보면, 우리 노인 세대 잘못이겠지요.

애초에 우리가 깨어 더 일찍 민주화하고 독재세력 처벌했어야 했는데,

우리가 못해서겠죠.


그래도 젊은 세대에게 실망이 큽니다.

클릭 한 번이면, 끝없는 정보를 누릴 수 있음을 어릴 때부터 겪었을텐데...

분노하는 게... 수많은 화두 중 페미 하나라니요.


우리 세대는 휴대폰으로 통화만 하지, 인터넷 검색은 커녕, 타이핑도 못하는 사람이 다수고,

KBS1 9시 뉴스가 진리인 줄 아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노인네들... 정치 스탠스가 이런 건데, 우리 세대 잘못이 크지만, 9시 뉴스 같은 언론의 문제도 매우 큽니다.

우리 세대에게 KBS1 9시 뉴스만이라도 진실에 가까운 보도를 했다면, 우리 세대는 결코 이렇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스스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간춘 젊은 세대는 왜, 우리 70대를 따라옵니까?

우리 세대가 젊은 세대같은 최신식 트렌드를 선도하는 걸까요?...


예전에 한국에서 페미의 시작점과 페미가 어떻게 퍼져나갔나, 그리고 페미가 왜 문제인지도 글로 쓰곤 했는데,

이젠 관심 다 껐습니다.

 

 

 

 

[클리앙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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