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화가 왜 흥행이 안되는지 모르겠네요.
상영시간이 듄과 비슷한데
듄은 시계 몇번 봤지만 라스트 듀얼은 시간 가는지도 몰랐습니다.
1,2,3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1장은 성향에 따라 좀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 3장에는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내용 자체도 재미있지만, 14세기 중세유럽에 대한 고증도
볼만 합니다. 영상미 자체도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봅니다.
그리고 액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길지는 않지만 나름 화려한 전투, 결투 액션도 있으니,
그런 부분도 어느정도 채워주리라 봅니다.
영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개념들을 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평소에 이런저런 잡지식으로 대충이나마 알고있어 중간 중간 잡지식을 동원해 적당히 이해했으나 전혀 모르면 꽤나 헷갈린 내용들이 있습니다.
바로 영주, 지주, 기사 개념입니다.
영화내에서 나오는 영주는 피에르 영주만 다루는데 피에르 영주는 피에르 백작이고 그 가신이자 영화 주인공들인 카루즈와 르 그리는 피에르 백작에게 충성을 맹세한 하급 귀족입니다. 영화속 나오는 하급귀족들은 다들 피에르 영주에게 세금을 바치는 가신들인듯 합니다.
영화속 지주라고 나오는 건 성주라고 번역하시면 편할듯 합니다. 그게 훨씬 직관적인 번역이죠. 왜 지주라고 번역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영화에서는 빌렘 성이라는 작은 성의 성주를 지주라고 합니다.
빌렘 성의 성주 임명권은 형식적으로는 피에르 백작에게 있지만, 사실상 세습되고 있던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에 카루즈는 프랑스 국왕에게 기사작위를 받기 때문에 피에르 백작 휘하의 성주보다 형식적인 신분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기사는 신분을 뜻하는건 아니지만, 국왕이 직접 서임한 기사는 신분으로서의 가치도 있습니다. 카루즈나 르 그리는 원래도 기사나 다름없지만 그건 피에르 백작직속의 기사였다면, 카루즈는 나중에 국왕직속의 기사가 되므로 신분이 차이가 나게 되는거죠.
아마 영화속 Knight, 즉 공식적으로 기사라는 명칭은 왕이 직접 서임해야만 부를 수 있는 호칭인것으로 보입니다.
이정도 개념은 알고 보시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훨씬 쉬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