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있을수 있습니다
솔직히 일본의 거장이라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하나도 못봤습니다.
그래서 감독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을 지우기 위해 넷플에 올라와 있는 그의 작품들 하나도 안보고
브로커를 보러 갔습니다
느낀점
감상평을 몇자 적어보자면
1. 한일합작 느낌이 나는 독특한 느낌의 영화다
고레에다 감독 작품은 안봤지만
그래도 나름 일본영화 좀 봤다고 하는 사람인지라
영화를 보다보면
어
이런 앵글은 한국영화에서 안쓰는데
이런 연출은 일본영화에서 자주 봤던건데
(예를 들면 인물들이 이야기 하다 갑자기 생뚱맞게 바깥 풍경을 보여주는 or 멀리서 그 인물이 뭘하는지 풀샷으로 유심히 바라보는. 아무런 음악도, 대사도 없이 그저 묵묵히 조망하는 연출 등은 일본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그외 등등)
하고 독특한 지점을 발견해서 흥미로웠습니다
일본 감독이 만든 틀에 한국 배우들이 연기하는 장면이 흥미로웠습니다.
2. 로드무비다
기본적으로 내용은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구매자들이게 팔려하는 브로커 (송강호 강동원)의 판매루트에
우연히 아이유가 끼어들면서 - 그리고 그들을 뒤쫒는 형사 (배두나 이주영)의 추적이 이 영화의 큰 줄거리 입니다.
그렇기에 여행길에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송새벽, 이동휘, 이해준 등등 한국영화의 수많은 배우들이 깜짝 출연 합니다)
3. 불편한 현실을 다루고 있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지는 수많은 아이들,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채 보육원에서 자란 사람들(제대로 된 교육도, 미래도 없이 그저 돈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수많은 보육원 출신 사람들), 그리고 불임이 되어 어쩔수 없이 아이를 입양하는 (비합적인 루트로)부모들, 입양을 원했으나 애 생긴게 별로라고 입양하려다 거부하는 부부들, 7-8살이되면 입양이 안된다고 하니 어떤 부모든 좋으니 부모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보육원 아이들, 애를 그저 사고파는 물건처럼 대하는 어른들 등등
이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아무런 과장도 감싸줌도 없이 보여주는데 좀 씁쓸하더군요.
상업 영화에선 좀처럼 볼수 없었던 이런 이야기들은 그간 일본 사회의 문제를 주로 다뤘던 고레에다 감독 아니었으면 볼수가 있었을까 싶은...
그래도 이 영화의 장점은 이런 불편한 이야기들을 무겁게 다루지 않고 약간은 코믹스럽게 연출한 고레에다 감독의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아마도 흥행을 위해 대중성을 의식하지 않을수는 없었겠죠)
아기를 사고 파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그저 일상적으로 하던일이니까 라는 식으로 취급하는 송강호, 강동원의 태도에서도 뭔가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들이 있습니다. (아기 눈썹 가지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라든지, 밤에 잠좀 자게 아기 분유 당번을 제비뽑기로 정한다든지 등등)
전체적인 극은 그래서 어둡지 않고 나름 밝고 경쾌하게 흘러갑니다
4. 배우들의 연기
송강호는 뭐 말할것도 없이 어떤 인물이든, 어떤 상황이든 정말 물흐르듯 자연스런 연기
이게 자연스런 연기다 라는 거의 끝판왕에 근접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그저 이제는 연기의 왕이 된게 아니신가 느낄정도 였습니다
강동원도 같이하니 과거에 둘이 찍었던 의형제 느낌도 좀 나더군요, 강동원도 눈에 거슬리는것 없이 너무나 자연스런 연기를 보니
강동원도 이제 이 정도로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
다만 아이유
동년배 배우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연기를 잘하긴 하는데(욕설 연기도 굿)
아무래도 똑같은 어두운 인물을 연기혔던 '나의 아저씨'와 비교할수 밖에 없는데
나의 아저씨 지안을 다시 데려다놓은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만 보이는건지 모르겠지만
캐릭터가 어두운 과거가 있고, 피해의식을 갖고 있고, 항상 까칠하게 구는 캐릭터임을 감안해도 좀 연기가 눈에 걸리더군요
송강호와 연기할 때 이런 부분이 확실히 드러나는데
뭔가 부족한 연기력을 감추기 위함인지, 대배우 송강호에게 안밀리겠다는 건지
상투적인 듯한 표정, 시선처리, 일부러 오버하는듯한, 감정을 일부러 과잉해 분출 한 듯한 연기등은
아이유가 앞으로의 연기인생에서 좀 더 보완해야할 과제로 보입니다.
5. 여전한 음향문제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음향문제가 이 영화에서도 여전합니다
주인공 두명이 차안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당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들리지가 않습니다
귀를 열고 집중해야 그나마 좀 들리는
이런 정도니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나, 시끄러운 시내, 시장에서의 대사는 전혀 포기해야하는 수준입니다
나중에 넷플릭스에 풀리면 자막을 켜고 다시 봐야할 수준입니다
제 별점은 3개 반 입니다
뭐 네이버나 다음 평점보니
평론가들은 볼만한 영화다 하고 고점을 주는데에 비해
일반 관객들은 평가가 갈리는데 대부분은 아쉽다가 대부분 이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배두나 등 초호화 배우진에 칸까지 갔던 영화니 다들 기대하는게 있었을텐데
이런 잔잔한(?)영화 일줄은, 고레에다 감독이 어떤 영화를 주로 만들었는지
다들 꿈에도 몰랐을테니 말이죠
[출처 : 오유-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