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정신이 나간 채 숫자들을 강박적으로 적어내려간다
그 숫자는 앞으로 일어날 대형 재해를 예고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되는 영화, 노잉입니다.
주인공은 수많은 인명이 스러지는 재해를 미리 알고 막아보고자 죽을정도로 절박하게 뛰어다니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무력감, 탈력감을 니콜라스 케이지가 훌륭하게 연기했습니다.
기묘한 결말이 영화 전체의 인상을 바래게 하지만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낼 수 있는 좌절감의 극한을 경험하게 합니다.
카타르시스의 원래 뜻은 정화라고 하죠. 연민과 공감을 통해 속에 갇혀있던 감정을 환기시키고, 내면만을 외곬으로 향해있던 주의를 주변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카타르시스를 안길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