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이뻤고, 통통튀는 성격도 귀여웠고, 연기도 잘 했고 좋았습니다.
남주도 잘생겼고, 똑똑하면서 사회물정 모르는 맹한 도련님 캐릭터가 나름 잘 표현되어서 정감 갔고, 연기도 좋았어요.
그런데 홈즈의 명성을 빌리고 싶고,
또한 마이크로프트 홈즈와 셜록 홈즈를 영화에 출연시킬 거였으면
다른 작가의 캐릭터를 차용해온 것인 만큼 그 캐릭터에 대해 연구를 좀 제대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홈즈 형제 외견은 뭐, 다를 수도 있죠.
뚱땡이 마이크로프트가 날씬이가 되고, 삐쩍 말라서 키가 큰 셜록이 근육질 남자가 되었지만요.
그런데 추리 뿐만 아니라 기억력으로도 셜록조차 이길 수 없다는 마이크로프트를 쫌생이 바보로 만들어 버리질 않나
계단 수도 세고 다닌 다는 셜록은 눈뜨고 멀쩡히 여동생을 놓치질 않나,
겉뿐만 아니라 속도 홈즈형제가 아니었어요.
주인공이 똑똑한 걸 강조는 하고 싶은데 똑똑한 사람을 표현을 못해서 그랬는지,
셜록과 마이크로프트 형제를 바보로 만들고 그 형제에 비교급으로 에놀라가 똑똑하게 보이도록 했더라구요.
'너희들이 아는 홈즈들은 똑똑하지? 근데 애는 더 똑똑해'
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이 영화에 나오는 홈즈형제는 내가 알고 있던 그 똑똑한 홈즈형제가 아니잖아요...
대놓고 나와있는 PC 들은 이 영화의 가치를 더 떨어뜨리는 기분이었어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인도니 아프리카니 영국이 식민지 지배를 하고 있는 시대상도 가볍게 무시하고 자유인으로 나오는 인종들.
위에 계속 불평불만 써 놓았듯이 '여자'인 에놀라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남자'인 홈즈형제가 멍청해진 것도 그렇구요.
여자가 대단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지만 뛰어난 남자가 주인공인 '셜록 홈즈'를 빌려서야만 그게 표현 가능하다면 의미가 있나 싶더라구요.
'홈즈' 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안 봤을 내용이었어요.
추리가 대단한 것도 없고, 스토리 진행이 긴장감 있게 몰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이쁘고 잘생긴 아이들이 나와서 귀여웠지만 굳이 시간 내서 볼만한 내용은 아니었어요.
[출처 : 오유-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