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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
꽃보다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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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 00:05
'오펜하이머' '바튼 아카데미'와 더불어
올해 아카데미에서 각축전을 벌일 '가여운 것들'은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세계를 다시한번 상기시키고
고스란히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으로 보입니다.
원작 '가여운 것들'의 소설이 있으나
오히려 '프랑켄슈타인'이 더 떠올려지는 이 작품은
기형적인 이식과 형식 그리고 그 세계를
훌륭한 프로덕션과 연출로 관객들을 납득시키고 있습니다.
시대적인 배경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이 영화는 제게 깨어나지 못한 여성이
성장하고 진화하면서 각성하게 되는 한편의 로드무비 처럼 보입니다
(로드무비의 형식 자체가 성장이라는 테마가 그대로 들어가 있죠)
놀랍게도 란티모스의 영화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보이고,
가장 직선적이고 직설적이면서도,
가장 보편적인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란티모스 영화의 최고작이라 생각하는 쪽입니다.
엠마 스톤이 이 모든 여정을 체득해야하고 체험해야하는 역할로
갓난 아기가 걸음마 시작하듯 걸음걸이에서 시작해
인식의 각성으로 종결짓는 엔딩까지
배우로서의 기량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인상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윌렘 대포와 마크 러팔로를 위시한 배우들의
연기 또한 무척이나 훌륭합니다.
프로덕션(미술)이 굉장히 뛰어난데
그 세계를 회화적으로 표현하면서도 희화화시키는
란티모스의 이 기괴한 상상과 묘사는 그 자체로 형식과 내용이
정확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제가 제일 뛰어나게 본것은 촬영과 프로덕션인데
촬영은 '오펜하이머'로 갈 것 같으나, 미술상 만큼은
'가여운 것들'에 가야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갓난 아기로 시작해 하나의 주체적인 여성으로,
원초적인 욕망으로 시작해 의식적인 욕구로 채운
이 독하고 희한한 블랙 코미디는
결국 '가여운 것들'의 함의를 생각하게 합니다.
★★★★☆
[출처 :
오유-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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