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장문]제가 생각하는 테넷의 아쉬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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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포,장문]제가 생각하는 테넷의 아쉬운점

수컷패티 0 41,402 2020.08.27 04:14
이 글은 테넷의 설정과 결말에대해 다루니 보지않으신 분은 뒤로 가 주세요














모바일에서 처음 글을 써봐서 얼마나 내려야할지 모르겠네요

우선 제가 테넷에서 아쉬운점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1. 결말부의 쇠창살 안에서

우선 문제되는 부분을 말하기 앞서 상황을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결말부에 주인공은 아이브스와 함께 레드팀으로서 알고리즘을 매몰시키기 위한 장소로 가게 되죠
그 곳은 철창으로 막혀있어 주인공과 아이브스는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합니다
그때 철창 넘어의 아군 시신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수류탄과 같은 고화력 무기를 찾고자합니다
그때 사토르의 부하인 대머리 아조시가 아이브스에게 총을 쏘죠
그리고 대머리 아조시는 마저 자기가 할일을 합니다 
바로 완성된 알고리즘을 땅속 구멍에 던져넣는 일이었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이 대머리 아조시는 철창안쪽에 있는 시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사토르측의 군복은 회색에 가까웠으니 검은 군복을 입은 그 시신은 아군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적군인 그 시체를 내가, 혹은 동료가 죽였어야 하겠죠
하지만 아군중 그 누구도 그 시체를 죽이지 않았다면, 명백히 인버전된 요원인것을 의심했어야 했습니다
사토르 측 역시 전투중 인버전된 병력 운용을 했으니 인버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죠

물론 테넷에 깔려있는 대 전제는 "일어난 일은 일어난다"입니다
즉, 대머리아조시의 부주의로 인해 시신을 무시했고, 그로인해 인버전된 닐이 주인공 대신 총을 맞을수있는것이었죠
이미 일어난 일이기에 논리적으로 대머리 아조시가 이래야 했다 저래야 했다는 논의는 불필요한것일지 모릅니다
다만 그 일이 일어나려면 그 사건속의 캐릭터(대머리 아조시)가 생각이상으로 멍청해야합니다


2. 인버전된 물질의 등장(테넷의 설정)

인버전된 물질이 과거로 전달되는 방법은 꽤나 직접적으로 등장했습니다

미래의 인물이 인버전된 상태로 땅속에 물건을 묻으면, 과거의 인물이 그 물건을 파내서 얻어내는 형태죠
사토르가 자신의 고향에서, 그리고 자신의 배위에서 타임캡슐을 열어보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것은 관측되는 시점입니다

사토르가 땅을 파서 열어보기전까지 그 땅안에는 티임캡슐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버전된 미래에서 거꾸로 시간이 흐르며 묻혀있는 물질이기 때문이죠 정상적으로 시간이 흘러가는 사토르가 개입하기 전까지는 그저 거꾸로 시간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인버전된 물질을 관측되는 공간에 두면 어떻게 될까요?

이 질문은 인버전된 인물, 그중에서 닐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집니다

닐은 살아서 인버전한상태로 철조망안으로 들어와 총을맞고 죽습니다

그래서 철조망안에 시체를 남기죠
그렇다면 정상적으로 시간이 흐르는 시점에서, 그 닐의 시체는 언제부터 존재한것일까요?

물론 존재한다는 표현이 이상하긴 합니다. 왜냐면 그 시체는 인버전된 시간흐름에서 미래에서 온것이니까요
닐이 죽는 그 순간 생긴 시체죠
하지만 정상적인 시간흐름속에서, 레드팀의 관점에서 그 시체는 언제부터 존재하게 된 것일까요?

주인공과 아이브스가 철조망앞에서 시신을 보기 3분전? 5분전?
아니면 사토르의 부하 대머리 아조시가 철망에 들어가기 3분전?

아니면 그 전날? 그 시체는 언제 나타난것일까요?
(전날 부터 그 시신이 관측되었다면 관계자는 일을 준비하면서 치울생각을 못 했을까요?)

존재하지 않다가 어느순간, 관측되는 그 순간 나타나는것일까요?

이부분은 너무나도 불명확합니다
사실 불가능한 설정을 현실에 대입해서 발생한 오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두 가지가 아쉬운 점들입니다
단순히 캐릭터가 바보스럽다던가, 설정에서 발생한 오류처럼 느껴져서가 아닙니다

이 두 가지 불만은 결말부, 닐이 죽음을 알고 다시 인버전되어 임무에 재투입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발생한 것입니다.
상황 자체는 상당히 마음에 들고 저의 개인적인 운명론적 시간관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연출해내기 위해서 뭔가 부자연스러움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죠
이것을 놀란감독님이라면 더 자연스럽게 연결해줄수있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너무 배부른 소린가요?

물론 제가 한 이야기가 공감을 못 얻을 수도있습니다
하지만 잘만든 영화에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는게 또 한 가지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오유-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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