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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덕션
꽃보다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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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8 08:45
(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홍상수 영화를 보며 놀라는 것은
새삼 놀랍지 않은 일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보고나면 여전히 감탄이 절로 나온다.
'도망친 여자'의 연작처럼도 보이는
'인트로덕션'은 전작의 남자버전처럼도 보인다.
하지만 완연한 차이점도 분명히 보인다.
'도망친 여자'에서의 감희와 달리
'영호'는 직접 직면하고 앓는 인물이다.
그리고 '도망친 여자'에서의 남자들이 책임을 지려 하지 않으려고 할때
'영호'는 자신의 문제를 직접 짊어지려고 하는 자이다.
2.
세 번의 단락과 세 번의 포옹과 세 번의 만남은
홍상수 영화의 진미답게 미묘한 변주가
끝에 이르러서는 큰 차이로 다가오게 된다.
'도망친 여자'보다 조금 더 온기가 남아있고
스크린(예술)이 아닌 직접 바다에 마주한다.
그리고, 첫 번째와 두 번째 포옹은 자신이 직접 했다면
세 번째 포옹은 친구가 해주게 된다.
이 장면에서 홍상수의 영화제목인 '인트로덕션'의 의미가
강하게 다가오면서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3.
이전까지만 해도 '인트로덕션'같은 영어제목이 없었는데
제목에서부터 내용까지 홍상수라는 예술가가
얼마나 통상적인 것들로 부터 거리를 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영희의 정서를 가지고
'도망친 여자'에서 보여준 감희 행로를
'인트로덕션'의 영호가 그대로 품어 직접 바다로 뛰어들때
행동으로 먼저 다가와 준 친구의 포옹은
두말할 나위 없이 따뜻한 촉각이었을 것이다.
스크린에서 보고있는 관객들 또한 영호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다.
★★★★
[출처 :
오유-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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