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블라인드시사회로 라이스보이슬립스 를 보고 왔습니다. 시작 전 리뷰 등 홍보를을 올려달라는 안내문구를 보여줬으니 리뷰 써도 되겠죠?ㅋㅋ
이 영화는 캐나다로 이민을 간 한부모가정의 삶을 보여줍니다.
어머니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아들은 주변에 백인 뿐인 동네에서 황인종으로써 철저하게 외톨이로 성장하게 됩니다.
아들이 초등학생인 시절에는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당합니다. 도시락을 보고 학생들이 괴롭힘을 하고, 선생들 또한 이름이 어렵다며 바꾸라고 하거나, 사건이 터졌을때 인종차별에 대해 인정하지 않죠.
어머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직장에선 외톨이로 지내고 성추행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은 빠르게 흘러 9년이 지나고 어머니도 직장동료가 생기고, 아들도 절친이 생겨 학교생활에 적응해갑니다. 그러나 인종차별은 계속해서 나타나죠. 학생들은 예전만큼 노골적으로 괴롭힘을 하진 않지만 수업시간에 계솟해서 코리안코리안 하면서 약을 올리고 눈을 찢기도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수업 중 자신의 뿌리를 찾는 과제를 받게 되고 아버지가 없고, 한국인이지만 한국말이 서툰 아들은 자신의 뿌리에 대해 혼란스러워 합니다. 어머니는 직장에서 좋은 동료와 남자친구가 생겼지만, 갑작스럽게 안좋은 일이 생깁니다.
이민가정의 캐나다에서의 삶을 담담하게 진술해가는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너무도 담백해서 좋았습니다.
같은 소재여도 우리나라 상업영화였다면 눈물 콧물 쏙 빼는 감정과잉에 빠질 것 같은데... 이 영화는 첫 인트로부터 너무도 담백한 나레이션으로 비극을 설명합니다. 이 부분은 갠적으론 최근 읽기 시작한 파친코란 소설이 떠올랐는데, 이 소설도 비극적인 이야기를 너무도 단명하고 담백하게 서술해서 좋았던 책입니다.
(알고보니 파친코 드라마 제작진과 라이스보이슬립스 제작진이 같다고 하네요??맞나요??)
어쨌든 과잉되지 않고 담백하게 이민자들의 삶을 서술하면서 아시안들이 받는 차별에 대해서도 자극적이지 않게 간접적으로 보여주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는 것 같습니다.
미나리, 파칭코, 라이스보이슬립스 등 아시안에 대한 소재를 가진 영화 혹은 드라마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소재가 더 베리에이션을 해서 노출되어서, 설득력있게 우리의 이야기가 세계인들에게 다가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