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의 아홉수 전국일주 [후기 및 정리]
여행기에 어울리만한 노래를 첨부하였습니다.
Michael Buble - Haven't Met You Y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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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전체 일정 지도
부산 출발 -> 보현산천문대 -> 청송 -> 울진 -> 대관령 -> 정동진 -> 강릉 -> 양양 -> 설악산등반 -> 인제 -> 춘천 -> 가평 -> 서울 -> 안양 -> 용인 -> 평택 -> 당진 -> 벌천포 -> 태안 안면도 -> 보령 -> 군산 새만금 -> 광주 -> 담양 -> 진주 -> 임실 -> 지리산 등반 -> 순천 -> 보성 -> 목포 -> 제주도 -> 목포 -> 하동 -> 마산 -> 부산 도착
총 주행거리 3142km
총 여행기간 3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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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8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이제서야 여행기를 다 정리하였습니다.
20대 초반에 친구들이 다 오토바이를 타고 싶어할때
저는 왠지 스쿠터가 끌렸고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중고스쿠터 한대를 겨우겨우 업어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부터 스쿠터로 전국일주를 꿈꿔오고 매년 준비했지만
직장과 여러 문제로 항상 출발하지 못하다가 서른이 되기전에 꼭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떠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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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계획과 코스를 정하고 여행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별 준비없이 그렇게 출발을 했지만
그렇기에 더 많은 특별한 시간들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여행을 하면서 왜 그동안 떠나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들과
아직 늦지 않았었구나 라는 두가지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고
인생에 잊지못할 추억을 쌓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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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 평소에 하지 못한 다양한 체험들을 하였습니다.
정동진역 앞에서 밥을 해먹고.
할리를 타보고
국내 최대 높이의 번지점프도 해보고
꼭 가보고 싶었던 홍대 재즈 클럽도 갔습니다.
홍대 길거리 공연도 실컷 즐기고
광주 유니버시아드 경기도 관람했죠
전주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후원받고
정말 아슬아슬하게 화물칸에 스쿠터를 싣는 기쁨도 얻었으며
태풍속에서 락페를 즐겼습니다.
스킨스쿠버 체험 후원을 받고
바람에 텐트와 함께 굴러가는 경험도 했습니다.
제주의 경치를 보며 승마를 하고
우도 보트로 짜릿함을 느꼈네요
여행 마지막날에는 어쩌다 노숙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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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았습니다.
여행 첫날 처음으로 직접 끓인 라면.
태어나서 먹은 회덮밥 중 갑이였던 장호항의 회덮밥
서울에서 지인에게 얻어먹은 일식
몇년전에 먹고 반해버린 홍대 일본 라면
기분가는대로 두통이나 사버린 아이스크림
태어나서 먹어본 족발 중 최고였던 한양 족발
근수애화 형님누나네에서 직접해주신 돈까스
당진에서 다시 만난 효범이가 사준 우렁이 정식
지리산 정상에서 끓여먹은 생생우동
제주에 도착해 처음 먹은 전복뚝배기
여울목에서 재진이가 끓여준 인도식 홍차
어리석은 물고기 카페 소세지 정식
우도의 명물 땅콩 아이스크림
여행의 마지막 식사 하동 재첩국
음식 사진들 지금보아도 군침이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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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행을 떠나며 느낀 것은 우리나라가 너무 아름답다는 것이였습니다.
보현산 천문대에서 하룻밤
여행 중 가장 처음으로 감탄했던 장호항의 물빛
정동진의 일출
대관령의 푸름
할말을 잃게 만들었던 설악산 정상의 운해
가뭄으로 힘들어하는 소양강
서울에 가면 꼭 들리는 인사동과 삼청동
여행에 의미를 심어준 벌천포 해수욕장
마치 외국 같던 그곳 전주 전동 성당
메르스 덕분에 한적한 그곳 임실 치즈 마을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주던 지리산 백무동 계곡
비와 안개가 운치를 더한 보성 녹차밭
시간을 멈추게 만들었던 제주의 석양
제주 비자림의 은하수
제주 선운정사의 야경
너무 맑아서 넋을 놓았던 돈내코 계곡
우도의 지는 해
섭지코지의 어느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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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도 여행에 의미를 더하였지만
자연보다도 더 여행을 빛나게 한것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였습니다.
혼자 설악산을 오른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홍회장님과 산악회 식구들
우연히 인제에서 만나 정을 나누었던 자전거 전국일주인 효범
서울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 녀석
일주일이나 민폐를 감당해 준 역시나 친구 녀석
따듯한 잠자리와 음식을 한없이 챙겨준 신혜누나네 식구들
직접 요리한 돈까스를 정성껏 대접해주신 근수애화 형님누나네
바튜매를 통해 연락이 되어 오랜시간 정을 나눈 기연형님.
담양에서 맛있는 소바를 대접해주신 소바집 토끼님
임실에서 따뜻한 라면을 주셨던 사장님
제주 첫날 즐겁게 밤바다를 즐기게 해준 형님들
여울목에서 만난 군인 재진
그리고 별을 함께 나눈 여울목 식구들
결국 사진을 주지 못한 데이빗 지인
자유가 무엇인지 고찰하게 해주신 위미 사장님
늘 혼자 해수욕하던 날 구제해준 여울목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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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떠난 여행은 내 자신을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혼자서 해수욕을 즐기며 혼자만의 여행임을 다짐하였죠
하지만 대관령에 도착하니 조금씩 외로워지고
몸이 아파 그 외로움이 끝에 달하여 이런 사진이나 찍기도 했지만..
설악산 정상에서 운해를 바라보며 떠나길 잘했다는 생각을 백번은 더 했습니다.
지인들에게 숙소와 밥을 얻으며 감사함에 대해 생각하고
서해에서는 고독을 느끼면서 더불어 낭만을 즐겼습니다.
지리산 정상에 올라 안개빛깔의 정상에도 만족하는 법을 배우고
하루만에 목포까지 비바람을 뚫은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제주에서도 태풍을 뚫고 서귀포까지 오르고
한라산에서는 등반시간이 정해져 있어 급하게 완등하는 쾌감을 느끼고
제주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여러번 다시 느낍니다.
여행을 마치고 여러번 다시 생각합니다.
오늘 떠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노라고.
그렇게 다시.
가질 수 있는 것들
왠지 갖추어야만 할 것 같은 것들을 내려놓고
다시금 떠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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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직 떠나지 못해 망설이고 있나요?
- 장고의 아홉수 전국일주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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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에서 바이크 게시판 눈팅만 하다가 혹시 도움이 될까 글 적어봅니다..^^
전국일주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좋겠네요.
혹시나 1일차부터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 제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보잘 것 없는 블로그라 광고로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지만 혹 문제가 된다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정말 너무 즐거웠던 것 같아요..^^ 내년엔 내륙쪽으로 해서 한번 더 떠나볼까 구상중입니다.
모두 즐거운 안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