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에 했던 스벅 전국 일주 - Day 2

바이크

2015년도에 했던 스벅 전국 일주 - Day 2

푸른해커 0 137 2017.03.29 15:16
2015년에 스타벅스에서 했었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1년간 전국의 예쁜 스타벅스 12개 지점들에 가서 음료를 마신 뒤 찍어주는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이런저런 상품을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다녀온지는 오래 되었지만.. 그 때 작성했던 여행기를.. 어떤 분이 C650GT인증 하신걸 보고 오유에도 올려 봅니다.

블로그에 썼던 글을 그대로 가져오느라 반말인점 죄송합니다.

이 여행기를 쓴 시점이 2015년 10월이라는 점을 참고 해 주세요 ^^
그리고 여행기니까.. 여행 게시판에 써야 하나.. 싶기도 하고
커피 마시는 이야기니까 커피&차 게시판에 써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이크니까 바이크 게시판에 써볼게요 ㅎ



10월 4일 일요일. 문경, 그리고 나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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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서 힘들게 자도 분명히 아침은 온다.
왠지 무서워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주차장 가운데 보다 비교적 도로와 주유소에 가까운 곳에 텐트를 설치 했으나..
많은 소음에 잠을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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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엔 아무것도 없고.. 주차장ㅋ
주차장에도 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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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 밤에 산 인스턴트 밥.
대충 데워 먹는다.
탕이 끓으며 텐트 안에 금새 온기가 차오른다.

밥을 먹으며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 체크.
충격적인 부고 소식이 들려온다.
함께 바이크를 즐기던 동생의 아버지.
다행히 오늘 최종 목적지인 부산에 빈소가 차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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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일정에 맞춰 짐을 다시 싸서 문경새재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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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문경새재점은 한옥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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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스탬프 부터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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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에 장착 한 고프로 액션캠에 있는 영상을 노트북으로 옮겨담으며 잠시 여유.
일요일이여서 그런지 많은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스타벅스 매장에도 사람이 별로 없다.

모닝 커피를 마시고 이번엔 경주를 향해 달린다.
경주를 향해 달리던 도중 미리 준비한 A4용지를 붙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달리면서 고민 고민 하던 건데... 결국 모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 들러 부끄럽게 물어본다.
푸른해커: "여기 코팅 되나요?"
문구점: "네 됩니다"
푸른해커: (쭈뼛쭈뼛) 이거 한장 복사해서 두 장 다 코팅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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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의 결과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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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도 붙인다. ㅋㅋㅋㅋㅋ
젊은 사람이 생각이 참 좋다며 복사비용, 코팅비와 테이프 가격을 할인 해 주셨다 ㅋㅋ
붙이고 다니면 부끄러움이 증가하여 속도가 증가한다.

이걸 붙이는데 동네 꼬마 둘이 다가온다.

꼬마1: "우와 이거 BMW야"
꼬마2: "아저씨 이거 얼마에요?"
꼬마1: "아저씨 부자에요?"

꼬마1: "전국일주가 뭐에요?"
푸른해커: "우리나라 여기저기를 간다는거에요"

꼬마2: "이거타고 부산 가봤어요?"
푸른해커: "부산 가고 있어요"

꼬마1: "우와 헬멧에 달린건 뭐에요?"
푸른해커: "카메라에요"

꼬마2: "우와 헬멧 얼마에요?"
꼬마1: "아저씨 부자에요?"
푸른해커: "하.. 하하하하 바이크푸어라고 들어봤니?"

끊임없는 질문 세례에 정신이 혼미해질 즈음..
저 두 장의 A4용지를 잘 붙이고 도망치듯 길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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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도착 하게 된 스타벅스 경주 보문호수 DT점
DT가 뭘까? 궁금했는데
별 거 없다. Drive Through
DT점 ㅋ

마치 맥도날드처럼 차에서 주문하고 차에서 커피를 받을 수 있다.
주변 교통 사정과 주차장 사정상 괜찮은 시설이라고 생각 되었다. 이용객도 상당히 많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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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형 건물로 나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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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정말 많은 분들이 매장에 계셨다.
한참을 줄을 서서 받아낸 스탬프
잘생긴 점원께서 아주 정성스럽게 스탬프를 찍어 주신 뒤
냅킨을 끼워 반대편 페이지에 잉크가 묻지 않게 해주는 센스까지 발휘 해 주셨다.

저 냅킨은 남은 일정을 모두 소화 할 때 까지 함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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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경주를 가장 좋아하는 도시로 꼽곤 하지만
이번엔 그냥 지나가기로 한다.
하지만 진짜 그냥 지나가기만 하기엔 아쉬움이 남아 보문호수를 한바퀴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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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기와집 앞에서도 한컷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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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두 컷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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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 릉? 총? 앞에서도 한컷 찍고 

포석정에 들른다.
포석정에 들어가려는데 어라? 주차비??
바이크는 보통 받지 않기 때문에 주차 관리원에게 넉살 좋게 물어본다.

푸른해커: "오토바이 돈 받아요?"
주차관리원: (심드렁하게)"받죠"
푸른해커: (당황하며)"얼마에요?"
주차관리원: "2천원이요"
2천원을 드리려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자 바이크를 보며 주차관리원이 묻는다.
주차관리원: "전국일주 하고 있어요?"
푸른해커: "네"
주차관리원: "천원만 줘요"
푸른해커: "감사합니다!!!"

나중에 느낀거지만, 경주시내에 50cc 스쿠터를 빌려서 경주시내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바이크 여행자들이 생겨나면서 바이크도 주차비를 받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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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정만 대략 둘러 본 뒤 이제 부산으로 향한다.

긴긴 운전 끝 부산에 도착.
이미 해는 지고 어두컴컴한 시각.
가장 먼저 아는 동생의 아버지 빈소를 찾는다.

준비된 복장이 없었으므로 절은 하지 않으려 했으나..
아는 동생 얼굴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실례인줄 알면서도 인사를 드렸다.

그 동생을 포함하여 같이 바이크를 타는 분들은 모두 서울에 살고 있지만
밤중에 부산에 내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잠시 장례식장 밖에서 기다린다.

다른 분들까지 도착 하여 얼굴 보고 잠깐 이야기 나눈 뒤
나는 예약 해둔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
서울에서 오신 분들은 다시 서울로 이동 하게 되었다.

여행 중 이렇게 우연히도 같이 할 수 있는 것.
참 좋은 분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에 괜히 든든해진다.

이 날의 주행 거리
33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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