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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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조심하세요.

견우별 0 138 2016.10.12 09:23
안녕하세요.

부산사는 CB500X 라이더 견우별입니다.


어제는 여친이 근무 없는날이라 저도 휴가를 내고 

부산에서 운문댐을 다녀왔어요.

운문댐에 가는것까지는 뭐 재밋었고 좋았습니다.

69번 국도 중간에 초보에겐 좀 부담스런 코너들도 있긴 했는데 

저속신공으로..


그런데 돌아오는길에 

왠 강아지가

갑자기 제 앞으로 뛰어드는겁니다.

야야 뛰지마 뛰지마...

하는데 그냥 저랑 눈 마주치면서 그냥 뛰네요...

야 난 못멈춘다고...

그래서 아...이거 앞바퀴로 밟으면 내가 날라가서 죽을거고

뒷바퀴에 밟혀도 죽을거고....

아 난 이제 끝이야...

하면서 보니 불행인지 다행인지

하단 엔진가드쪽에 부딧혔나봐요

거기 부딧히고 제 오른발쪽에 부딧히고 1미터를 날아갔습니다.

강아지는 그 자실에서 즉사했구요.

하늘이 도우신건지 저는 살았습니다.

멈춰서 한참동안 못움직인것 같아요.

뒤를 돌아보니 바닥에 피를 흘리면서 강아지가 죽어있더군요.

제 하단엔진가드는 플라스틱인데 그것도 작살났어요.

강아지는 도로 한복판에 피를 흘리면서 죽어있고..

난 멍하니 한참을 서있었네요.

그 주변분들이 도와주셔서 수습했습니다.

집 바로 앞에서 죽었더군요

개 주인 이웃분께서 상황설명을 하니 주인은 나와보지도 않고 그냥 밭일하시면서

산에 버리라고 했답니다.

정말...


그리고 그 도와주신 이웃분이 관공서에 알아봐주셨는데 그럴땐 그냥 상수원 근처 말고 주변 산에 버리라고 했다네요;;

그분이 도와주셔서 수습할수 있었습니다.


로드킬이 라이더를 위협하는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내 손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벌래 말고 다른 생명을 죽여본게 처음이라

너무나 당황스럽고 정신이 멍하고

나중에는 저녁먹는데 생각나서 막 오바이트 할것 같고 그러더라구요.




강아지야...

미안하다. 좋은데 가서 편히 쉬렴....

아 가슴아프네요...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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