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재회 feat.wolf

바이크

4년만에 재회 feat.wolf

따뜻한담요 0 121 2016.07.04 17:18
어이가 없으므로 음슴체로 씀

4년전 건대앞에서 나의 젊은날의친구 울프를 분실함
판매를위해 번호판 땐상태라 찾기도 어렵단 경찰아저씨의 말에 멘붕
주머니에 키도 없어서 생각해보니 키 꽂아둔채로 내린모양 하...
1%의 희망을 걸고자 차대번호로 도난신고함 

찾기위해 노력하고있다라는 형사님의 무성의한 단체문자가 간간히 올때마다 추억에 빠짐
이것도 추억이라 생각하고 폐지증명서와 스페어키를 보관하고있었음
이렇게 4년이 흘러감

그사이 결혼도하고 새로운곳에서 정착함 
꿀과 젖이 흐르는 주말에 세탁소 갈려고 바이크에 시동 검 (3보이상시동)
무슨생각이었는지 동네구경이나 하자며 안가던길로 가는데 골목길에 익숙한 바이크가 보임
"우왕 울프 오랜만에 보네 ㅋㅋ 내꺼랑 비슷하게 ㅋㅋ...??????많이 비슷???"
눈에 띄는 머플러 팁모양과 탱크의 꿀밤 등등 멀리서도 눈에 들어옴
번호판없는것도 의심되었고 특징을 보니 나의 것이 확실해짐

호흡한번 가다듬고 세탁이고 뭐고 집에가서 폐지증명서랑 키를 찾아옴
다시 와서 확인하는데 두근두근 ..아니 내껀데 왜 두근거리는지..
가까이서 외장 상태보니 100%일치했지만 키한번 꼽아보자 라는 생각에 
키 삽입함..
돌림..
방치된지 좀되어보이긴했지만 역시나 방전인듯 전기장치는 되지않았지만 잘돌아감
150%의 확률로 나의 것이었지만 마지막 차대번호 확인을 위해 한번도 심호흡하고 차대번호 확인
폐지증명서에 기록되어있는것과 일치함..

건대앞에서 잊어버린 바이크가 4년만에 우리동네 골목길에 세워져있던것...
로또 될 운빨이 여기에 다 쓴건가 라는 쓸대없는생각하면서 112 콜

경찰아저씨도 확인하면서 믿을수없다는듯이 웃고계셨음
4년전 도난신고 검색되고 찾은것도 웃기고
키와 폐지증명서 가지고있는것도 웃기고
그게 일치하는것도 웃기고
이게 우리동네에 있는것도 웃기고

이제 바이크는 찾았고 도둑새끼 쳐잡아넣을생각하니 기분째짐...은 5분만에 물건너감
세워둔 골목길 인근 집에가서 물어보니 세워둔지 좀 된거라하던데 아주아주 가끔씩 누가 탄다고는함
정황상 바이크 안탄지 좀 되어서 잠복해서 범인잡긴힘들고 찾은거에 만족하라고는 하는데 젊은날의 나의 친구 몰골을 보니 짠함

킥스타터 밟아재껴도 시동은 안걸리고 타이어는 바람빠져 너덜거리고 녹이 많이 슬어서 클래식바이크라는 명성에 어울림
연료는 좀있는것같은데 연료탱크 입구는 뻑뻑해서 뚜껑열지리도않고( 키 꽂아서 여는방식) 엔진오일도 상태안좋음
체인은 말도 못하게 엉망이고 이거 어디서부터 고쳐 써야할지 감도 안옴

도둑새끼 잡아쳐넣을 생각보단 그냥 추억있는 오랜된 친구를 오랜만에 본것에 반가움반 아련함반...

경찰서가서 인수증(내껀데 내가 인수해옴) 사인하고 다시 복귀해서 집에 가지고옴
주차장에서 물로 먼지 싹 씻어내고 깨끗이 세차함.. 안타까움에 30분동안 킥스타터 밟고 땀범벅
킥스터타시 잠깐 푸들들할때 전조등이랑 중립, 연료부족 등이 살짝들어옴.. 아직 살아있는거네

와이프도 신기하다며 웃는데 혼자 속상한듯 아련함
단지 도둑새끼 못잡아서 그런건 아닌것같고 그냥 동고동락한 친구새끼가 거지꼴로 나타나서 속상한거 그래도 만나서 반가웠어
단점많은 친구였지만 좋은추억 함께해서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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