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에 했던 스벅 전국 일주 - Day 8

바이크

2015년도에 했던 스벅 전국 일주 - Day 8

푸른해커 0 161 2017.03.29 18:35
2015년에 스타벅스에서 했었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1년간 전국의 예쁜 스타벅스 12개 지점들에 가서 음료를 마신 뒤 찍어주는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이런저런 상품을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다녀온지는 오래 되었지만.. 그 때 작성했던 여행기를.. 어떤 분이 C650GT인증 하신걸 보고 오유에도 올려 봅니다.

블로그에 썼던 글을 그대로 가져오느라 반말인점 죄송합니다.

이 여행기를 쓴 시점이 2015년 10월이라는 점을 참고 해 주세요 ^^
그리고 여행기니까.. 여행 게시판에 써야 하나.. 싶기도 하고
커피 마시는 이야기니까 커피&차 게시판에 써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이크니까 바이크 게시판에 써볼게요 ㅎ

10월 10일 토요일. 이른 단풍, 비속에서 맞난 사람!, 전주? 진주?

육지의 아침이 밝았다!!

이 날은 주행 거리가 걸지 않아도 되므로 아침에 침대에서 뒹구는게 지루해질 때 쯤 일어나 출발 준비를 한다.

제공되는 아침을 먹고 게스트하우스를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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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의 메인건물이자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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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를 대신하는 카페에 바이크를 주차 시켜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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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쪽을 바라보며

정리를 다 하고 토요일이라 조금은 한가한듯한 목포 시내를 빠져나온다.
바로 어제와는 다른 분위기의 도로.
이 날의 목적지는 전주.
스타벅스 전북도청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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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회사가 관공서 상대하는 웹 에이전시였는데..
그 때 많이 힘들게 진행 되었던 영광군청 홈페이지 사업..
사내에서 힘든 일이나 일이 잘 안될 때 "영광스럽다"라고 하곤 했는데 ㅎㅎ

거의 쉬지않고 달려 한달음에 도착한 전주.
전주는 내가 아주 어릴 때 부터 대학 졸업 할 때 까지 자란 곳이기 때문에
네비없이도 원하는 곳은 다 찾아갈 수 있다.
네비 없이 달리는 편안함. ㅎㅎ

가장 먼저 달려 간 곳은 전주에서 유명한 순대국밥집
이름하여 조점례 남문 피순대인데
처음 이 집에 다녔을 때에는 전주 남부시장 내에 있는 작고 허름한 순대국밥집이었으나..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다가 가게를 확장하고
가게를 리모델링하고
급기야 완전 현대적인 분위기로 바꿔버렸다.

토요일 오전 11시경이었으나.. 이미 줄은 다른 가게 앞까지 선 상태.
결국 어쩔 수 없이 조점례 순대국밥을 포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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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선거 봐라;;

결국 맞은편 집에서 순대국밥 식욕을 해결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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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점례 남문 피순대는 전주에서 (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유명한 한옥마을 근처다.
한옥마을의 입구 랜드마크인 전주 전동성당 찰칵.

이 전동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가 참수 당한 곳에 지어졌다.
지금도 가 보면 풍남문 바깥쪽에 성당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성 내에서 사람을 죽일 수 없어서 풍남문 밖에서 참수를 진행 했다고 한다.

점심도 먹었으니 이제 스탬프를 찍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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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신시가지란 전북도청이 위치한 곳이다.
전북도청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권이 조성되고 있고..
수많은 원룸이 들어서고있;;;

그 가운데에 스타벅스 전북도청점이 있다.
스타벅스 전북도청점의 경우, 사거리에 있어서 정면샷을 찍기가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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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들어가서 도장 쾅
역시나 토요일이다보니 스탬프 투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제 스탬프 투어 하는 분들하고 동질감 같은게 느껴지며 서로 간단히 인사정도도 하게 된다. ㅋㅋㅋㅋ

옆에 앉았던 커플도 스탬프 투어 중이었는데..
대구에서 돌고 있으며 이제 서울만 남았다고 한다.
서울이 제일 어렵다고..

나도 이제 서울 스타벅스 삼청점 한 곳만 남았다고하며 근데 "집이 서울입니다"를 흘려줬다.




스타벅스 전북도청점에서 커피 한잔 하며 고민에 빠진다.
다음 날 밀양에서 회사 동료 결혼식이 있기 때문..

전주에서 바로 서울로 가서 이번 여행을 끝낸 뒤 신부측에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밀양에 다녀갈지.
아니면 여기서 바로 밀양으로 달려갈지..
그 것도 아니라면 그냥 여기서 친구들이나 만나고 하루밤 잔 뒤 밀양으로 갈지...

게다가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여러가지를 심사숙고 한 끝에..
한번 출발한 여행, 하루 쯤 더 길어진다고 뭐 달라지나! 해서
바로 밀양으로 출발.

하지만 밀양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 지도 앱으로 확인한 밀양은 작은 곳이었다.
잘 곳도, 볼 곳도 별로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근처 도시들을 탐색.
부산?
부산??
부산이 있네??

맛있는 해산물과 멋진 해변.
풍부한 숙소.
여차하면 바다에서 텐트로 잘 수 있고..
남쪽이니까 따뜻하겠지?
부산이 있다.

그 바다를 다시 한번 보자!
네비를 찍고 보니..

응? 지리산근처를 지나가?
그럼 지리산도 올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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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생각의 결과 ㅋ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 코너를 즐기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노면이 다 젖어있기도 했고..
높은 고도로 올라가다보니 춥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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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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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근처 어딘가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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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도 넘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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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빛

지리산은 지금까지 탔던 바이크를 타고 한번씩은 꼭 왔던 곳이다.
125cc, 300cc, 650cc
모두 지리산을 오르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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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 지대다보니 10월 초중순에 벌써 낙엽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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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낙엽도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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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출발 해 보자. 부산으로.

부산으로 향하는 길.
예쁜 하늘이 돌변하여 비가 내리기 시작.속도를 줄이고 달리는데 앞에 멋진 바이크 한대.
BMW R1200RT
현재 대한민국 경찰이 사용중이기도 한 바이크 모델이다.

보통 좋아하는 바이크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취미(?)있기에 졸졸졸 따라간다.
속도도 내지 않고 안전하게 운행 하시던 분이기에 더없이 따라가기 좋았다.
(난 보통 혼자 다니니까 속도를 내는 편이라..)

그런데 앞서가던 R1200RT 오너분께서 왼소능로 헬멧을 두 번 때리고는 오른쪽 방향을 가리킨다.
바이크 문화 중 헬멧을 가볍게 두드리는 것은 "휴식"을 의미한다.
오른쪽 방향은 진행 방향을 가리킨다.

아니나 다를까 휴게소가 있다.
그 R1200RT분을 따라 휴게소에 진입.

바이크를 주차 하고 중년 라이더와 인사를 나눈다.

휴게소에서 원두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좋은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전국일주 중이냐, 어디서 출발했냐, 어딜 가봤냐, 뒤에서 따라 오는거 보고 커피 한잔 하고 싶어서 오자고 했다 등
자신은 원래 할리를 타다가 BMW로 넘어왔고 무주에 갔다가 돌아가는 길이시라고..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끼리의 공통됨이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 주었다.

이렇게 만난 분은 오토바이 모임도 이끌고 계시고 아는 분들도 많으셔서
내 일정을 듣더니 여기에서 부산 가면 늦을거라고 한다.
그래서 이 근처 어디로 가는게 좋겠냐고 물으니 진주를 권해주신다.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진주가 있었고 때마침 진주의 대표 축제인 유등축제가 진행중이라고..

그러면서 숙소는 어떻게 할거냐고 물으신다.
내일 결혼식이 있는데 텐트에서 자고 씻지도 못한 채 결혼식에 가고 싶진 않아 게스트하우스 이야기를 하니
당장 어딘가에 전화를 거셔서는 나에게 게스트하우스를 하나 소개시켜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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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도 찍어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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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셀카도 찍자며..

그 분께서 먼저 출발 하시고..
나는 게스트하우스에 전화를 건다.
뚜르르르....뚜르르르.... 찰칵
"방 없습니다"
"네 죄송합니다"
(통화종료)
5초만에 아무런 가감없는 대화 끝 ㅋ
신경써서 소개시켜주신 게스트하우스에 갈 수 없어서 아쉽지만..

토요일 + 유등축제로 인해 방이 없는걸 어찌하리.
그래도 모텔같은건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진주로 향한다.

예상했던 대로 유등축제장 근처는 교통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어찌어찌 찾아낸 모텔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그렇지만, 일정도 저녁 시간에 그렇고..
더 피곤해지고 싶지 않아서 그냥 묵기로 한다.

모텔에 짐을 풀고 진주 유등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진주 남강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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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부터 유료로 바뀐 유등축제.
남강 주변엔 이미 가림막이 쳐져 있었고..
이런걸 미리 알고는 갔지만
표 가격이 1만원인건 모르고 갔다.

혼자 돌아보려고 1만원이나 내고 싶진 않아서 주변 행사장만 돌아본다.
(생각 해 보니 1가족 4명이면 무려 4만원을 내야 볼 수 있다
그리고 관광버스 한 대 오면 수십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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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나마 본 유등축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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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나마 본 유등축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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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이라도 찍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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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행사장들 돌다가

실망감을 조금 만들어낸 뒤
숙소에 가는 길목에 있는 시장에서 파는 순대를 길거리에 앉아서 먹고..
숙소에 들어가 잠에 든다.

내일이면 이 모든 일정이 끝이 난다.
무사히 돌아가 마지막 스타벅스 스탬프를 찍는 꿈을 꾼다.

이 날의 주행거리
366.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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