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에 했던 스벅 전국 일주 - Day 9

바이크

2015년도에 했던 스벅 전국 일주 - Day 9

푸른해커 0 138 2017.03.29 18:42
2015년에 스타벅스에서 했었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1년간 전국의 예쁜 스타벅스 12개 지점들에 가서 음료를 마신 뒤 찍어주는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이런저런 상품을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다녀온지는 오래 되었지만.. 그 때 작성했던 여행기를.. 어떤 분이 C650GT인증 하신걸 보고 오유에도 올려 봅니다.

블로그에 썼던 글을 그대로 가져오느라 반말인점 죄송합니다.

이 여행기를 쓴 시점이 2015년 10월이라는 점을 참고 해 주세요 ^^
그리고 여행기니까.. 여행 게시판에 써야 하나.. 싶기도 하고
커피 마시는 이야기니까 커피&차 게시판에 써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이크니까 바이크 게시판에 써볼게요 ㅎ

 10월 11일 일요일. 결혼, 마지막 날. 마지막 스탬프


역시 좋은 잠자리는 매우 중요하다.

편안한 침대에서 자면 개운하다.


이 날은 오후 1시 반에 밀양에서 회사 동료 결혼식이 있는 날.


진주에서 밀양 까지는 100km가 넘는다.

아침에 적당히 뮝기적거리다 느긋하게 짐을 싸서 바이크에 싣는다.

그래도 시간 여유를 가지고 밀양을 향해 출발.


모텔 주차장을 나와 골목을 나서는데 어라? 계기판에 이게 뭐지?

일단 바이크를 세운다.



BMW 바이크들은 센서가 참 많이 달려 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센서중에 하나인 RDC ㅎㅎ 

독일어로 Reifen druck kontrolle 의 약자.

난 독일어는 모르지만 같은 의미의 영문으로는 TPC 라 한다.

Tire Pressure Control

타이어 내의 공기 압력을 측정해 주는 장치.


위 동영상 보면 뒤 타이어 압력이 1.2 bar로 표시되고 있다.

적정한건 2.xbar 정도이니...

에효.. 펑크가 났다는 이야기

오늘 갈 길이 400km가 넘는데...


어제 목포->전주->지리산->진주 코스를 달리며 어디선가 못이라도 박혔겠지..

그래서 조금씩 공기가 빠지고..

밤 사이 완전히 공기가 빠졌겠지..


하지만 가지고 다니던 펌프가 있지만 바이크에 장착 되어 있는 퓨즈 용량도 작고

내가 펑크를 수리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릴거 같아 주변 바이크 센터를 찾아 본다.

하지만 일요일이다보니 찾는 곳 마다 문을 닫은 상태..


어쩐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

T station, Tire bank 등등!

자동차 타이어나 바이크 타이어나 다를게 뭐가 있겠어!


당장 지도 앱을 켜고 찾는다.

다행히 근처에 타이어뱅크 발견 ㅋ

다행히 일요일도 영업!


쭈뼛거리며 다가가서 점원에게 물어본다.


푸른해커: "저기.. 오토바이 타이어도 빵꾸 떼워주나요?"

점원: "타이어가 튜브리스에요?"

푸른해커: "네네"

점원: "네, 가능해요!"

푸른해커: (나이스!)


잠시 바쁜 일을 끝내시고 비눗물과 함께 바이크 타이어를 돌려보신다.


잠시 후 발견 된 펑크.

보글보글보글


마지막으로 한번 더 튜브리스가 맞냐고 물으시곤

과감히 지렁이 삽입!

그리고 모자란 공기압을 맞춰주셨다.


1685958191227.jpg

펑크 수리를 마치고 가격을 묻자.
아이 뭐 이런거 가지고 돈을.. 이라며 받지 않으신다.
지금에야 생각난.. "아 음료수라도 사드리고 올걸"
서울 퇴계로 뒷골목 바이크 샵에서 1만5천원 부르는 사람도 있었는데 말이지...

뭔가 고비를 만났지만 기분 좋은 출발!
그렇게 100km를 넘는 거리를 단숨에 달려간다.

회사 동료 여직원의 결혼.
내가 이번 를 떠나기 전 결혼식장에 들러보겠다고 한 뒤
만약 결혼식장에 가면 꼭 내가 가진 풀장비 하고 신부 옆에서 사진을 찍겠다고 해 뒀다.

결혼식장에 도착하고 5분 쯤 후 처음 보는 신부가 신부 대기실에 들어선다.
오.. 우리 XX대리님도 저렇게 하고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그 신부가 날 보더니 껄껄껄 웃으며 내가 아는 XX대리님 목소리로 "진짜 왔어요??" 라고 한다.

여자는 진짜 제대로 메이크업 하면 못알아보겠구나..
잠시 후 다른 회사 분들도 대절한 버스를 타고 식장에 들어오셨고..
우린 신부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16859581914257.jpg
이게 그 결과 ㅋ

16859581916253.jpg

포즈까지 맞춰주는 센스 돋는 신부 ㅋㅋ

이 사진은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회자가 되는데... ㅋㅋ

점심을 먹고 예식을 보고 회사에서 보자는 인사를 드린 뒤 
이제 마지막 스타벅스 스탬프를 찍으러 가야 할 차례!
무려 360km이상을 달려서 가야 하는 스타벅스 삼청동 지점 ㅎㅎ

중간중간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서울로 향한다.
서울에 들어서고 강남대로를 지날 때 부터 머리속엔 마지막 스탬프에 대한 생각 뿐이다.
불과 일 주일 전만 해도 이게 가능할지도 모르겠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 다시 익숙한 거리를 달리고 있다니.

한남대교를 건너고 남산1호터널을 지나고..
종로를 지나 스타벅스 삼청동지점까지 마지막 2km쯤 남겨 두고는
뭔지 모를 감정에 휘말린다.


16859581918284.jpg

그렇게 도착 한 스타벅스 삼청동지점..
비를 맞으면서 오기도 했고..
기온도 많이 내려간 상태라 지치기도 했다.

예전엔 종종 오던 삼청동인데.. 스타벅스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 곳이 이렇게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될 줄이야 ㅎㅎ

매장에 들어가 따뜻한 커피 한 잔 시킨 뒤 마지막 칸만 남은 다이어리를 내밀고 나도 모르게 외친 말..
"다 찍었어요!!"


16859581920231.jpg

스타벅스 삼청동점은 삼청동 골목을 도장으로 표현했다.

16859581922198.jpg

마지막 스탬프 까지 다 찍자 점원이 인증을 받겠냐고 묻는다.

우선, 스타벅스 스탬프만 다 찍으면 소용이 없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에게 인증을 받아야 하고 인증 받은 뒤 인증 번호를 받아 홈페이지에 그 번호를 등록 해야 한다.

바로 인증을 받겠다고 하자 POS기로 이런저런 조작을 한 뒤 영수증 용지에 "플래너 스탬프 여행 완성 기념 증정 교환권"을 준다.


16859581924217.jpg

이렇게 ㅋ
그런데, 홈페이지에 교환권 인증번호를 넣는걸로 끝나는게 아니다.
홈페이지에 교환권을 입력 하며 증정품을 받아갈 지점을 지정 해야 한다.


16859581926002.png

인증번호 입력 화면
여기에 입력한 전화번호와 메일주소로 11월중 12월중에 연락을 해 주면
내가 선택한 수령매장에 가서 증정품을 받아오면 된다.

내가 이 투어를 하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거 하면 뭐 줘요?"였다.
사실 난 뭘 주는지는 알아보지도 않고 바이크를 타고 우리나라를 열심히 달려보고 싶어서 했던 여행이었기에
"잘 모르겠어요, 우선 스타벅스 호갱 인증은 될거 같아요"
라고 대답했다.

투어 중에 알아본 선물은 아래와 같다.

1685958192786.png

 11월중 12월중에 이런걸 준다.

따져보자면 스탬프를 찍으며 12잔의 음료를 마셨으니 톨사이즈 음료권 5매로 5잔을 돌려받게 되고..
나머지 증정품들을 보면 사 마신 음료 정도 돌려받는게 아닌가 싶다.

Starbucks for 1 Year e-쿠폰 받고싶다. ㅋㅋ

아! 그리고 주의 할 점은 
교환권 분실 시 재출력 불가 ㄷㄷㄷ
사진으로  찍거나 복사한것도 불가 ㄷㄷㄷ
증정품 교환권 반드시 지참 이다.

그래서 아주 소중히 보관중이다. ㅋㅋ

16859581929691.jpg

스탬프 완료를 하면 가운데 THANK YOU 도장을 찍어주고
그 오른쪽에 교환권 인증번호 끝 4자리를 적어넣는다.
그리고 점원이 교환권과 스탬프가 모두 나오게 하여 사진을 찍는다.
이렇게 해서 스타벅스 한국 본사에 보내야 되는 것 같다.
그래야 점원이 마음대로 교환권을 발행하는 일이 없겠지...



마지막 스탬프에 교환권까지 받은 뒤 혼자 감상에 젖어 커피를 마시는데
잠시 후 옆 테이블에 온 커플..
그들도 나와 같이 스타벅스 삼청동점에서 여정을 끝냈다.
슬며시 물어본다.

푸른해커: "다 찍으셨어요?"
커플: "네, 진짜 힘들었어요"
푸른해커: "저도 지금 막 다 찍었어요 ㅎㅎㅎㅎ"
커플: "우와 축하드려요. 고생하셨네요 ㅎㅎ"
푸른해커: "축하드립니다 ^^ 얼마나 걸렸어요?"
커플: (머리속으로 날짜 계산을 하더니)"6개월 걸린거 같아요. 얼마나 걸리셨어요?"
푸른해커: "9일이요 ㅋ"

16859581931783.jpg

여하튼 이렇게 모두 돌았다.
9일 걸렸다.
중간에 결혼식 없었으면 8일 걸렸을거고..
제주에서 하루 덜 쉬었으면 7일 걸렸을거고..
바이크가 고속도로에 진입 할 수 있었다면 훨씬 더 기간이 줄었겠지?

이 날의 주행 거리
494.7km

이 여정까지의 주행거리
2658.6km

기억에 남는 여행이 또 하나 생겼다.
그리고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다.
난 스타벅스 호갱이라고
그리고 바이크로 우리나라 여기저기 돌아다녀봤다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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