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중순에 디오를 입양. 누적 230킬로 쯤 타고 있는 징어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라이더분들이 익히 아시겠지만, 여름철 인조가죽 시트... 저는 그게 그렇게 뜨겁고 바람 안 통할 줄 몰랐어요.
그래서 제 기종에 맞는(디오 110) 쿨시트를 찾아봤는데 검색해봐도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일본 쪽 웹을 참고해 시트 아래 카울을 뜯습니다.
시트 힌지가 이 카울 안 쪽에 있거든요.
힌지는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분할핀으로 고정되어 있어요.
실질적으로 카울을 고정하고 있는 건 가운데 부분뿐.
나머지는 다른 카울들과의 유격이나 자리잡기용인 것 같습니다.
맨 처음에 이 부분에 있는 나사 두개를 풀어줘야 합니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한 군데 잘 모으고.
성공적으로 시트를 뜯어냈습니다.
근데 뜯어낸 것까지는 좋은데...
집에 시트 가져가서 구입한 에어메쉬 원단(2.5mm)으로 감싸려고 보니 시트 앞쪽에 굴곡이 있어서 그냥 감쌀 수는 없는 게 함정...
한 30분 정도 시트랑 원단을 놓고 눈싸움하고 있는데...
엄니께서 '내가 해줘?' 라고 하시길래 냅다 부탁드렸습니다.
저 어릴 때 홈패션 이런 거 하셨거든여.
가볍게 오버워치 몇 판 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부르십니다.
부모님 방으로 가보니 완성된 시트가...
감사의 큰절을 올리고 원두커피 내려서 냉커피 만들어 드렸습니다.
오늘 가게 와서 바로 장착했고요, 아래부터 완성 샷입니다.
시트 테두리에 고무밴드가 들어있습니다.
다른 곳은 괜찮은데 트렁크 부분 패킹 일부와 간섭이 있군요...
아예 닫히지 않는 수준은 아니라서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패킹은 갈죠 뭐...
고무줄
걱정했던 앞부분 굴곡도 깔끔하게 처리해주셨습니다.
뒷쪽 끝 부분도 이곳과 비슷하게 마감해주셨습니다.
전체 샷입니다.
측면 샷.
3킬로 정도 탔더니 시트 굴곡에 맞춰 자연스런 형상이...
요즘들어 왜 이렇게 빨간색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휠에는 시인성 확보를 위한 반사 테이프도 붙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쿨시트의 효과...
원래는 한 3킬로만 타도 바지가 젖을 정도로 땀이 났었는데, 이건 뭐 거의 공기 위에 앉아서 가는 느낌...?
약간 미끄러운 느낌은 있습니다만 이렇게 쾌적한 주행이 가능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습니다.
만약 본인 기종에 맞는 기성품이 있다면 꼭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아, 그리고...
어머니께 효도하겠습니다. ;ㅅ;
추신
다음 번 드레스 업 예정 항목은 이겁니다.(사진은 앱으로 만든 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