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구요.

후기를 기다리신 분들이 계셨을진 모르겠지만

결과는 사이다가 아니고 비슷한 경우에 대처방법이 딱히 나온 것도 아니라 후기를 올리기 뭐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글에서 조언과 염려해주신 분들도 계셨고 스스로도 후기를 올리겠다고해서

오늘 올려야지 오늘 올려야지 생각은 자주 했으나 막상 집에 오면 잊어버리게 되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돈은 못 돌려받았고 그냥 제가 그대로 타는 걸로 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래는 과정입니다.

경찰서를 찾아갔습니다.

진정서(?)를 내고 증거자료와 녹음 파일들을 형사님께 전송했습니다.

며칠 뒤에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중구에 살고있지만 거래 장소가 다른 구라서 다른 구의 경찰서로 넘어갔습니다.

버스 기다리고, 타고 해서 가면 30분 정도 거리입니다.

경찰서에서 대질심문 하려고 나오라고 하더군요.

경찰서로 갔습니다.

하지만 판매자가 나오지 않아서 형사님이 연락을 취하자

깜빡했다고 하더군요.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다음이 왔습니다. 저는 나갔지만 판매자는 또 안 왔습니다.

그러더니 판매자가 저와 통화를 원한다며 형사님게 전화번호 물어서

제게 전화를 하더군요.

저 : 이렇게 전화하실 거면서 왜 그동안 제가 하는 전화, 문자 다 피하셨나요?

판 : 제가 문자로 답변 드렸지만 그쪽이 거기에 대한 답장 없어서 제가 전화를 수십번이나 했습니다.

저 : 저기요. 거짓말 좀 그만하세요. 그동안 모든 통화내역 문자 다 녹음 및 기록했어요.

     지금 이 내용도 녹음 중입니다. 인지하고 계세요.

판 : 나도 녹음중이야!!!(갑자기 소리 지르며 흥분, 과격) 나는 돈 못 돌려주니까!!! 고소를 하든!! 소송을 걸든!!! 맘대로 하세요!!

저 : 네. 그럼 그렇게 할게요.

이런 통화 내용을 형사님께 말씀드리니 판매자가 초범이고, 소송 걸어도 그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금액을 다 받을 수 있을지도 장담 못한다며 두가지 방법 중에 하나 선택하는게 제가 편할 거라며

조언해주셨습니다.

1. 판매자를 계속 경찰서로 불러서 조사한다.

- 판매자가 출두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법적 조치를 취하고, 계속 불러서 조사하면서 지치고 힘들게 만들어 준다더군요.

2. 형사님이 판매자에게 잘 말해볼테니 적정 금액의 합의금을 받고 끝내라.

- 제가 합의를 해주지 않으면 판매자는 벌금을 물게된다더군요. 하지만 제 돈은 민사소송을 따로 걸어서 받아야하고

  그 과정이 매우 길고 귀찮고 번거롭다며 합의하는 방향으로 조언해주셨습니다.

저는 2번을 선택했습니다.

판매자와 형사님이 통화한 뒤에 판매자가 제게 연락을 해서 사과하더군요.

자기는 오래전부터 제게 부품값 + 합의금을 주려고 계속 연락을 했지만

제가 받질 않았다고 끝까지 거짓말하면서 말입니다.

그냥 답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합의금 얼마 줄거냐고 하니까

1만원을 준다더군요.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다시 물어보니

정확히 1만원이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오고

그냥 다시 보는 일 없도록 하고 그 돈으로 책이나 사 읽으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형사님께 가서 고소 취하하고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형사님께서 합의금 얼마 받기로 했냐고 하셔서 그대로 말씀드리니

저와 같은 실소를 지으시면서 살다살다 그렇게 쪼잔하고 치사한놈 처음 본다며

저를 위로해주셨습니다.

이상이구요.

그 뒤로는 중고 거래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할 일이 생길수도 있겠지만 그땐 저번과 같이 비슷한 경우를 대비해서

필요한 사항들을 문서화 해서 거래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후기가 늦어서 죄송하고

글재주가 없어 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사건 발생 염려와 조언을 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항상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랄게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