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그런 말을 주워 들어 본 적 있음.
사람 시체 썩는 냄새는 아주 독하다.
혹은 오래 묵혀둔 여러 사람 손 때 탄 돈이 썩는 냄새는 엄청 독하다.
난 실제 딱 1번 시체썩은 냄새를 맡아본 경험이 있었음.
그러나 돈썩는내? 이건 뭐 그렇다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는거지 실제 맡아 본 경험은 없음.
내 돈으로 실험을 해보면 되는구나... (1000원짜리 한장으로도 됨?ㅋ)
여튼 상상하지 못한 냄새고 악명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던 그 악취에 대한 이야기임.
지난번에 경고했는데 내가 여러분들을 너무 무시했음. 이중 내가 제일 바보라는걸 깨달음ㅋ '아 안 볼 사람들은 그냥 보다 나가겠구나!' 번뜩!ㅋㅋ 이 글을 쓰면서도 배우는게 큼!
여튼 시작함!
어느날 또 평상시처럼 일하는 날이었음. 내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골프장 캐디임! 그리고 사람에게 무언가가 느껴짐.
고객을 맞이 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부터 회색이면 회색이고 검은색이면 검은색이지짙은 녹색이 섞인 뿌연 물체가 등장함...
인간에게 물체라 말하는건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 생각되지만 이제부터 그를 물체라 부르겠음. (곧 바로 알게 됨)
그 물체는 뿌옇게 보임....
'어쭈? 이거봐라?????
나한테만 오지마라 나한테만!!!! 제발 나한테만 오지마...
훠이!!! 꺼지라고!!!
저리 돌아 우향우!! 나 쳐다보지마!!!
어? 어어어? 그러지 말라 했다....
나는 분명 경고 했따아아
아!!! 쫌!!!!!!!!!!'
하며 그 물체에게 나에게 제발 좀 와달라고 비는 메세지를 마음속으로 날리고 있었고, 내 메세지를 반어법으로 오해했는지 내 메세지는 정반대로 현실로 이루어짐.
그런데... 자기들끼리 떠들며 나와의 거리가 조금씩 가까워지자 그 뿌연 물체는 하나가 아니라 둘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줌...
'아 왜 일로 점점 오는데...' 하며 더 가까이 오라는 주문을 외치고 가까운 거리가 되자... 그 뿌연 물체는 정확히 셋이 됨.
먼거리도 먼 거리지만 진짜 좀 뿌옇게 보였기 때문에 맨 앞에 오던 사람만 또렷이 안보여 뿌연 줄 알았는데 다른 2명 역시 뿌옇게 보인 것이었음!!!
'와우 홀리쉣! 나는 오늘 정녕 죽은 목숨인가? '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 했음! 근데 인사를 나눌 가까운 거리가 되자 정신을 못 차리겠는거임!!!
전략을!!! 꾀를.... 생각을.... 해야하는데.......
근데 급하게 나는 반사적으로 코부터 막았음!
나는 욕을 안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인데 이게 참을 수 없이 가래침처럼 저절로 나옴.
[앗! ㅅㅂ... 어서 썩은내가...!]
갑자기 순간 기습을 당함.
정체 모를 악취에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음! 재빨리 코부터 막을 수 밖에 없었음.
그 물체 1 2 3은 서로 뭐라 뭐라 떠드는데 순간적으로 후각 때문에 청각이 마비됨. 원래대로라면 인사를 해야하는데 나는 이 갑작스런 악취에 코를 최대한 막는데 집중함!
그렇게 몇초가 지났을까? 드디어 내 꾀주머니!
내 뇌가 돌아옴!
이대로 내 인생이 끝나도 되지만 이 물체들과 내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지는 않았음. 문제는 코를 막고 있는데... 거리가 가까워 질수록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해서 난 이 물체들이 '어디 시궁창에 1년정도 쳐박혀있다 왔나...' 했음!
코에서 손을 못 떼겠는거임...
'이상하다..?' 나는 분명 코가 아플 정도로 1도 들어갈 구멍없이 코를 꽈악 막고 있는데... 왜 냄새가 계속 나는거임?
'하아...씨... 뿌옇고 검고, 짙은녹색의 어두움이드만' 이거 또 정신병적 증상이고만... 하고 코에서 손을 뗌...
정신병적 증상이 이번엔 '후각'으로 제대로 온거임...
실제 나는 냄새가 아닌 나만 맡는 냄새고 이건 코를 막든 뭘 하든 이 물체들과 가까이 있는 '거리' 가 문제였음.
'다른 여타의 정상적인 감각을 가진 동료들이라면 이 팀을 나갈 수 있지만 이 물체들은 내가 나갈 수 없을 것 같은데?'했는데... 이미 와서 뭐라뭐라 나에게 소리를 냄.
'일단 튀자!'
[잠시만요!]
하고 나를 다른 정상적인 동료와 교체 해 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과 대화를 하러 사무실쪽으로 뛰어감.
들어가자 "안가고 왜 들어와?" 하는데 냅다
[고객한테 썩은내가 납니다!!] 할 수가 없잖음?
아 다른 사람과 바꿔 나가고 싶은데... 나만 아니면 되는건데... 시간이 없다는것을 아니까 할 말이 생각이 안나는거임.
"왜? 뭐 문제있어? OO!! 어디 아파? 할말 있으면 빨리 해!! 시간 다 되가는거 아니야? 빨리 나가!!!"
하는데 하필 그 순간 내 뇌가 컴퓨터라면 블루스크린이 되어 먹통이 되는 바람에 대체할 말을 못 찾음.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다시 나와서 악취가 나는 곳으로 감...
물체는 그 사이 4개가 되어있었음. 그리고 물체4개 외에 또렷한 인간이 하나 보임. 이게 착시효과로 뿌연물체 4개와 또렷한 사람 하나가 같이 있으니까 검지만 뚜렷한 인간이 더 또렷하게 보임.
그 또렷한 검은 인간은 여자였음. 쌔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호피무니같은 윗옷을 입었는데 그냥 '뱀이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면 저렇게 되나 싶게' 뱀같이 생김.
그 어두운 빛에 진한 녹색이 섞여 있어 더 그렇게 생각이 드는 것 같았음.
상황 판단이 안되니까 이게 원래 인사부터 박고 내 할 일을 해야하는데 처음 맡는 참을 수 없는 악취에 기습을 당해 정신을 못차리고 자꾸 뇌가 블루스크린이 되는거임...
컴퓨터 어떻게 고치는지 앎? ㅋㅋㅋ
쎄게 쾅쾅 때리고 껐다 켜면 됨. 그렇게 몇번 시도해보고 안 되면 사람 불러야 됨. ㅋㅋ
이건 S전자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나랑 친한 사람의 초특급 노하우임! 근거고 나발이고 그냥 그렇게 하면 경험상 될 때가 정말 있음!
그래서 내 따귀를 큰 소리나게 짝짝 때림...!
화면이 살짝 돌아옴. 역시! ㅋㅋ
아니 근데 이거 진짜 큰일 난거 아님?
야 너 지금 사람이 왔는데 인사도 안 하고 뭐하고 계속 이상한 짓을 하냐? 한마디 할 법도 한데...
그 다섯은 나에게 눈길 한번 안 줌. 막 엄청 급하게 가야하는 상황은 아니라 다행이었음... 역시 기계는 때리면 돌아옴!ㅋ
컴퓨터는 자극을 가하면 돌아올 때가 있음.
내 뇌가 고장난 것 같아 자극을 가했음.
그럼 내 뇌는 컴퓨터?
이로 나는 컴퓨터라는게 증명됨. 블루스크린 해제가 된게 확 느껴짐. 이런 급박한 상황에 원래 나의 비정상적 사고회로가 다시 돌기 시작함!!! 그리고...
'차근차근'이라는 2글자밖에 안 떠오름. 어차피 마실 수 밖에 없는 냄새라면 더 들여마셔보자! 흐으으읍!!! 해봤는데...이게 들이마신다고 더 심하고 덜 심하고 하지 않았음...
그러나 이 썩는 냄새는 사람이 맡을 수 있는 후각의 MAX를 뚫었음!!!! 사람이 숨을 쉴 수가 없음!!!
시작도 전에 패배의 기운이 왔고
'아 나 이거 진짜 못하겠는데?'하면서 헛구역질을 우웩!! 함....
"야 어디 아파? 아프면 집에나 있지 뭐하러 쳐 나왔어...ㅅㅂ ㅋㅋㅋㅋ"
내 돌아온 청각에 처음 들린 말이 저거임.
'아하 잽이 이정도란 말이지?'
근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오기가 발동하는거임. 갑자기 '그래! 때려봐!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내가 눈 하나 깜짝 할거 같아?ㅋ' 하고 한쪽 입꼬리만 스윽 올라가며 웃음이 지어지는거임... 저 말이 나의 무언가를 자극한 것 같았음.
'전투모드!'
내 맷집 이야기 했지 않음? 나 맷집 좋음! ㅎ 때리면 잘 맞을 수 있음! 난 게임이라면 탱커임. 몸빵용!
내가 맨 앞에서 내가 두들겨 맞는 동안 시간은 흐름. 난 타인에 비해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딜이 좀 덜 들어오는 선천적 후천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던거임. 그리고 매도 맞아본 놈이 맛을 안다고 또 내가 나설 때가 된거임! 아주 익숙한 내 전장이 펼쳐짐!
전투모드가 각성 되면 난 모든 감각이 둔해져 덜 아프지만 이건 다른 문제!
어떤 물체가 소리를 내었는지 말하는 싸가지를 둘째 치고 보이고 느껴지고를 떠나서 악취공격은 흔한게 아니라 아직 내성이 없었음... 나 비린 해산물 고수 이런거 싫어함. 냄새엔 약하다는 것을 깨달음. 처음 만나는건 아니지만 여태껏 본 것 중 가장 강한 마법데미지같은 거였음. 상성이 안 맞음;;;
탱커 없음? 마법쓰는 애들 말고...!
그런데 그때 갑자기...
'아 나 아닌 동료가 나왔으면 저 말에 기분 나빴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당연히 기분 나쁘지가 아니라 나는 난 저런 돌은 딜이 잘 안 들어옴. 안들리는건 아닌데 귀로 들어왔다가 내 뇌까지 도착 못하고 다시 되돌아 나가는 느낌? 자동반사기능이 있나..생각해봄.
여튼 난 전혀 기분이 안 나쁘니까 그렇게 생각함.
그렇다고 이 전쟁이 끝남? 이제 시작인거임!!!
조금 떨어져 전장을 살핌.
실제 현실 세계에서 일어난 일은 골프장이라는 곳에 5명이 걸어왔을 뿐이고 3분정도의 시간이 흐른게 전부임.
근데 나 혼자 지금 쌩쑈한거 아님?
'비오기 전 새가 낮게 나는 거랑 비슷한거구만...'
나는 이 전장을 동료에게 떠 넘기려는 비겁하고 못된 술수를 쓰려고 했는데...물리딜이 들어왔음..
'그래 이 비는 내가 맞자! 누군가는 밟아야 하는 똥이다!'하고 탱커 본연의 마인드로 돌아옴.
일단 컴퓨터로 밝혀진 내 뇌가 돌아가기 시작하니 회피 방법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함!
그리고 재빠르게 내 안의 목소리님께 물어봄.
'혹... 맞긴 맞을껀데 내가 안 맞겠다는게 아님!
그러니까... 냄새를 낮춘다거나... 뭐 회피 할...
아니 내가 맞긴 맞을건데!!!
혹시나.. 하고... 혹시나!!! 이 냄새를 낮추거나 안나게 할 방법은 없어요?'
하고 부탁 잘 못하는 성격이라 어렵게 물어만 봤음.
그러자 귀신같이 냄새가 MAX를 뚫었었는데... 99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음...
'아... 조금... 조금만 더요... 저 숨이 안 쉬어져요!'
그런데 다시 악취가 빠악! 악취에 코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음. 악취가 다시 MAX를 뚫고 나감...!!!
'아 1차이가 이렇게 큰지 몰랐어요.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그냥 내 안의 목소리님께 감사인사부터 박아버림!
그랬더니 다시 99가 됨...
여러분 그거 앎?ㅋ 어떤 정신 나간 뇌과학자가 실험을 한거임. 사람들에게 이 안봐도 검은색이고 뿌열 것 같은 이 뇌과학자는 이런 악랄한 실험을 생각하고 계획해 실행에 옮김.
수많은 희생자(실험참가자)에게...
1. 4분간 얼음물에 손을 넣었다가 따뜻한 물에 1분 손을 넣음. 그 후
2. 8분간 얼음물에 손을 넣었다가 따뜻한 물에 1분 손을 넣는 경험을 하게 한 후, 너 다음번에 이 실험에 다시 참여한다면 1번할래? 2번할래?
하는 마루타 실험을 자행했다고 함. 뇌과학자라는 양반이 인간의 잔혹성이 드러나는 가학적인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발행됐다는 사실이 난 너무 신기했지만 원래 알면 아는 놈일 수록 정신병적 성향이 강하가다 뭐 이런 소문도 들어봤고 실제 우리 살아가는 세상도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기 때문에...
'누굴 병X으로 아나... 우리가 뭐 개구리도 아니고 당연히 1번이고 실제로는 0번이지!!! 이 정신나간 과학자야!'
라고 생각함. 그런데!!!
실제 결과는 2번이 월등히 많았다 함.
개구리한테 진심으로 사과했음.
우리는 사실 다 개구리였던거임.
이게 가해지는 고통이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같은 편안함이지만 실제로 느끼는 편안한 정도가 훨씬 증가한다함. 맨날 누워 쉴 때의 침대포근함과 빡씨게 구르고 피곤한 날 침대의 포근함은 다른거랑 비슷한건가?
망치로 한대 맞은 것 같았음.
그런데 그 경험을 내가 지금 함...
99도 죽겠는데 그렇게 해달라고 감사 인사를 미리 박았음. 난 이정도면 만족함.
여튼 이 개구리는 저 다섯이 아직도 헛구역질은 나오지만 말은 겨우겨우 할 수 있을 것 같은 수준이 됨.
'뿌옇고 시꺼먼데 조폭은 아닌 것 같고 저건 존재가 뭐야' 하고 복장만으로 판단이 안되는 머리에 기름바른 남자는 물체1에게 인사를 하고 "재미있게 놀다 오십쇼 형님!" 하고 사라짐. 끝날 때 알았음. 그 사람은 형님이라 불리는 물체1의 운전기사였음. 그렇게 다섯이 넷이 됨.
여튼 "출발할까요?" 하고 멀찍이 떨어져 원래와는 다른 짧고 함축적인 메세지를 던졌음 (길게 말을 하기가 힘들 정도의 악취ㅠ) 원래는 인사하고 소개하고 즐거운 라운딩이 어쩌고 하는 긴 고정멘트가 있음.
"씨X 장난하나..그럼 여기 있을래?씨X?"
"..............."
다행이 대답이 필요없는 시작과 끝이 동일한 우영우 스위스 뭐 이런 죽창이 훅 들어옴...
'땡큐' ㅋ 이럼 대답할 필요가 없잖아! ㅋㅋ
한마디 고통을 덜었음.
골프 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캐디의 경력에 따라 차이가 좀 있음.
신입은 우리집'TV리모콘'이라 생각하면 됨.
꼭 수동으로 눌러야 뭐가 되고 집이 크지도 않은데 일어나서 가지러 가야하는 절대 손닿지 않는 거리에 멀뚱 멀뚱 있음...
그래서 우리 속담에 그런거 있지 않음?
[ 엄마 리모콘 좀. 니가 손이 없나 발이 없나. ㅋ ]
곧 이거 속담 될거임ㅋㅋ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그리고 베테랑캐디는 드라마에서 수술장면 나오면 의사를 돕는 간호사같음. 말 안해도 필요한걸 알아서 가지고 오는 그런 것임. 오토매틱! 손씻고 얼굴 주변으로 들면 장갑 따악 끼워주고 "매스!"하면 이미 딱 들고 있다가 매스 주고 하는데 그런식으로 알아서 가지고 온다거나 최소한의 단어만 말해도 갖다 주는 거임.
난 원래 신입시절이 거의 없었던게 이걸 운좋게 반대 입장인 고객의 경험들이 있었음. 그래서 캐디가 어떻게하면 내가 편한지를 경험으로 먼저 알고 있었음. 그리고 이제 내가 그들이 된거임! 입장바꿔 생각해 볼 수 있으니 그 둘의 중립적인 최선이 뭔지만 생각하면 됐음!
이거 사실 정답이 없음.
말이 없고 조용하면 조용해서 싫은 때도 있고, 재미있고 말주변이 있고 하하호호깔깔깔 해도 속으로는 '되게 시끄럽네' 할 때도 있었음. 내가 싫었던 경험만 피하는 전략으로 보통은 '웃긴말 빼고는 되도록 말하지 않는 간호사' 전략을 선택함.
그리고 공 안 맞는 사람에게는 멀찍이서 리모콘 전략을 써야해서 그때 그때 상황판단이 중요한 것 같음.
결국 뇌가 시키는 대로 하는데 오늘은 명확하게 뇌가 1번이라 주장하고 있었음. '손닿지 않는 곳' 곧 오늘은 안전거리가 가장 중요함... 그리고 내 뇌는 나를 배신하지 않았음.
손님들보다 20m~50m앞에 나가 있는 작전을 사용함... 앞으로 먼저 나아가서 "앞에서 공 봐드릴께요"
하면 냄새도 안나고 일에도 지장이 없음!
전략을 갖고 들어가냐 안 갖고 들어가냐는 정말 중요한 것 같음. 제갈량이나 이순신장군님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고 있었으면 후세에 이름을 남겼겠음?
전략이 성공했든 실패했든 시간은 흘렀고 그들은 갔음.
이건 돈 10배 받는다고 해도 다시 나가지 않을게 저 물체들은 말을 하지 않음. 칼을 휘두름.
"씨X 뭐해 이 X끼야!!"(클럽 좀 바꿔주세요 캐디님!)
"씨X 내 공 어디갔어 이 씨X"(제 공 보셨어요 캐디님?)
"너 뒤지고 싶냐? 이걸 반으로 쪼개서 싹 다 뭘 꺼내고 어쩌고..." (공 좀 닦아 주실래요?)
뭐 이런 욕설에 남의 창자를 씹고 자르고 뱉고 눈을 뽑고 뭘 자꾸 자르고 쑤시고 공작놀이 이야기를 꼭 욕설을 포함해서 했음.
끝나고 끝났다는 안도감이 드는게 아니라...
'내가 오늘 사람 하나 살렸다!' 하는 생각이 들었음. 이건 다른 어느 동료 캐디도 힘들었을 물체들이었음. 아마 1주일동안 계속 떠오르는 기억으로 정신적 데미지가 남았을거임.
그런데 오히려 내가 나가서 저 물체들을 '반사'스킬과 멀찍이 스킬, 무관심 스킬 등등 다양한 몸빵스틸로 버텨냈고 나는 오늘 자고 나면 내일은 그들을 생각 안하고 잊을 수 있었음. ㅋㅋㅋ
당일은 안됨. 그 이유는 이게 장기기억에 남으면 뇌속 폴더에 동영상으로 저장이 되는거라 내가 필요할 때 꺼내는거지 이게 불쑥 불쑥 지맘대로 나오진 않음. 그러나 자기 전까지는 불쑥 불쑥 나옴. 그래서 도망치기 스킬과 허헝허헝 스킬을 사용해야함. 다 내가 하나하나 만든 스킬들임. 허헝허헝 스킬은 유용하니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런 생각이 들때 '허헝 허헝^o^'하고 입을 살짝 벌리고 억지로 바보처럼 웃는거임!' 그럼 뇌가 순간 자신이 바보인줄 알고 재생하던 동영상이 블루스크린이 되는 스킬임!
몇초 안 걸리는데... 그때 재빠르게 연계기가 들어가면 됨.
그 동영상이 다시 재생 안되게 다른 동영상을 트는거임.. 그래도 또 방심하면 재생되고 있음. 난 오늘 이 작업을 자기 전까지 반복해야함. 난 오늘 하루면 되는데 탱커가 아닌 사람들은 1주일 각이었음.
자꾸 어두운 영상이 반복재생되면 야금야금 어두워짐. 그래서 그 영상을 빨리 다른 영상으로 바꾸면 스스로 어둠의 구렁텅이로 들어가는 자해행위를 멈추고 오히려 으하하하 하는 작전임...!
내가 아무 때나 쓸데없이 크게 웃는게 이런 이유도 큰 것 같음 ㅋㅋ 이렇듯 억지로하든 저절로 되든 자꾸 웃긴 생각을 하고 웃긴 말을 듣고 재미있는 동영상을 틀면 '시간'이 더해져 누적이 되는 것 같음. 부작용은 눈꼬리 주름이 하회탈처럼 웃는 모양으로 생김! ㅋㅋ
하하핳 하하하하하하! ㅡ 뭐 이런거임 ㅋㅋㅋ
여튼 이 이야기는 와이프에게 할 수가 없었음... 뭐 고통을 나누면 반이 되고... 감당가능한 어쩌고... 에 속하는 것들이 아님. 이건 뱀에 물릴 뻔 한거임. 그냥 넘어가면 되겠다 생각함. 자꾸 뱀봤어 근데 그 뱀이 있짜나!!! 하고 이야기를 나눌게 아니었음.
그리고 내 안의 목소리와만 그 이야기를 다시 함.
너무 많은 질문을 하고 새로 알아진 것들이 많아서 간단히 정리하자면...
그들은 '불법장기매매업자'라 함. 사람들을 납치해 장기를 외국으로 팔아 넘기거나 몰래 야매로 수술을 하거나 그래서 그들 입에서 나오는 말이 자기소개였던거임.
"저는 눈을 뽑고 장기를 자르고 떼어 파는 일을 합니다!"
자꾸 공작을 하더라니...
그리고 이 냄새는 단순하게 나쁜 방법으로 번 돈의 썩는 냄새가 아니라 그들이 하는 악한 행위들이 악취로 섞인 것이라고 함.
보통 사람들에게 악취가 없는 이유는 저런 사람은 정말 극소수라서 그렇고, 검고짙은녹색으로 보인 이유는 '광기'라 함.
주황이처럼 무언가 정상적이지 않은 비정상이라는거임!
보통 여태 보인 것은 대부분은 회색이나 검은색임. 저건 예외적 상태라는거임. 그들말로 하면 '정신나간새X'인거임.
내가 저 이상한 색을 두려워하는 또 하나의 데이터가 늘었음. 혹시 알음? 내가 안 나갔으면 대신나간 다른 누군가는 만에 하나 저 사람들한테 어떻게 됐을지?
그래서 내가 이번에 내리는 비를 잘 맞았다고 생각함.
이런 경험들이 내가 내 안의 목소리나 정신병적 증상에 깊은 감사함을 느끼는 이유임. 필요한 타이밍에는 간혹 이렇게 나도 도와주심. 이게 감사함을 느끼니까 존칭이 나오고 그래서 막 무속인들 보면 '우리 동자님이 어쩌고' 하면서 존칭을 하는건가? 싶음...
"우리 신 그 자식이..." 이렇게 말하는거 못 들어봤잖음?
적절한 타이밍에 사람을 약간이라도 도우면 그 은혜에 절로 존중과 감사하게 되는 것 같음.
그래서 어른들이 결혼식은 못가도 상가집은 꼭 가라는건가? 싶기도 하고 너무 계산적인가?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잠이 들었고 다음날 아침에 나는 그 물체들을 완전히 잊고 또 으하하하 하며 출근할 수 있었음.
그리고 비슷한 것들 끼리는 저렇게 뭉침. 자기들끼리는 딜을 안 넣고 조심하는게 아니라 나도 역하고 너도 역하고 우리 모두 역하니 음식물쓰레기에 벌레꼬이는 거랑 비슷한 것 같음. 그래서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나 봄.
이 일로 돈에도 나쁜 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그리고 사람이 하면 안되는 짓을 하면 그냥 어두움도 아니고 이상한 어두움이 된다는 것도 깨달음.
난 그간 '돈' 이라는 것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있었음.
'필요한 것보다 아주 조금만 더 있으면 된다!'
였음. 왜 많이 배우지 않음? 돈이 너무 없으면 자린고비 선비고 많으면 많을수록 스크루지 아님? 과유불급개념...
돈만 밝히는 '놈'이라고 하잖음?
꽃만 밝히는 분. 이런 말은 없으니 분명 '돈'은 누군가의 수많은 부정적인 경험들로 의해 부정적 이미지가 확고하다 생각했음.
그런데 그게 아니구나. 를 알게 해준 경험임...
얼만큼 부자인지 가늠이 안되는 밝은 빛의 호호 할아버지가 오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