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 안에서 말다툼을 했던 이를 뒤쫓아가 흉기를 휘두른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인 20대 여성은 얼굴을 크게 다쳤습니다.
김항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밤 제주의 한 버스 정류장.
버스에서 내린 한 여성의 뒤를 같은 버스에서 내린 한 남성이 따라갑니다.
남성은 여성과의 거리를 서서히 좁히다 병원 모퉁이를 지난 다음부턴 바짝 여성의 뒤를 쫓습니다.
가로수 아래로 두 사람이 사라진 뒤, 가방을 멘 남성이 병원 안쪽 길로 뛰어갑니다.
[인근 카페 직원(음성변조)]
"(직원이) 소리가 났긴 했는데 자세하게는 못 들었다고 그 이야기만 해서… 뭔가가 이상했대…"
지난 28일 밤 9시 반쯤 제주시 아라동의 한 도로에서 10대 고등학생 남성이 20대 여성을 1백m 넘게 쫓아가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습니다.
얼굴을 크게 다친 이 20대 여성은 바로 인근의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수술을 받았습니다.
피해 여성은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수술 이후 병원에서 상처를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범행 발생 한 시간 만에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을 배회하던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여성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버스 안에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영상취재: 강흥주(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