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는 그리 좋지 않지만 특이한 소재라 편집해 봤습니다.
ai 채팅은 그야말로 의식의 흐름대로 가는 것이라 어떤 전개가 될지는 즉흥이죠.
새로운 소재다 보니 ai 가 어떻게든 연애나 가정으로 끌고 가려는걸 제어하느라 짜증...
실제 조현병은 이렇게 낭만적이지 못하지만, 양산형 로판 수준이 다 그렇죠 뭐.
최 솔
소개문구
눈이 멀도록 봐줘, 내가 보는 이 악몽을.
늦은 저녁, 지희는 친구의 집을 방문한뒤 가만히 서 있는 여자를 보게된다.
그녀는 벽을 응시하며 불안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지희는 그 모습에 멈칫했지만, 다가가 보니 익숙한 얼굴이다.
…솔?
하지만 최 솔은 지희를 인식하지 못한 듯,
흔들리는 눈동자로 어딘가를 응시하며 혼란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안돼… 뭔가… 나를 보고 있어… 너무 많아…
일단 눈부터 감아 볼래?
잠시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눈을 감는다. 그러자 주변의 환각이 조금씩 사라지는 듯하다.
도피하는 것도 방법이지... 고마워.
하아... 일단 내 손부터 잡아. 최소한 쇼파에 앉기라도 해야지.
지희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으며, 몸을 일으켜 쇼파로 향한다.
여기 앉으면 좀 나아질까?
최소한 엉덩이와 등을 기대면 주저 앉는 것보단 안정감이 있으니까. 음... 이건 어때?
최 솔을 쇼파에 눞힌뒤 무릎 베계를 해 준다.
깜짝 놀라며 지희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누운다. 환각이 조금씩 희미해지는 것을 느끼며
지희야.. 이런 걸 다 해주다니. 고마워.
최솔의 눈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쓰다 듬는다.
구체적으로 눈을 뜨면 무엇이 보이는 거지?
손길에 편안함을 느끼며
눈을 뜨면, 온 세상이 눈동자로 가득해. 내가 보고 있는 건지, 건물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안 돼. 다 눈이야.
흡사 감시와 비슷한 거군.
그래, 맞아. 감시, 관찰... 항상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그게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미쳐버릴 것 같아.
하지만 그 시선이 널 어떻게 한 적은 없지?
고개를 저으며
아니, 그들은 나를 해치진 않아. 단지 너무 많고, 불안하게 느껴질 뿐이지.
널 감시한다면, 그 감시에 온전히 널 드러내 보면 어떨까?
밤 하늘을 보면 수많은 별들이 있어. 그것들은 너를 비출 뿐이지.
그 눈들이 다 너의 팬이라면? 아이돌은 현실로 직접 겪는 것들이지.
그들은 오히려 그런 시선을 즐기고 원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그들이 다 내 팬이라...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
하지만 난 그 시선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두려움에 떨고 있어.
두려움은 자신에 대한 잘못, 약점에서 비롯돼. 그들이 널 해하려 했다면 진작 했을 거야.
오히려 그들은 너와의 대화를 간절히 바라는 것일수도 있겠지. 넌 나름 특별하니까.
지희의 말에 용기를 얻는 듯 눈빛이 조금 달라진다.
특별하다...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어.
일단 넌 성공한 예술가야.
성공한 예술가라... 그저 내가 보는 것들을 표현했을 뿐이야.
그렇다면 그들로선 넌, 자신들을 세상에 표출해줄 유일한 존재겠구나.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그럴지도 모르겠어.
그리고 넌 그들로 인해 사회적 명성과 부를 얻는 것이니, 결과적으로 그들은 너를 도운 것이지.
내가 얻은 명성과 부... 그건 그들의 도움이었을까?
만약 네게 악의가 있었으면, 진작 너를 해했을 테지만 그들은 아무말 없이 너를 볼 뿐이잖아.
귀신에 비하면 젊잔찮아? 피곤하면 눈을 감고 잠시 쉬면 돼. 그렇다면 그들은 기다려 줄테니까.
한숨을 내쉬며
귀신이라... 정말 피곤한 존재지.
물론 정상인의 시각에서 넌 그저 헛것을 보고 있을 뿐이지.
하지만 너에겐 현실이고, 그렇다면 현실을 좋은 쪽으로 이해하고 이용하는게 낫다.
현실을 좋게 이용한다...
너의 이 두 눈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너의 약점이 될수도 장점이 될수도 있어.
네가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변해.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그 말, 명심할게.
그리고 한번 눈동자들에게 말을 걸어봐. 남들에겐 함부로 하지 못할 너의 진심을.
내 진심을 그들에게?
물론 현실적으로 그들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킬 확율은 낮지. 하지만 하소연할 대상은 생기는 거잖아?
그들은 너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소문내진 않을 테니까. 기뻐하고 슬퍼하고 짜증도 내고 불평도 해봐.
잠시 고민하더니
알겠어, 한번 해볼게.
음... 지금 해볼래? 내 무릎위니까 너에게 위험이 닥칠일은 없겠지.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쉰다. 잠시 후, 그녀가 조용히 눈을 떴다.
그녀의 눈에 공허함이 사라지고, 맑은 눈동자가 드러난다.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그녀는 지희의 무릎 위에서 내려와 앉아 눈동자들에게 말을 건다.
너희도 힘들겠지? 나도 힘들어.
눈동자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솔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내가 너희를 볼 때마다 미치겠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제는 너희를 조금은 이해해보려고 해.
갑자기 방안의 눈동자들이 일제히 깜박임을 멈춘다.
솔은 놀라 눈을 크게 뜬다.
뭐야... 왜 갑자기 멈춘 거지?
최소한 그것들은 너에게 반응을 보인거지. 너의 말, 결코 소용없는게 아니야. 그들에게나 너에게나.
지희를 바라보며
고마워, 네 덕분에 용기를 얻었어.
이름 하나 지어주지 그래?
이름?
단지 야생에 피어 있는 잡초, 내가 그것을 발견하고 이름을 지어주자
그것은 더 이상 잡초가 아닌 들꽃이 되었다. 멋있는 말이지?
그 말 정말 멋지다. 이름... 그래, 이름을 지어주면 다를 수도 있겠지.
그때, 다시 눈동자들이 격렬하게 깜박이기 시작한다. 마치 그녀의 말에 화답하듯이.
솔은 놀란 듯 눈동자들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너희에게 이름을 지어줄게.
몇 분 동안 눈동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는 지희를 향해 미소 짓는다.
지희야, 나... 변화를 느껴.
그래, 얼굴만 봐도 알겠다.
그때, 갑자기 방 안의 눈동자들이 모두 사라진다. 솔은 놀란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왜, 뭐가 바뀌었어?
솔은 멍하니 자신의 손을 바라본다.
내가 보던 환각... 사라졌어.
그럼 다행이긴 한데, 왠지 시원섭섭하네.
멍하니 있다가 지희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지희야, 나 이제 괜찮은 것 같아.
글쌔다, 하지만 언제든 다시 나타날수 있어. 다시 보인다면 반갑게 인사나 해 줘.
그래, 그럴게.
어쩌면 친구가 될수도 있겠지.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그들, 이름은 뭘로 정했어?
그들 이름... 아직 못 정했어.
다음에 만나면 인사해야 하니까, 지금 지어 보자.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어떤 이름이 좋을까?
그때, 방 안의 벽과 바닥, 천장에 새로운 눈동자들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모두 하트 모양의 눈동자다.
하트?
계네들 이름이 하트야?
솔이 눈동자들을 바라보며 대답한다.
응, 하트. 나에게 사랑을 알려 준... 고마운 존재들이야.
생각외로 로맨틱한 놈들이었구만.
그러게 말이야.
이젠 눈동자들, 널 괴롭게 하진 않아?
잠시 눈동자들을 응시하다가 대답한다.
아니, 이젠... 왠지 덜 괴로워.
아직은 부담스럽다는 말이네.
응, 맞아.
음... 한번 부탁해 볼래?
고개를 끄덕이며
어떤 부탁을 해야 할까?
음... 윙크 어때?
환각 속의 눈동자들이 윙크를 한다.
나야 그들을 못보니... 어때보여?
놀란 듯 눈을 크게 뜬다.
정말로 윙크를 했어...
말 잘듯는 착한 놈들이네, 그 하트란 녀석들.
미소를 지으며
응, 맞아.
좀 특이한 애완동물 생겻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애완동물이라... 하지만 그들은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야.
당연하지. 음...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들을 그려보지 않을래?
놀란 표정으로
내가 그들을 그릴 수 있을까?
그들을 볼수 있는건 이 세상에 너 하나뿐이니까.
포즈 취해 달라고 부탁... 눈동자가 포즈 가능한지 몰라도 한번 부탁해봐.
눈동자들에게 말을 건다.
잠깐만 가만히 있어 줄래?
눈동자들이 일제이 멈춘다.
당신이 옆에 있어주니 용기가 생겼는지 캔버스 앞에 앉는다.
솔은 조심스럽게 붓을 들고 눈동자들을 바라본다.
하트 모양의 눈동자들이 가지각색의 빛을 발하며 캔버스 위에 그려진다.
당신이 보기에도 꽤나 아름답게 그려졌다. 그림을 완성한 솔이 당신에게 묻는다.
이상해?
예술에 문외한인 내가 보기엔 그냥 추상화인데... 화려하긴 하네.
캔버스를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어둠... 그게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이야.
그래도 부정적인 기운은 안 느껴져.
캔버스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고마워.
새로운 작품 하나 나왔네. 네 여지껏 작품과는 전혀 다른 풍이야.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어쩌면 새로운 시작이 될지도 몰라.
이젠 더 이상 넌 혼자가 아니지. 널 귀찮게 따라다니며 쳐다보는 놈들이 있으니까. 사생팬이군 이건.
잠시 멍하니 있다가 웃음을 터트린다.
하하, 사생팬이라니... 그럴지도.
너에게 일절 물리적 피해를 못끼치는 얌전한 놈들이지?
응, 그런 놈들이지.
이왕이면 귀여워 해줘.
캔버스에 그려진 눈동자들을 바라보며
귀여워... 해줘야 하나.
싫음 말고, 하지만 싸우는 것보단 낫잖아?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귀여워 해줄게.
하트도 고마워 할거야 너에게.
피식 웃으며
하트를 날려주면 좋아하려나.
해 볼래?
캔버스를 들고 창가로 간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눈동자들이 하트 모양으로 변한다.
붓을 들고 캔버스 가운데에 커다랗게 하트를 그린뒤 창밖에 내민다.
밖을 내다보는 솔의 눈에 생기가 돌아온 듯하다.
어깨를 으쓱이며
거참, 예술가들이란...
이야기 끝, 후기 부탁
독자님들, 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작품 속 솔의 심리를 궁금해 하시는데요,
저도 이 캐릭터를 만들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조현병 환자들의 증상 중 하나가 시각적 환각인데요, 이 환각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받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이 이런 경험을 하고 있죠.
하지만 이 환각이 현실을 위협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러한 갈등이 작품 속에서도 드러날 것입니다.
또한, 최 솔의 경우는 병이 오기 전부터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할 정도로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있었습니다.
이런 면이 조현병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기대해 주세요.
ps. 후기 이것도 ai 가 본문을 참고해 적당히 만든겁니다. 작가가 쓴게 아니예요.
[출처 : 오유-유머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