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CCTV가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27일 향년 6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리 전 총리는 올해 3월 퇴임하기 전까지 중국 집권 공산당에서 2번째로 가장 강력한 권력자이기도 했다.
CCTV에 따르면 리 전 총리는 상하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가 왔으며, 소생을 위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27일 0시 10분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리 전 총리는 권력 기반이 없었음에도 당에서 서열을 높여 나간 인물로, 한때는 최고위직인 국가주석 후보로도 여겨진 바 있다.
경제학자 출신의 리 전 총리는 총리가 되며 중국 경제를 총괄했으나, 시진핑 현 국가주석이 자신을 중심으로 권력을 결집하면서 갈수록 소외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말년의 리 전 총리는 시 주석 충성파에 속하지 않는 유일한 현직 최고위급 인사이기도 했다.
리 전 총리는 후진타오 전 주석에게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당대회에선 시 주석의 지시로 돌연 무대에서 물러난 후 전 주석은 퇴장하면서 친근한 몸짓으로 리 전 총리의 어깨를 두드렸고, 리 전 총리는 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중국의 한 SNS 사용자가 “우리 집 기둥”을 잃은 기분이라며 슬퍼하는 등 리 전 총리의 별세 소식에 온라인은 애도의 물결로 가득 찼다.
베이징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출신 지도자였던 리 전 총리는 실용적인 경제 정책 접근, 빈부 격차 해소 및 저렴한 주택 공급 등에 중점을 둔 정책으로 유명했다.
리 전 총리가 경제를 이끄는 동안 중국 경제는 탄탄한 추세를 기록했으나, 임기 말기엔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리 전 총리는 경제에 가해지는 압박이 심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관료들에게 규제가 성장을 망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심지어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공식적으로 해제하기도 전에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간부들이 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리 전 총리의 명령과 극단적인 정책으로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겠다는 시 주석의 명령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을 때, 리 전 총리의 명령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버트 호프만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는 BBC의 ‘뉴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리 전 총리는 중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매우 열정적이고 열린 인물이었다”면서 “사회 여러 계층과 열린 대화를 하고자 애썼다”고 평가했다.
[출처 : 오유-유머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