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7

유머

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7

eroreysy 0 32,780 01.28 13:48
사람 색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음...


이게 갑자기 또 무슨 정신병이야... 이제 환청에 이어 환각까지 생기나? 근데 왜 사람한테만이지? 정말 환장하겠었음...


순신이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산을 받았음...(아버지가 안 계심)...그런데...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이 받았음... 

난 학교고 나발이고 친구가 우선이라 할아버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가서 3일동안 지키다가 화장하는 것까지 보고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옴.(천주교라 화장함) 

그때가 대학교 2학년때였는데...얼마 후 순신이가 자취방으로 학기 중인데 놀러옴. 난 매년 자취할 때 침대니 컴퓨터니 뭐니 아버지 공장 포터 끌고 친구들이랑 가서 같이 짐 나르고 하루 놀다 오기 때문에 친구들이 내 자취방 위치를 다 알고 있음. 



"야 뭐야 학교는?"

"아... 들어가서 얘기해!"

"뭐야 왜 왔어?"

"나 학교 때려 쳤어"

"뭐?"

이야기를 들어보니 유산을 받았다 함. 그것도 평생 자기가 벌어도 그만큼 못 벌 정도로 아주 많이 받았다 함. 자기는 인생에 대학교를 다니는 이유를 모르겠었는데 때마침 잘 됐다고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싶다고 하는데 막상 갈데가 없어서 왔다고 함. 

난 그때 대학 동기 2명과 방2개 거실 주방 있는 싸지만 크기만 아주 큰 옥탑방에서 3명이 자취를 하고 있었음... 순신이까지 오니 4명이 됨.

근데 내가 사람복이 있는게 내 친구들은 하나같이 착함. 친구들 MBTI는 다 극 i 인데... 다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줌. 나는 ENTP라 매번 일을 만들고, 사고치고, 모이자하고, 같이 놀자는 말도 내가 맨날 함. 근데 극i여도 지들끼리 냅두면 또 다 잘 떠듬.

맨날 내가 뭐하자 그러면서 뚱딴지같은 소리하면...

 "뭐래...병X... ㅋㅋㅋ"

이라면서도 내가 하는 돌X이짓을 조용히 용납해주는 내성적이고 착한 친구들이 많음...


여튼 그렇게 하루 이틀 3일 지났는데 순신이는 자는 시간 빼고 게임만 했음. 언젠가부터 학교 갔다 오면 나 빼고 셋이 같이 게임하고 있음...




 아 ㅋㅋ 이건 더러운 얘긴데...






넷이 같이 새벽에 영화 쏘우1편부터 정주행하는데 중간에 배가 고픈거임...

"라면 먹을 사람!!!"

하는데 새벽이라 다 배가 고파서 내가 라면을 끓임... 그리고 영화보면서 먹다가 넷 다 화장실 가서 토함. 잔인한 장면 나오는데 라면 먹으면서 볼 영화는 아니었음. 

여튼 근데 2주일이 넘어도 집에 안 가서 "야 나도 과제도 좀 하고 컴퓨터도 좀 쓰자!!!" 하니까 알겠다면서 비켜줬는데 다음날 학교 갔다 오니 순신이가 집에 안 보임. 바로 전화했더니 

"나 수원집인데?" 

그래서 

"아 그러냐? 내가 뭐라 해서 간건 아니지?"

"아닌데..."

해서 

"그래 빨리 자퇴신청 원복하고 너도 학교 댕겨 임마. 뭐 하고 싶은거 찾는다더만 게임만 하고 정신 차려야지!!"

하고 잔소리를 하고 끊었음...

그런데 다음날 다시 옴. 

"뭐야 왜 또 왔어?" 그랬더니...

"나? 내 컴퓨터 택배로 일루 보내러..."

기도 안 찼음...


다른 두 친구가 잘 왔다고 얼른 들어오라고 우리 뭐 시켜먹을까? 하면서 셋이 신남...

사실 넷이 신남...ㅋㅋㅋㅋ

4인 PC방이 만들어짐... 




심심하다 그러면 집에만 있으면 안된다고 나오라고 억지로 끌고 나가서 자전거도 타고 운동도 하고 내 수업도 같이 들어가고 나름 재미있었음...

교수님이랑 친해진 수업도 있음...

난 수업은 같은 돈 냈는데 맨 앞자리에서 들어야 한다고 전투적으로 듣는 스타일이라 교수님이랑 친해지는 경우도 간혹 생기는데 교수님이 종강전에 끝나고 밥먹재서 순신이도 같이 밥먹은 적도 있음... 너네들은 듣는 자세가 좋아 기분이 좋다고 순신이 칭찬도 함..

돈 많다고 순신이가 야식을 다 쏘는 것도 아니고 공평하게 한번씩 돌아가면서 돈 냈음... 주말에는 수원가서 놀다오자 그러면 귀찮다고 자기는 여기 있겠다고 갔다 오라 함. 뭔가 이상한 관계가 오고나서 학기 끝날 때까지 이어짐.



여튼 이정도로 친한 사이임. 집 나오고 싶다고 수원에 자취방 구한대서 원룸 구하면 가만 안 놔둔다고 그랬더니 같이 구하러 다니재서 같이 구하러 감. 투룸이 좋겠다고 투룸 구하고 이사날 난 아버지 포터 또 빌려서 내 침대를 작은방에 갖다 놓고 컴퓨터 책상이랑 컴퓨터 설치함. 

"뭐야 미X놈아!!!" 

하는데 못 들은 척함. 둘이 같이 있으니 친구들이 번갈아가면서 놀러옴. 혼자 살고 싶다고 서울로 갈 때까지 거의 거기서 지냄. 순신이가 뭔가 잘 몰랐나본데 그 뒤로도 아무 이유없이 서울 자취방도 자주 감. 




여튼 쓸데 없는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순신이는 오토바이 타는걸 좋아해서 오토바이 타는 일을 하고 싶어함. 그래서 피자헛을 차림. 그리고 배달을 함. 



나는 목소리가 들린 후로 6개월을 쉬고 일을 하려는데 증상이 1도 호전되지 않아 낮시간동안 몸을 움직이고 해를 볼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함. 그래서 골프장캐디로 일을 함. 그리고 계획대로 몸을 움직이니 마음은 조금씩 밝아지는 것 같았지만 골프장은 겨울에 2개월간 일이 없었음. 그래서 그때면 순신이네 피자집 가서 같이 배달을 함. 


그런데 그 동네에 유명한 할아버지가 계심. 연세가 90은 족히 넘어보임.

매주 월요일 오후 1시즈음이면 꼭 주문이 들어옴...
M사이즈 치즈피자랑 500ml 콜라. 정확히 얼마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꼭 지폐 2장을 주시는데 500원 거슬러 드리려고 하면 

"가..가져요... 그...근데 따...따줘요..."

하심. 500ml페트 콜라병을 따달라고 하시는 집임. 그 집을 자주 갔는데 어느날부턴가 그 할아버지 주변으로 빛이 보이는거임... 

처음에는 햇살이 비쳐서 그런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음...

그런데 비오는 날도 구름이 잔뜩 낀 날도 그 할아버지 주변만 햇살이 비치는 것처럼 밝게 보이는 거임...


그래서 어느날 순신이한테 그 할아버지네 집에 가면 빛이 강하지 않냐고 눈이 부시다고 함.


[난 잘 모르겠던데?] 그래서 
[야 그럼 다음주 월요일 1시에 너 출근해서 한번 니가 가봐] 하고 다녀옴. 

"전혀 모르겠는데 니가 잘 못 본거 아니야? 그때 순간 그랬나보지...."

그래서


 "아 그랬나? 다음주에 내가 다시 한번 가볼께"하고 다음주에 갔음... 때마침 눈이 왔나 비가 왔나 날씨가 흐림. 

그런데 햇빛이 또렷하게 보임...;;;

몸 주변으로... 그 스님들 그림 보면 아우라같이 보이는 그런 그림 비슷한데 조금은 다른게 그냥 햇빛 비치면 몸이 밝아보이는(?) 것같이 보이는 거임...


순신이한테 그 이야기를 함. 그리고 그 분이 따뜻하게 느껴졌음...

그리고 이걸 몇년 후 다시 한번 크게 느낌...

골프장 일하는데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고객 1명이 그렇게 또 빛을 달고 다니는거임...


그 할아버지와는

 "따줘.. 네!" 

밖에 대화를 해보지 못했음... 
더 많은 말을 걸려고 시도했었는데 말씀을 하시기 힘들어하심... 죄송해서 말을 못함...

여튼 그래서 그 여자분은 밥 좀 먹고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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