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20

유머

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20

eroreysy 0 60,931 01.30 01:40
같이 올라가자는 순신이의 말...



그래! 나도 엄청 오래 걸린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있다면 순신이는 더 빨리 회복되겠지.. 그리고 나처럼 혼자 있는 것보다 둘이 있으면 좋을거고... 돈이야 뭐 순신이가 알아서 챙겨주겄지...


가자!!! 그래 가는거야!!!!!!!

근데 잠깐... 



나 내일 출근 어떡함? 


갑자기 갈 마음을 먹으니 내일 출근하기가 싫어짐.ㅋ

마음으로는 '날 믿고 기다려준 곳인데...'(물론 입원확인 서류는 들고 오라 했지만) 

일단 내일은 나가자! 하고 가서 짐 싸올 준비를 함. 

그리고 어머니를 팔았음.

"아무래도 상태가 심상치 않아 일을 할 수가 없다. 어머니가... 어쩌고..."

사기를 치고... 짐 정리해서 집으로 돌아옴. 

그런데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퇴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송별회 하자 해서 그날 밤은 송별회 하고 옴.

그간 친하게 지냈던 월세집주인분도 원래는 계약달까지는 돈을 주는게 맞는데 나니까 괜찮다고 하면서 잘 가라 인사 다 하고... 짐만 챙겨 올라가면 되게 만들었음.

그런데 가자 해도 순신이는 갈 생각이 없는거임.

[야 올라가자!! 여기 있어봐야 시간만 날리는거야!]

이제 다 됐으니 가면된다고...

"알겠어 근데 내일가자..." 

[그래 그럼 내일 짐 정리해서 가자 근데 너 저 렌트카는 반납 안하냐?]

"저건 그냥 타면 타는 만큼 나오는거야."

[아 그런게 있어?] 

처음듣는 신세계였음... '아 그런게 있구나...;;;'


다음날 갔을 것 같음? 예상대로 안감.ㅋㅋ

아니 올라가기가 두려운건지 귀찮은건지 뭔지 가자고 해도 대답도 안함. 이제...  

에라 모르겠다 이달까지 방 빼주기로 했으니까 놀자! 놀자..! 하고 1주일쯤 노는데....



순신이와 저녁을 먹다가... 회사에 내가 퇴사한다고 말 한 팀장을 만남. 역시 사람은 거짓말을 하면 안됨.ㅠ


"야 너 왜 여기있어?"

[ 짐정리하고 방빼러 친구랑 왔다 밥먹으러 왔습니다.] 

"아 그런거구나 어머니는?"


이렇게 두번째 사기를 침. 아마 내 눈동자는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걸 알렸을거고 상대도 짐작으로 알고는 있었을거라 생각함. 근데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하는건 더 곤란한 상황이었음. 역시 사람은 거짓말을 하면 안됨. 계속 꼬리에꼬리를 물게 됨. 


[야 이제 여기서 못 있겠다 진짜 가자!]

이렇게 힘들게 짐을 빼서 올라감. 








상황은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음. 

어머니 색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거임!

'어라? 엄청 어두우실 줄 알았는데...'

예상이 어긋났음. 

그리고 오히려 나한테 미안해 하시며 순신이한테도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심..... 

순신이는 무뚝뚝하게 
"아니야 내가 잘못 했어. 내가 잘못한건데 엄마는 술만 안 마시면 돼!!"

그래그래 아들.. 미안해!! 이렇게 스무스하게 해결이 되는듯 했음... 









난 왜 옴? 

갑자기 좀.. 벙쪘음... 

'세상은 넓고 일자리는 많으니까! 퇴사가 의리고 올라오는게 의리지!!! 뭐 순신이 잘 되는게 목표였는데 빠르게 정상화 되면 좋은거잖아?'


어머니는 퇴원해서 집에 계셨고 쓰리룸빌라인데 순신이와 나는 작은방에 낑겨서 자고 어머니는 큰방에서 주무시고 방 하나는 옷방이었음.


여튼 어머니는 우리 밥을 차려주심.

그런데... 



이렇게 끝나면 이상하지 않음?








며칠 후...

나는 놀면 뭐하나 해서 순신이 피자집에서 배달을 함.

순신이는 어머니 감시한다고 집에서 하루종일 컴퓨터하고 있고 나는 순신이네 가게 가서 배달을 하는 괴이한 상황으로 일이 돌아가게 됨...(이거 맞음?)

그런데 순신이가 자는걸 확인하고...
몰래 나가 엄청난 양의 술을 사오셔서 드셔버린거임.


그날 저녁 퇴근하고 왔더니 혀가 꼬인 어머니가 

"왔니?"하시는데 정말 깜짝 놀람....

밝지도 어둡지도 않았던 어머니가...







검... 게.... 변.....함......






그리고 순신이는 또 검은색으로 보였음...

더이상 자신은 안되겠다며 순신이가 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했다함. 결국 동생네서 지내시기로 함.

자!!! 이렇게 일은 끝남.

'자 이제 진짜 나 없어도 되잖아? 그치? 난 이제 가면 되겠다. 동생이야 조금 힘들겠지만... 괜찮을거야! 환경이 바뀌었으니까...!'








그런데.....


매일매일 전화 옴... 

엄마 술드셨다고.... 엄마 또 술드셨다고...... 엄마 또 술드셨다고..... 엄마 또 술드셨다고.... 



이게 신기한게 뭔지 앎? 난 음주를 간혹 함. 근데 나는 누가 술 취해도 색이 변하는건 처음 봄. 아니 술마셔서 색이 조금이라도 변할 것 같으면 진작 금주부터 하고 술은 마약으로 취급해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음?


너무 궁금해서 내 안의 목소리님께 물어봤음.






'아니 이건 좀 말이 안되는거 아니예요? 왜 순신이 어머니만?'


[양이 문제다.]

'아... 양이요?'

[네가 저렇게 마셔볼래? 그럼 알 수 있을거야]

'아.... 그럼 어떡해요?'

[병원을 가. 강제로 격리 6개월]

'헐.. 격리요?'

[그렇다]


헉...

이거 어떡함? 아니 나 이 말을 순신이한테 어떻게 함?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날 바로 기회가 찾아옴!

"아이 씨X 진짜!!! 아 나보고 어쩌라고!!!!! 뭐라뭐라..."










실시간 사람이 검어지는 모습을 보고 계시는거임.

아... 이새X 선을 넘고 있음... 순신이가 회색에서 순식간에 검어짐..

그리고 더 놀라운건...










점점 순신이가.....뿌옇게 보임........











'아.. 저렇게 되는거구나...'

난 그냥 볼게 아니었음.. 전화로 서로 "그럼 어쩌라고!!! 뭐라뭐라..." 하며 욕을 하고 있는 순신이의 전화기를 뺏음.



나와 통화를 하자 여동생의 목소리는 금방 다시 돌아옴. 
오늘 해결책이 있을 거고 이제 내일부터는 너 힘들지 않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으니 오늘만 고생하라고 하고 끊음.


순신이는 아직도 뿌옇게 보이면서 씩씩 거리고 있었음.


속으로 내 안의 목소리에게 물어봄.
'저 지금 순신이가 뿌옇게 보이는게... 순신이가 살의를 느껴서죠?'

[그렇다!]

'하아... 네. 그럼 저 전달할게요. 하신 말씀...'

[잠깐....보이는게 돌아오면....]

'오잉? 보이는게 돌아와요?'

[............]

더이상의 답은 없었음...


'하긴 생각해보니 아까 회색이었는데 검어졌다가 뿌옇게 된거 아니야? 변할때 급하게 변했으니 돌아오는 것도 금방 돌아올래나?'


예상은 적중했음. 잠깐 핸드폰으로 딴짓을 하다보니 어느새 순신이는 또렷하게 보였음.

"야 잠깐 이야기 좀 해!"

하고 나는 내안의 목소리라며 들린 말을 순신이에게 전해주었음.

그리고 다음날 내가 운전을 하고 같이가서 내 친구의 어머니를 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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