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ㅈ될뻔한 썰

유머

진심 ㅈ될뻔한 썰

익명rHfem 1,295,043 22,236 02.26 15:09

주말 저녁, 아이가 친구들이랑 자전거 타러 간다고 와이프랑 나가려고 함.

리스 2년차인 나는 나가면 바로 텐가를 꺼내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함.

근데 비가 오려고 한다면서 애엄마들이랑 통화를 하더니 나갈지 말지 고민을 함.

속으로 제발 나가라나가라 하고 있는데 결국 나감.

나이스.

엘리베이터가 내려감과 동시에 숨겨둔 페페와 텐가를 꺼내서 컴퓨터 앞으로 착석.

다음 팟 플레이어를 켜고 준비를 하다가 문득 생각이 듬.

최악의 사태에 비가 쏟아져서 복귀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어쩔까 고민을 하다가 굳은 결심을 하고 텐가는 집어넣고 페페만 꺼내옴.

스타트.

5분? 10분? 정도 지났을까, 혹시나 싶어서 베란다고 가서 창밖을 봄.

비안옴. ㅇㅋ.

마무리를 하고 화장실로 가서 씻는데 전화가 옴.

걍 마저 씻을까 하다가 대강 물묻은 상태로 잠깐 나가서 전화받음.

와이프.

우리 다같이 올라갈거야~ 비 쏟아질거 같아~

?????????????????????????????????????????????????????

어딘데??

 

 

 

 

엘베.

.

.

.

!!!!!!!!!!!!!!!!!!!!!!!!!!!!!!!!!!!!!!!!!!!!!!!!!!!!!!!!!!!!!

젖은채로 줜나 뛰어나와서 컴퓨터 강제종료 하고 페페 베란다에 숨기고 물 다묻은 상태로 걍 옷 쳐 입어버림.

이 모든게 10초 걸렸고 팬티와 바지를 동시에 잡아올리고 있는데 현관문 삑삑삑삑 소리 남.

잽싸게 옷 매무새 정리하고 일어나서 창밖 쳐다보면서 딴청 피려고 자세 잡자마자 아이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오면서 삼촌!!!!!!!!!!!

 

스스로 생을 마감할 뻔한 위기를 혹시나 하고 전화 받으러 나갔던 나의 판단력으로 겨우 이생의 끈을 잡아버림.

진짜 줫될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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