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9

유머

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9

eroreysy 0 65,956 01.28 18:43
어느날이었음...

그날도 마찬가지로 일을 하러 나갔는데 왠 나보다 덩치가 더 큰 4명이 저 멀리서 오는거임.

누가봐도 2명은 120kg이상.

2명은 좀 말랐는데 조폭영화에 분장 칼빵이 아니라 한명은 얼굴에 누가봐도 칼자국 꿰맨 상처와 한명은 짧게 자른 스포츠 머리인데 머리에 S자로 칼자국이 나있고 그 부분만 머리가 없었음. 

한 여름이었는데 다들 긴팔을 입고 있었는데 목이나 팔등쪽으로 검고 빨간 문신이 보이는데 예쁜 패션 문신이 아님. 그런데 어라? 점점 내쪽으로 오네?........

"아 오늘은 남자캐디구먼"

오... 내 고객들이었음... 사상 최대의 몸무게 팀! 이건 씨름선수 4명 오지 않는 이상 이 기록 깨지긴 힘들 것 같다는 갑자기 정신나간 생각에 '풉!'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옴..

"아이고 캐디씨 오늘 무슨 좋은 일 있나봐아? ^^"

능글능글한 말투인데 협박이나 무서운 말투가 아니라 그냥 농담투로 120kg이 말을 걸어옴. 120kg 1,2는 구분이 안됨. 그냥 어떤 느낌이냐면... 버거형이나 돈스파이크나... 뭐 대강 그런 느낌? 옷도 둘 다 더운 한 여름에 올 블랙ㅋㅋ
육수 좀 흘리시겠고만...ㅋㅋ 아니 왜 근데 클러치백이 사각가죽인데? ㅋㅋ 요즘 조폭 영화가 제대로 구현을 한게 맞구만? 

아... 씨 웃어서 뭐라고 하는데 내 뇌가 미쳐서 이런 생각들 때문에 계속 웃음이 나오는거임. 

속으로는 '클났다 이거' 싶었음...

근데 얼른 정신을 도리도리 한번 하고!

"아 제가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서 한번만 좀 크게 웃고 시작하겠습니닷!!!!! 우하하하핫~ 푸하하하하핫! 쿠키킥킥킥!!"

미쳤었나봄... 근데 내가 미X놈처럼 갑자기 너무 크게 손뼉까지 쳐가며 박장대소를 하니까 그 모습이 웃겼나 봄.

"워메 오늘은 캐디헝아가 정신이 나가부러쓰야? 푸하하하하^o^ " 

120kg(?)이 웃으니까 갑자기 다른 3명도 으하하하하하하 하는데 다들 나 포함 한 덩치씩 하시는 분들이 엄청크게 웃으니까 다들 우리를 쳐다보면서 키득키득 웃음...

'아씨... 이제 고만 웃고 정신 차리자!'

그리고 뭔가 분위기가 뜬금 엄청 화기애애하면서 "동생은 올해 몇이여? 결혼은 했는가?" 이런 호구조사를 하면서 언제든 웃어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로 시끌벅적 출발했음.

그걸 지켜보는 다른 사람들은 다른 건 몰라도 그 덩치들과 기차화통을 삶아먹은 듯한 큰 웃음소리에 다들 '뭐야 ㅋㅋㅋㅋ'하면서 벙쪘을거임.

여튼 120kg둘은 올블랙인데 얼(굴칼)빵 형님은 위아래가 회색인지 흰색인지를 모르겠었음. '뭐야 내 눈이 침침한가?' 하고 다시 봐도 꼭 내 눈에 먼지 들어간 것 마냥 색이 이상해보이는 것임. 

안구를 오래 꾸욱 누르고 있으면 눈이 뿌연 느낌? 근데 어이가 없는 것은 그 사람만 뿌얘보임. 다른 사람들의 형형색색문신과 옷 색은 확실히 보이는데 얼빵형님만 보면 이상하게 눈이 뿌연 것 같이 '저게 흰색이야 회색이야...' 하고 뿌옇게 보이는게 느낌이 아니라 확실히 이상했음.



'뭐지? 이사람은? 이런건 또 처음보네... 확실히 내 눈이 이상한건 아닌데 이 사람만 색이 맛탱이가 갔는데?'




나는 언젠가부터 사람 눈을 마주치는 것에 부담을 별로 못 느낌. 

그렇다고 막 뚫어지라 노려보는 것은 아니고... 노려보거나 인상을 쓰고 사람을 기분나쁘게 내려다보거나 하는게 아니라... 그냥 아이컨텍을 별로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음. 

그래서 사람들을 표정이나 얼굴을 잘 관찰함. (이 글을 쓰며 이제 알았음... 그래서 누가 인상 쓰고 말하면 난 인상 펴고 말해 얼굴 찌그러질라! 이 말을 많이 함.)

그래서 오늘은 얼빵형님으로 정했음. '아니 일단 저 사람 무슨 색 옷을 입은거야? 담뱃재색이야 연탄재 색이야 뭐야 저게?' 이런 생각을 했음.

그렇게 관찰하는데 잘 모르겠고 그 사람은 좀 뿌옇게 보인다라는 것정도만 알겠었음. 그런데 끝나기 직전!

얼빵형님이 안치고 있길래 별 생각 없이 

"준비되셨으면 눈치 보지마시고 치세요^^" 

했는데 갑자기 

"뭐여? 너 방금 뭐라고 한겨?ㅡㅡ+ 누가 눈치를 봐아아?" 하면서 자세를 풀고 나에게 한발 다가오면서 인상을 팍 쓰고 내 얼굴 앞으로 칼빵있는 얼굴이 훅 다가왔음...

'아 피비린내?' 

??????

?????????? 이게 무슨 냄새야? 

진짜 순간 깜짝 놀랐음!

녹슨 철에 베인 피냄새라고 해야하나? 갑자기 날카로운 느낌의 피비린내가 확 났음. 

'이게 대체 무슨 냄새지?'하고 생각하는 순간 내 안의 목소리가 들려옴...  


'피비린내란다.' 


'헉!! 이게 피비린내가 맞구나...;;;'

생각하는데 또 음성이 들림. 

'색이 어둡게 보이지? 사람을 죽이면 저렇게 색이 변한다!'



원래 일하거나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있을 때에는 이 내 안의 음성이 갑자기 이렇게 들리는 경우는 거의 없음. 놀라서...

'그럼 저 사람이 사람을 죽여서 저렇게 됐단 말이예요?'

'그렇다...'


허어억!!! 나 이제 어떡함??? 나 오늘 드디어 죽음? 

뭐 이런 생각을 하는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내 안의 목소리와 대화하는 사이 정신을 차려보니 다 치고 "동상아!가즈아!!" 하는 120kg(?)의 목소리가 들림.


'ㅇ ㅏ... 근데 왜 갑자기 내안의 목소리가...'


'원래 일할 때나 내 뇌가 다른 생각에 빠져 있으면 목소리 안 들리는거 아니었어?'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그 팀을 보냈음... 

'아 사람을 죽이면 피비린내가 나고 사람이 뿌옇게 회색으로 보이는건가? 그러고보니 나 이상한 냄새를 맡은건 또 태어나서 처음이네?' 계속 머릿속에는 풀리지 않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음.









그렇게 그 위험했던 경험이 한참 지난 후 어느날...

내 친구 교회와 순신이가 놀러온다고 연락이 왔음!!!!

사실 그간


"야 교회 너는 토일요일 다 쉬고(교회가 교회를 안감)
 순신이 너는 니 마음대로 쉬는데 대체 왜 안오냐? 
이유라도 들어보자. (들어보자 하고 말할 시간 안 줌!)

아니 여기가 멀면 얼마나 멀다고, 그냥 눈감고 악셀 몇번 스윽 밟고 있으면 오는데를... 

뭐 번갈아서 서로 업고 오라고 했냐? 뛰어오라고 했냐?
대체 왜 안오는지 나는 이해가 안된다!" 


하고 주기적으로 클레임을 걸었더니 드디어 한번 둘이 같이 온다 한것임. 사실 나는 겨울에만 감. (지금도 겨울이라 이 글을 쓰고 있는 거고...) 그 외에 봄 여름 가을에는 주말에 쉬는 아이들이 오는게 맞는거 아님? 친군데? (참고로 둘다 미혼)

그렇게 도착한 교회와 순신이!!!
오랜만에 잘 살고 있었다는 확인을 서로 어깨빵으로 한 후...


난!!!!!!!!!!!!


내!!!!!!!!!!!!


눈!!!!!!!!!!!!


을!!!!!!!!!!!!



의심했음.............!!!!!!!!!!!!









내 친구 교회가 칼빵형님처럼 뿌옇게 회색으로 보이는거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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