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안 했는데 양도세 내라니"‥국세청의 '황당한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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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 안 했는데 양도세 내라니"‥국세청의 '황당한 고지'

콘텐츠마스터 0 62,063 07.04 21:17
앵커

만일 국세청이 거래한 적 없는 부동산에 대해 세금을 신고하라고 하면 어떨까요.

이런 황당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제보는 MBC,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이경순 씨는 지난달 10일 휴대전화로 뜬금없는 양도소득세 신고 통지를 받았습니다.

이 씨가 경기도 평택의 지식산업센터 분양권을 팔았으니, 이에 대해 세금을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해당 부동산은 이 씨가 가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경순/피해자]
"제가 알지도 못하는 상황이고 거래도 있지도 않은 평택 건에 대해서 양도세를 신고하라고. 정말 한숨도 못 자고 저는 이것 때문에 누가 내 명의를 도용한 건가."

불안한 마음에 이 씨는 바로 부천세무서를 찾았습니다.

그러자 세무서 직원은 "전산상 맞다"며 평택시청에 확인해야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경순/피해자]
"세무서 직원분이 '그쪽(평택시청)에서 바로 연락을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셔서 기다렸는데 연락이 안 와서 도무지 안 돼서 기다리다가 평택시청에 전화를 했어요."

하지만 정작 평택시청은 "이 씨와 전혀 상관없는 거래이며, 법인 간 거래로 확인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평택시청 관계자 통화 (지난달 이 씨와 통화, 음성변조)]
"계약서상에서도 선생님 거래‥ 선생님이 (당사자가) 아니신데. 왜 거기(세무서)서 그렇게 연락‥"

이에 다시 부천세무서에 문의를 하니 이번엔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정보가 자동 반영된다"며 "한국부동산원에 문의해보라"고 했습니다.

[부천세무서 관계자 (지난달 통화)]
"국토부에서 자료가 넘어오면 그 자료를 갖고 양도세 신고가 아직 안 되신 분들한테 서비스 차원에서 안내가 나가거든요."
[이경순 씨]
"국토부 쪽에 조회를 하고 알아보고 해야 되는데, 국토부 쪽에 어느?"
[부천세무서 관계자]
"제가 국토부 소속 공무원은 아니니까."

하지만 부동산원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국세청 본청 관계자가 이 씨에게 전화를 걸어와 "국토부에 맞춰 전산시스템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오류"라며 사과했습니다.

사태 파악에 나섰다 지쳐버린 이 씨는 "공무원들의 태도에 화가 난다"고 했습니다.

[이경순/피해자]
"나와 전혀 무관한 사건 때문에 에너지며 내 모든 거를 투자해야 된다는 거 그거는 정말 불합리하다고 생각을 해요. 좀 적극적으로 공무원들이 미리 나서서 좀 알려준다거나‥"

이에 대해 국세청은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으며 잘못 고지된 건 해당 사례 단 한 건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남현택 /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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