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수유시장 인근 도로에서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뚫고 햄버거 가게로 돌진해, 그 앞을 지나던 행인이 숨졌습니다.
이에 앞서 경기도 용인에서도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와 운전자가 다쳤는데요.
두 사고 운전자 모두 70대로 조사됐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색 승용차가 경사진 도로를 빠르게 내려오더니, 중앙 분리대마저 무서운 기세로 뚫어버립니다.
차량은 결국 길 건너 햄버거 가게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섰습니다.
차량이 계단을 타고 안쪽까지 밀고 들어간 탓에 가게는 깨진 유리 조각과 부서진 집기들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충격으로 피해 가게는 벽이 무너져 내리고 유리창이 모두 뚫렸습니다. 가게 내부에 차가 뚫고 나온 가드레일까지 나뒹굴고 있습니다.
사고 차량은 우회전만 가능한 도로에서 직진으로 차선을 가로질렀고, 반대 차로 너머 인도 위까지 돌진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신미애/목격자]
"갑자기 저쪽에서부터 '윙' 하더니 내려와서 나는 거 봤어요. 날개 펴는 줄 알았어요. 여기 날아와서 내다 꽂아버리더라고요."
이 사고로 가게 앞을 지나가던 80대 여성이 차에 치여 숨졌고, 사고 운전자인 70대 남성을 포함해 5명이 다쳤습니다.
[가게 직원]
"주방에서 조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엄청 큰 '쾅' 소리가 나서 밖을 봤더니 차가 이렇게 이미 밀고 들어온 상태여서 그 손님은 놀라셔서 주방으로 뛰어들어오신 상태고."
경찰은 운전자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급발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에 앞서 오전 8시 20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도로에서도 70대 남성이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이 사고로 지나가던 50대 여성이 크게 다치고, 운전자도 경상을 입었습니다.
[식당 직원 (음성변조)]
"오토바이가 여기 있는 게 여기로 날아갔어요. 여기서 이렇게 치니까. 여기 유리는 지금 새로 막 해놨어요. 〈여기 유리도 깨졌어요?〉 아예 싹 다 깨졌었어요."
경찰은 아파트 단지에서 갑자기 나타난 차량을 피하려 방향을 틀다 사고가 났다는 운전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이준하 / 영상편집: 박초은 / 3D 디자인: 하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