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날 자전거 사고나서 여의도 한강에 자전거 묶어두고
오늘 자전거 가지러 가는 길이었음.
원래 여의도공원 정류장에서 내려야 하는데
실수로 여의나루 정류장에서 내려버림.
암튼 대충 터벅터벅 여의도 공원쪽으로 걸어가고 횡단보도 건널려는데
갑자기 경찰차가 횡단보도 중간에 차를 세우고 경찰들이 내림.
옆쪽에 버스가 서 있어서 뭐 접촉사고 났나? 하고 지나가려는데 ???
경찰들이 나를 보더니 갑자기 내 앞길을 가로막음.
???
경찰들의 목적이 나였을 줄은 상상도 못해서
물음표가 수십개 떠오른 얼굴로 경찰을 바라봄.
그러더니 갑자기 경찰이 나보고 모르는 이름을 부름.
"땡떙이?"
(무슨 이름을 부름. 대충 흔한 이름인 민재로 호칭하겠음.)
"민재 맞죠?"
이러는 거임.
당연히 나는 민재가 아니고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에 아니라고 함.
근데 경찰들이 나보고 계속 맞잖아요. 맞잖아요. 이러는거임.
아무튼 계속 아니라고 하니까 핸드폰으로 뭘 확인하면서 둘이서
"맞는데?"
이러고 나보고 마스크 내려보라 그래서 마스크도 내려줌.
또 나보고 고등학생이나고 물어보더니 학생증이랑 학교 어디다니냐고도 물어봄.
계속 이와중에 아주 확신에 찬 목소리로
"민재 맞잖아요. 민재 아니예요?" 이러고 난 계속 아니라고 그러고.
일단 학생증 가지고 있는게 없어서 사진 찍어논거 보여줬는데
그거 보여줘도 계속 나보고 민재라 부름.
학생증에 학교랑 이름도 나와있는데... .
진짜 당황해서 계속 모르는 사람이라고 그러는데 경찰이 안 맏음.
나 자전거 가지러 가야하는데...
그리고 무슨 폰으로 전화해서 나한테 연락오는지 확인하고
여기 왜 왔는지도 물어봄.
"여기 왜 왔어요?"
"자전거 사고나서 자전거 가지러 왔는데요."
"아... 민재 맞죠?"
근데 계속 이거 반복임.
또 경찰 폰으로 무슨 사진을 보여줬는데 ㅋㅋㅋㅋ 나랑 졵나 비슷하게 생긴 애가 있음.
진짜 모르는 사람이 보면은 똑같히 생김. 살면서 나랑 그렇게 닮은 사람 처음 봄.
경찰이 사진 보여주면서.
"이 사진 본인이랑 어떻게 생각해요?"
이런식으로 떠 보듯이 물어보길래.
"아... . 저랑 많이 닮긴 닮았네요."
이렇게 답했더니 또 민지 맞잖아요 이럼.
아주 무한의 굴레임. 진짜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함.
경찰들은 내가 당연히 민지라 믿는중임.
아무튼 계속 그러다가 경찰이 민지 아버지라는 사람이랑 전화를 해서
오늘 민재 옷 뭐 입었냐고 물어봄.
"어... 검은색 냉장고 바지에 하늘색 티 입었습니다. 그런데 갈아입었을 확률도 있어서... ."
아버지라는 사람이 그렇게 답하고 경찰들이 내 옷차림 확인함.
근데 나 검은색 냉장고 바지에 하얀티 입고 있었음... .
경찰이 또 나보고 진짜 민재 아니냐고 물어봄.
아니라고 좀 작작 좀 물어보라고 속으로 욕 삼키면서 아니라고 대답함.
그래서 경찰이 그 민재 아버지한테 영상통화 가능하냐고 묻더니
나랑 영상통화 시킴.
제 의사랑 동의는 어디갔나요... .
그래가지고 영상통화하고 경찰이 아버지한테
"자녀 맞으세요?" 라고 물어봄. 그와중에 경찰이 나한테 마스크 내리라고 함 ㅋㅋㅋㅋㅋ
이때 까지만해도 경찰들은 내가 민재라는거에 확신 100% 임.
다행인지 당연한건지 민재 아버지가 " 제 딸 아닙니다." 라고 답함.
경찰이 전화 끊고 잠시 어색한 침묵이어지고 나는 걍 엄청 처 웃음.
경찰들이 나보고 너무 비슷하게 생겼고 나이때도 비슷해서 그런거라고 함.
따질힘도 없고 그냥 상황이 웃겨서 그냥 웃기만 함.
암튼 15분 가량 잡혀 있던 나는 그렇게 풀려남.
그 애는 왜 찾는지 궁금해서 경찰한테 물어보니까 아버지가 가출로 신고했다네... .
진짜 살다 살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어서 ㅋㅋㅋㅋㅋ.
그와중에 경찰한테는 미안하다는 한소리 못들음... .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했음.
3줄요약.
1. 길가다가 경찰한테 따른 사람으로 오해해서 잡힘.
2. 아무리 아니라헤도 비슷하게 생긴 사진때문에 내 말 안 믿음.
3. 영상통화로 진실 밝히고 15분만에 풀려남
답글때매 빵터져 퍼왔습니다
[출처 : 오유-유머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