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17

유머

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17

eroreysy 0 59,610 01.29 20:15


아버지가 출소 하신 후 내 자취방에 들르셨음. 

목적은 멀쩡한 회사원이었던 아들이 골프장 캐디가 된 것이 못마땅하셨던 어머니의 명을 받고 설득을 하러 오신 것임. 더불어 집으로 돌아오게끔...

그런데 그 말이 채 꺼내지기도 전에 나는 내가 일하는 골프장 연습장 한달권을 아버지께 끊어드림.(3만원인가 했음)

그리고 한달에 2번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 필드를 같이 나감. 아버지는 처음의 목적을 잊고 그 세상에 빠져들어갔음.
단점은... 한달 두달 세달이 지나도 집에 안 가시는거임...;;;

가더라도 갔다가 당일로 돌아오심...;;;

그러나 문제가 있었음... 난 길어봐야 한달 생각했는데... 난 예전의 아버지가 아니라 버는 돈이 그런 생활을 유지할 만큼이 되지 않음. (그 당시는 부도의 여파로 내 은행권 빚 5000만원도 있었음.)

그래서 꾀를 부림. '아버지 하실만한 일을 찾아드리자!' 

연세가 있으시니 심플하지만 시간과 약간의 노력을 바치면 돈으로 바꿔주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를 연구함.ㅋ

그러자 3가지 정도가 나왔음. 그걸 그당시 계산한 좋은 교환순서에 따라 설명하자면...

1. 파파라치 - 그 당시 160만원 투자 2달 교육을 받고 정의구현을 하는 것임! 지금 딸배헌터처럼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 말하며 이 세상의 법 질서를 유지시키고 그로인해 본인은 수익을 올리는 나쁘지 않은 일이라 생각되었음.

2. 실버캐디 -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전적으로 플레이를 돕는 것이 아닌 간단한 안내 수준의 골프장 도우미.

3. 택시기사 - 운전은 도가 텄고 한 지역에 오래 살아 그 동네는 빠삭하지만 투자 시간대비 벌이가 안 좋다는 이유로 3위였음.

이 제안서를 가지고 아버지께 감.

그 당시 아버지는 자신이 일구었던 자식같은 회사의 몰락과 오랜 어두운 곳의 생활로 항상 회색이셨던 것 같음.


그러나 딱 1번 제안을 하자마자 보시고는 말씀하심.

"난 싫어"

[ 왜? 카메라랑 컴퓨터 못해서? 거기 60대들도 있대 다 잘 알려준다는데? ]

"남의 안 좋은 부분으로 먹고 사는게 싫어 난."

'!!!!!!!!!!!!!!!!!!!!!'

더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었음...



그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내 아버지는 순신이랑 성격이 비슷함. 하면 하는거고 말면 마는거임. (그당시 중국진출하려고 시작한 중국어 공부를 20년하심, 결국 책을 다 외워 그만둠ㅋ)

그런데 갑자기...




 "2번은 어떻게 하는거냐?"

하시는 거임.!!!

오! 2번! 그래 실버 캐디!! 

그래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지!!! 

사실 2번과 3번은 같은 일인데 일하는 환경만 조금 다르다는 설명을 함. 

2번은 여주이천의 골프장이 될 것이고 3번은 수원이다.

그랬더니 


"2번 진행시켜!!!"

하심... 같이 가서 증명 사진 찍고 원서 냄. 그렇게 아버지는 수원 집으로 가 면접에 통과해 일을 시작하심.

그런데 실버캐디 페이가 너무 안 좋고 생각보다 일이 없다는 장벽에 부딪혀... 3번은 스스로 지나가다 보심...

난 많은 빚을 지고 있어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그동안 캐디용품들을 파는 네이버스토어를 운영중이었는데 일은 주문 들어오면 택배 보내면 끝인 잡무였는데 그걸 자취방에서 아버지가 도와주셨었음. 그걸 보내러 가다가 집 바로 앞에 엄청 큰 택시회사를 발견한거임!  

'어라? 동아교통? 이런게 있네...?'

부재중 전화가 무진장 걸려옴...!


"아들 이러이러한게 있더라 이거 어떨 것 같냐?"

[ 일단 들어가봐! 그 사무실 안에 있는 사람들이랑 바깥에 커피 마시면서 담배피우는 기사분들하고 가서 잠깐 대화하는게 빠를껄? ]

그리고 다음날 전화 옴....






"아들! 나 취직됐다!" 





[ 오 ㅋ 벌써? ]

"그냥 들어가봤는데... 뭐라뭐라@÷*%* "

그래서 다 들어드리고 아버지는 9년째 택시기사로 일하시는 중.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교환 비율이 더 나은것을 생각해보고 싶지만 일단 내 앞길이 구만리고 저건 큰 욕심 없으면 죽을 때까지 하실 수 있을거고 점점 편해지시리라는 판단임. 그리고 적중함.ㅋ 그리고 요즘은 요령이 생겨 늦잠자고 스을 가서 필요한 만큼의 고기만 잡아오신다 함. (최근 들은 이야기임ㅋ)


그런데도 집에 가기는 꺼려짐. 첫 방문을 했을 때, 어머니께 소리를 지르는 패륜을 범함.



[아 무슨 집에서 뱀 썩은 내가 나!!!!!!!!!]

다들 어리둥절...

"무신 냄새가 난다고 그래 쌓노?"

[ 아니 이 냄새 안 나? 뭐가 썩고 있는데? 집 전체에서 나잖아!!!!!!! 특히 엄마방!!!!!! ]


그랬더니 아버지가
"잉? 냄새가 난다고? 그냥 노인 냄새 아니야? 나도 내 체취면 몰라도 그렇게 냄새가 나면 우리도 알텐데... "

하시는데...'어? 이거 이상하다?' 하고 바로 알 수 있었음...


[ 그런가? 근데 냄새 너무 심한데? 와... 죽겠다...]

그리고 잠깐 방으로 도피해서 내 안의 목소리에 물어봄.



'지금 이 썩은내 저한테만 나는거 맞죠?'

[ 그렇다. ]


'이 냄새가 왜나요? 청소안해서? '

[ 아니다. 네 어머니가 만나는 남자와 헤어지면 사라질 것이다. ] 

'그 아저씨한테 묻어오는거예요?'

[아니다. 행위로 인해 나는 냄새이다.] 

더이상 묻기가 싫었음. '행위'에 대해 더 알 필요도 없고 어쨌든 해결방법은 들었으니까...

그리고 기회를 봐 말씀드렸다.

"엄마 집에서 썩은 내가 나. 나 이상해진 후로 이런 경우가 몇번 있어. 그 아저씨 그만 만나면 없어질거래. 너무 냄새가 고약해서 있기가 힘들어 맡기 역한 냄새야. 죽은지 100일은 된 썩은 뱀들이 온 집안에 널려있으면 이런 냄새가 날 것 같아."

어머니는 놀라 아무 말도 못하면서 

"그... 그런게 어디있노?"

하심....

"뭐라 생각하든 자유고 나는 그냥 솔직히 있는대로 말한거야. 여튼 어머니 인생이고 알아서 할 일인데 이 냄새가 지속되면 집에 오기 힘들다. 라는 이야기야." 

라고 말씀드림... 






그리고 결과적으로 집에서 그 뱀 썩은 냄새가 없어지는데 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림. 

어느날 집에 갔는데 냄새가 없는거임.

그날이 그 집에서 처음 자고 나온 날임!


그리고 믿기지는 않지만 엄마도 교회를 나가기 시작함.

친구중에 아는 애가 엄청 졸랐다 함. 자기는 아무 것도 모르는데 가서 졸고 앉아 있는데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고 함. 나중에 5년 후 권사 취임할 때 가보았는데... 역시는 역시임.


그 엄마 친구분은 빛이 보임.





그리고 집에서는 어머니 핸드폰으로 설교나 찬양이 24시간 흘러나오고 TV는 뭉쳐야 찬다와 골때녀가 재방송이나 다시보기가 24시간 나옴. 두 분 다 뭘 하면 끝을 봄.ㅋ

아 맞다 내가 아버지 닮은게 있는데 나는 아침에 처음 흥얼거리는 노래를 출퇴근에 1곡 반복으로 틀어놓음. 이건 와이프와 같이 살기 전까지 계속되던 루틴인데...

순신이와 살 때는 순신이가 정신병 걸릴 것 같다고 제발 10곡으로 늘려달라고 빌어서... 넉넉하게 13곡 까지 늘려놓음.

마찬가지로 와이프도 고통을 호소해서 이제 운전할 때는 노래를 안 틀고 노래를 들으면 혼자 이어폰으로 들음. 

이건 병명으로도 이미 있는 정신병적 질환이라 함 ㅋ

뇌의 어느 부분의 손상을 받은 아이는 그 행동을 24시간 계속 반복한다고... 근데 그게 유전 말고 환경에 의해 전염도 되는 것 같음. 엄마도 요즘 그럼...ㅋ

여튼 어머니를 교회로 불러준 감사한 영애 이모 덕분에 (이영애 닮음.. 난 그렇게 보임ㅋ) 이제 집에 어두운 빛인건 아버지밖에 없음.ㅋㅋ


그러고 보니 내 경험이 한정적이라 교회만 이야기 했는데... 다른 종교를 가진 분이 빛을 가지고 있는것을 못 본 것이 아님. 그리고 이건 박제 되면 나중에 내가 한 종교에 심취하면 마녀사냥 당할까봐 두려워 절대 이건 비밀로 해야할 것 같음. 사람일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글은 남으니까...

'아 다 소설이라고 하면 되는구나 ㅋ'

내 이야기는 내 부정확한 기억과 어긋난 시점을 가미한 경험담임... (이미 댓글에 이걸 예측하는 분들이 계셔서 놀람) 

오늘 집에 놀러 온 누나한테 이 이야기쓰느라 작가님이라 부르라고 장난쳤더니 뭔데 뭔데 해서 1편 보여주는데...

뭐야 이거 다 경험담이잖아? 소설이 아니네? 해서 한명한테는 내 정신병적 질환이 들통날 수도 있음. 근데 상관없음. 와이프 친구임 ㅋ (와이프 = 나보다 누나 ㅎ) 나이가 많이 많이 많음! - 이게 바로 펜의 힘이다! 게다가 박제의 힘! ㅋ









여튼 다음편은 이 이야기를 써볼까 함.

그 피자헛 일할 때 매일 월요일 오후 1시 90세 넘어 보이셔서 콜라 500ml뚜껑 따드리고 500원 거스름돈 가지라는... 그 할아버지 있지 않음? 큰 빛을 처음 느낀...

그 할아버지 댁에 갔을 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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