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11

유머

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11

eroreysy 0 10,860 01.29 03:15
내 안의 목소리가 들리고 난 후 내가 제일 먼저 한 것은 퇴사와 거처를 옮기고 핸드폰 번호를 바꾼 것임!


그리고 잠시 회복의 시간이 필요했기에 바뀐 번호는 교회와 순신이에게만 이야기를 했음. 


그런데!!! 


갑자기 그 금단의 톡! 

한번 조용하다 누가 말을 쓰는 순간 쉬지 않고 3일동안 작동한다는 그 위험한 열매가 울려버림...

혜수 : 잘 지내시죠 선배님들?
성용 : 오냐! 혜수도 별일 없지? ..........

로 시작한 톡이 계속 쌓이기 시작함... 



'아... 아직 쉴 시간이 더 필요해...' 그동안도 쉬었지만 쉬는게 아니었음... 지금 무언가 정신이 나갈 것만 같은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하는데 갑자기 처음보는 웅장한 단톡이 등장함!


거기에는 나의 예전 룸메이트들과 혜수 성용이 외에도 자그마치 9명이나 되는 잠을 안자는 인간들이 갑자기 서로 야밤에 인사를 나누기 시작함. 나는 거기 강제로 초대되어있음. 

아무도 지금 나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괴롭히지 않았지만 뭔가 네비앱을 켜놓고 충전기를 꽂아두었는데 배터리가 점점 떨어져가는 느낌이었음.

그렇게 '읽어? 말어? 읽어? 말어?'하면서 누가 괴롭히지도 않았고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배터리를 깎아먹고 있었음.





'어라? 그러게 근데 나 지금 누가 괴롭혀? 
왜 편하게 쉬면서 혼자 골방에서 괴로워하고 있지? 
누가 시켰어?'



이런 희한한 사고회로가 돌아가버림. 거기에 힘입어 나도 모르게 그 금단의 방과 웅장한 방을 들어가보게 됨. 금단의 방에서는 아직 인사정도고 시작을 안했음. 본론은 내일 저녁쯤 시작 될 것 같았음 ㅋㅋ



웅장한 방은..... [집합!]이라는 딱 2글자가 빠져있고 모든 것이 준비 되어 있는 그 한마디를 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었음. 



'아 그러고보니 벌써 연말이구나!' 



그래 여기 이러고 있는데 배터리가 떨어지는건 문제가 있어 어떻게 해결 해야할지 모르겠으면 뭐라도 해보자 일단!!!!

그리고 결국 웅장한 방에 입장함.



OO : 다들 근질근질 하시구만?

난리법석 우주 최강 인사!#(#*%)##*/,#(₩&=>B
...............................
OO : 응 그래 다 잘 살아있음은 확인했고....

         "집하압!!!!!!!"


모두가 원하던 그 말을 외쳐버림!


세상 무슨 이산가족 상봉도 아니고... 어쨌든 졸업하고도 이렇게 만나고 싶어하고 나도 이런 무리에 끼어 있음이 기분 좋았음. 

그 뒤로 일어날 일을 모르고...


그렇게 여튼 그렇게 배터리가 간당간당 하지만 웅장한 방에 아무도 X친자가 나 외에는 1명도 없었기에 외치지 못했던 그 말을 외쳐버림!



그 뒤로는 알아서 일사천리로 진행됨. 




모임 당일!!!


이천서 서초까지 금요일 7시 모임에 빨리 가서 대기하자 하고 미친척 3시 조금 넘어 출발했는데... 진짜 겨우겨우 도착함. 1시간정도 더 빨리 출발했으면 걸어서도 도착했을 것 같음. ㅋㅋㅋㅋ

여튼 거기서 내 동기 룸메들과 성용이 혜수 그외 반가운 기타등등이 모였음. 


이런 저런 대학시절 이야기와 누가 이랬고 그땐 이랬고 하는데... 하하호호하며 사람들 얼굴을 하나하나 보았음. 대체적으로 다 찌들고 피곤한 얼굴이었는데...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애매한 낯빛들이 보였음... 특히 성용이! 그리고 혜수도 뭔가 어디 아픈데 참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음...



'아 이녀석들이 이래서 금단의방을 활성화 시켰나..?' 



어쨋든 그러면서 식사하고 다들 헤어지는 분위기에서 나는 성용이 혜수와 따로 자리를 옮김. 




"성용아... 한번만 찌르자! 너 요즘 뭐하냐?"

"그냥 놉니다 하하^^;;" 

"논지 얼마나 됐지?"

"음... 한 1년?"

"아... 전에 다니던 곳은?"

"에이 그때가 언젠데요 진작 때려 치웠죠. 한 한달 했나?"

그랬음. 성용이는 컴퓨터응용학과인데 컴퓨터를 응용하기를 싫어함... 그래서 자기 전공이 아닌 다른 일을 졸업 후 6개월간 3개정도 했음. 

그 후에 집에서 눈치밥을 먹고 어머니의 한숨소리를 천둥소리보다 두려워하며 그렇게 정신적으로는 괴롭지만 몸은 편한 1년의 시간을 보낸 듯 했음. 


"혜수는? 결혼생활 어때?"


".............."

[딱 총알 2발로 2킬 달성!]



주제는 정해진듯 함. 



성용이는 약간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스타일임. 컴퓨터라고 해야할까? 군인이라고 해야할까? 그렇지만 누르면 누르는 대로는 잘 움직임. 명령어는 간단하지만 까다로움...


뭐하자! 하면 안됨. 

그럼 왜요? 라는 결과값이 나옴.



그런데 어이없게도 


뭐 해! 하면 

네! 라는 결과값이 나오는 신기한 아이임. 



아마 30년간 군인으로 근무하신 아버지 피를 물려 받아서 그런지 여튼 희한한 친구임. 

근데 나 외에 아무도 성용이에게 뭐 해! 하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음. 

농구할래? 농구하자! ㅡ (X)
야 나와! ㅡ (O)


그럼 뭐 자기가 슬리퍼를 신고 나오든 잠옷으로 나오든 성용이는 상남자라 그냥 가서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함. 

그런데 혜수는 정반대의 성격임. 

저 둘이 티격태격 하면서 우리 셋이 친한 것도 참 신기한 일이었음. 이게 대화하다보면 성격이 정반대라 생각지도 못하게 서로에게 의외로 정답을 알려주는 신기한 일이 발생함. 


혜수는 성용이가 있으면 말 못 할 무언가의 문제가 있는 듯 했음. 그래 일단 ㅇㅋ 오늘은 여기까지! 



정말 마음속에 있는 말은 나도 못 했음. 

내 안의 목소리............


그런데!!!! 

결국 다음날 다 자기 속내를 이야기 하기 시작함. 사실 나는 아닌 척 했지만 내 글쓰고 업로드 하는 속도 보임? 내가 괜히 저 금단의 방에 들어있는게 아님. 


결국 나는 내 안의 목소리를 이야기 함. 


그러자 성용이와 혜수는 내 안의 목소리 첫 마루타가 되기로 굳은 마음을 먹고... 자신의 문제들을 이야기 했음. 



처음이었음.


순신이의 사리사욕을 제외한 테스트 이외의 무언가를 물어보고 내 안의 목소리를 들어 보는 것은...


먼저 성용이가 물었고 나는 전달을 했음.
성용이의 명령어를 줄이고 줄이면 '의욕'이 없다 함. 그에 대한 답은

 '1. 전공을 살려 2.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가능 한 곳에서 3. 입을 닫고 4. 3년간 근무' 라는 4가지 조건의 기괴한 답변이 나왔음. 

[이게 맞는거예요? 저 못해요 대학때 저 어떻게 했는지 아시면서... 다 다시 공부해야돼요.] 등등 처음보는 성용이의 모습에 많이 당황했음. 

아주 고반발이고 탄력있었음. 그리고 처음보는 모습이었음. 아마 첫 마루타라 명령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생각하는 것 같았음. 

근데 내 생각에 명령어 자체는 문제 없이 잘 나온 것 같음. 



"하고 말고는 니 선택이야! 끝!" 


난 얼마나 걸릴지 궁금했음. 저게 언제 이루어질까...

그런데 불과 1개월만에 조건에 맞는 업체에 입사함. 


'아니 이게 이렇게 쉽게 된다고?'


그리고 2년 안 됐을 때 전화 옴. 

"선배 회사에서 우리사주? 사내주식? 우선 뭐라던가? 뭐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어쩌고가 저쩌고 그래서 제가 지금 모은돈이 얼마고... 이거 해야돼요? 말아야돼요?" 

이런 전화가 걸려옴... 


'와 일이 이렇게 된다고?' 

시간이 짧게 줄여져 있긴 하지만 나는 계속 '되는 일은 그냥 되는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음.

"알았어 잠깐만 알아보고 다시 금방 연락줄게"

하고 인터넷에 그 회사 정보들과 타회사의 규모와 매출액 대비 주가, 향후 전망까지 확인하고 내 안의 목소리 등을 결합했을 때... 놀라움의 연속이었음... 그래서 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음. 


"야 너 아버지 얼마전에 퇴직하셨댔지?"

"네" 

"아버지론 땡겨! 맥스로!!! 얼마까지 살 수 있대?"

"헐 그럼 제꺼는요?"

"풀베팅해"

"그 상장한다는 뭐 그런게 뭔데요?" 

"야 너 이거 하려고 그 회사 3년 드간 것 같은데?"

"그래요? 그정도예요? " 

"응"

"그럼 대출은요?" 

"내가 너라면 난 그냥 땡길거 다 땡길거임. 넌 니 마음대로 해." 

그리고 얼마 후 성용이네 회사는 성용이 입사 딱 2년차때 상장함. 

그리고 1년후 딱 3년이 되면 그 주식을 팔 수 있게 되었음. 

'와 되는 일은 그냥 이렇게 되는구나...'

감탄했음.


그렇게 성용이는 3년 일하고 아버지론 돌려드리고 본인 3년간 월급 빼고 2억5천 벌고 3년 칼퇴사함.


유럽 6개월 여행한다고 다녀온 후 허벅지에 내가 태어나서 본 물집 중 가장 큰 물집을 가지고 돌아옴. ㅋㅋㅋㅋㅋㅋ (아니 물집이 손바닥만하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음?)  그정도면 허벅지 절단해야되는거 아니냐고 놀림. 몇달 고생했다고 들었음. 


그리고 주식투자공부해서 해본다며 전업투자자로 직업을 바꿈. 

보고 싶다고 한번 놀러온대서 그러라 했더니 다음날 진짜 옴. 우린 일하러 가는데 빈집에서 혼자 라면 끓여먹고 뜬금없이 1주일 놀다가 감. 


성용이의 상황, 성격, 성향에 기가 막히게 들어 맞은 경험이었음. 그리고 제일 놀란건 나였음. 


'와 이게 이렇게 되는구나.'


그러나 성용이는 잃은 것도 많다 했음. 거기서 생각보다 배울 것이 없었다는게 가장 큰 요인 같음. 회사라는 시스템과 관리자급 윗사람에 대한 회의감인 것 같음. 특히 성용이 자리는 원래 1~3개월마다 바뀌었다 함. 바로 위 관리자 2명이 그렇게 입에 욕을 달고 살았다함. 그걸 3년 견딤.


여기까지가 아주아주 간추린 성용이 스토리임.



내가 성용이 선배라 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불쌍하게 1년 늦게 태어난 죄. 
원죄를 가진 자가 있었으니...


우리 혜수임. 

혜수의 꿈은 현모양처임. 대학 들어오자마자부터 이 꿈은 항상 누구나에게 말하며 다녔음. 그러나 아주아주 큰 문제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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