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되니 구남친 생각이 나네.
힘들게 이직한 회사에서 적응 못하고
이러다간 내가 우울증으로 죽을거 같아서
관뒀을 때였어. 20대 끝자락에 백수가 되어
절망적이었는데, 명절이 다가오고 있었지.
난 회사에서 주는 명절 선물 같은거 크게
의미두지 않았는데, 남친은 중요하게 생각하더라고.
부모님께 가져다 드리면 얼마나 뿌듯해 하시는줄
아냐며, 우리 집으로 선물 세트 여러개를 보낸거야.
내가 회사 관두고 풀죽어서 집에서 눈치 보일까봐
기 세워주고 싶어서 그랬던 거겠지.
그러던 어느날 아침에 갑자기 남친에게 전화가 왔어.
“사과 좋아하지? 회사에서 사과 박스 보내준대서
보내려고 하는데. 지금 주소 좀 빨리 불러줘!“
늦잠 자고 일어나 정신없이 전화를 받아서 뭔 소린가
황당했어. 사과? 웬 사과? 우리집에 그만 보내~
나 사과 좋아하지도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