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영상)
메가스터디에서 지구과학 강의하는 박선: 익룡은 실패작이다
근데 한번에 수천킬로미터를 난다?
왜냐면 착륙할때 뼈가 부러지기 때문
뼈가 파이프같은 구조라 텅텅 비어서 약함
한번 착륙할때마다 20~30% 확률로 부러짐
결론:뼈 부러질까봐 무서워서 한번에 많이 난다
그래서 땅에서는 개멸치 좆밥이라 멸종했다
과연 그럴까?
익룡은 하늘을 날았던 최초의 척추동물이다.
새보다도 1억년쯤 빨랐다.
그럼 새가 등장하고 밀렸나?
익룡 최대종 케찰코아틀루스(키 5m, 날개 폭 12m)
백악기 최후반에 살았던 익룡.실패한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앞선 내용이 사실인지 알아보자.
익룡 뼈 단면을 재구성한 모형.
속이 빈건 맞다.
다만 파이프처럼 텅 비어있는게 아니라 심을 기준으로
자전거 바퀴살같은 뼈 구조가 바깥쪽을 지지하는 구조다.
날기 위해 경량화를 택하면서도 튼튼했다.
당연한 결과다.
오히려 익룡 뼈가 더 강했을 가능성이 있다.
익룡은 앞다리(날개)를 써서 4족보행을 했고
이륙할때도 앞다리로 장대높이뛰기를 하듯 뛰어올라서
새와는 다른 종류의 응력을 받는다.
참고로 새도 뼈가 비어있다.
수렴진화의 결과다.
그럼 새도 착륙할때마다 뼈가 부러지나?
그랬으면 지금 길바닥은 새 시체가 잔뜩이겠지.
대형 익룡이 수천킬로미터를 날았다는 학설이 있다.
근데 그 이유가 뼈 부러질까봐 무서워서는 절대 아니다.
게다가 땅에선 좆밥?
케찰코아틀루스같은 아즈다르코과의 대형 익룡들은 육상생활에 매우 잘 적응했다.
긴 다리로 빠르게 걸으면서 육상동물들을 잡아먹었다.
땅에서 얘네보다 큰 포식자는
대형 육식공룡들 뿐이었다.
그래서 결국 익룡은 왜 멸종했나?
현재 정설은 "환경에 너무 잘 적응한 고인물이라서"
익룡은 당시 생태 지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공룡도 먹고
물고기도 먹고
일부 종은 곤충,열매 등도 먹었다.
심지어 태어날때부터 날 수 있었다.
익룡이 후기로 갈수록 커진 것도
새끼와 성체가 서로 다른 생태 지위를 나눠 가지면서
소수의 종이 생태계를 독점한 결과다.
즉, 엄청나게 잘 적응했고 대단히 성공한 집단이다.
그럼 새는 뭐 먹었나?
주로 열매, 씨앗 등을 먹었다.
물론 물고기를 먹은 새도 있고 맹금류같은 새도 진작에 있었다.
근데 대부분은 작은 초식성 내지 잡식성 새였다.
그래서 익룡 카르텔은 계속됐다.
지름 10km짜리 소행성이 멕시코에 꼬라박기 전까지.
소행성이 충돌하자 익룡이 먹을만한 동물도 거의 다 죽었다.
한 종이 성장 과정에서 여러 지위를 독점했기 때문에
한 단계만 빵꾸나도 종 자체가 작살났다.
익룡은 보통 알을 땅바닥에 낳았다.
잘 돌본 것 같지는 않다. 부화에 필요한 기간도 길다.
그래서 알 상태에서도 다 죽었다.
반면 새는 둥지를 잘 만들고 열심히 알을 품었다.
알에서 깬 새끼도 일정 기간 부모가 양육했다.
익룡보다 빨리 크고 빨리 번식해서 세대교체가 빨랐다.
즉, 변화하는 생존메타에 빠른 적응이 가능했다.
그래봤자 먹을거 없으면 죽는다.
그래서 극한 상황에서도 보존 가능한 씨앗을 먹을 수 있는 초식성 새들이 살아남았다.
그 중에서도 날 수 있는 작은 새들로.
작아야 에너지 소모가 적고
여차하면 다른 지역으로 날아가는게 생존에 유리했다.
물론 새도 전부 살아남진 못했다.
'날 수 있는 초식성 소형 새'에 한해서 살아남았으니까.
분명한건 익룡이 못나서 멸종한 건 아니다.
[출처 : 오유-유머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