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과 거시경제에 관심 있으십니까?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채권 시장의 자금경색과 영국의 금융위기 전조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습니다.
'웅성웅성'
"대박입니다. 사람들이 기다리는 CPI 발표는 내일이고
오늘은 그 예고편 격인 PPI 발표날인데도 이미 초만원 입니다."
"당연하지. 나스닥이 이미 전저점을 뚫고 연중 최저점으로 내려간 마당에
다시 여기서 아직 살아있는 S&P가 소방수 역할을 해줄지 어떨지 다들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잇거든?
이로써 4분기에 대폭락이냐 반등이냐의 첫 변곡점을 만들 중요한 대목인데
세상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겠지...
그것보단.. 보안 상태는 어떠냐... 지시한 대로 만전을 기하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구석구석 모든 위치에 우리 보안팀들이 신분을 위장하고 섞여 있습니다.
개미 한 마리라도 여기에 발을 들여놓으면 절대 우리 감시망을 피해갈 순 없을 겁니다."
"자만하지 마라! 십걸집이신 알베르토님의 직속 부하들이 급습했을 때도 그 포위망을 뚫고 도망친 남자다.
예상과 달리 보기보단 날래고 신출귀몰한 놈이야."
"명심하겠습니다!'
"틀림없이 그 남자도 오늘 내일 이 자리에 나타난다. 이런 중요한 이벤트를 그 자가 놓칠리가 없지..
반드시 이 자리에서 그 남자를 우리 손으로 잡아낸다!
만약 그렇게 되면 우리 지부는 단박에 알베르토 님이나 번서님의 엘리트 부대와 동급이 될 수도 있다."
"핫. 정말입니까? 그 남자가 그 정도 입니까?"
"알아들었으면 다시 모든 비상 가동 인원까지 싸그리 동원해서 감시망을 넓혀라!
분명 그 남자는 여기 올 것이다!"
"넵, 지금 따르겠습니다!"
"아 참, 그리고...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마이너드가 자리에 왔나?"
"스콧 마이너드 말씀입니까?"
"그래, 보안상 누구라곤 말할 수 없지만 상부의 높은 분이, 오늘 그 자를 면담하고 싶어하신다.
아마 그간의 행보에 대해서 질책을 하시려는 거겠지."
"하지만, 그 자는 오늘 다른 경제 포럼에 연사로 출연하는 일정이 있다며 오지 못한다고 통보가 와 있습니다."
"통보? 하하하....기가 차는군...
언제부터 그 자가 우리의 명령을 무시하고 통보를 하는 입장이었지?
그 동안 너무 우리가 만만하게 보였었나?
제법 베짱이 있긴 하다만 나중에 후과를 어떻게 감당할 셈인거지?"
"좋습니다. 그 의견도 좋아요. 하지만 제 주장은 한결같습니다.
작금의 채권시장 유동성의 경색은 분명 그 발단은 영국 트러스 총리의 감세정책이죠.
하지만, 세계의 채권 시장은 모두 거미줄같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전처럼 시장에 유동성이 많았다면 이와 같은 감세정책을 편다고 해서
바로 그렇게 한 나라의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마진콜의 위험아래 바로 속수무책으로 내던져 질까요?
어떻습니까.
본질은 채권시장의 유동성 경색입니다.
그건 왜죠? 작년까지 미 연준이 미국에서 무한히 발행했던 국채들을 무려 30%씩 사주고 잇었습니다.
하지만, 금년부터는 그걸 전혀 매입하지도, 기한을 연장해 주지도 않고있죠. 바로 QT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9월부터는 규모가 2배로 커졌어요!
국채시장에 가장 큰 손인 매입자가 사라져 버린겁니다.
동시에 모든 나라들, 신흥국들이 역환율 전쟁에 말려들어서
달러를 마련하고자 들고 잇던 미국채를 팔아제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 국채의 2번째 3번째 큰 구매자인 일본과 중국은 어떤가요.
역시나 모두 환차손과 환율방어 때문에 새로운 미국채에 입찰하려 하지 않습니다.
단 1년 만에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좋고 안전하다 여기던 미국채 시장에
가장 거대한 매수세들이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이 모든 원인이 뭘까요?
바로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QT(양적축소) 입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자이언트 스텝으로 매달 올려버리면서 앞으로도 계속 더 올릴거라고
공공연히 예고하고 다니니 지금 당장 국채를 살 이유도 없죠.
기다리면 국채 금리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하는 만큼 더 오를테니까 말이죠!
결국 온 세계가 앞다투어 서로들 국채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투매만 나오고 매수세가 사라지면 모든 채권 가격은 땅으로 떨어집니다.
당연히 그 채권을 담보도 위험스런 투자놀이를 하던 기관들은 담보축소로 인해 마진콜을 당하게 되지요.
이 문제가 지금 영국만의 문제일까요?
단지 영국의 연기금과 보험사가 좀 더 위험하고 고수익인 CLO에 겁 없이 투자했었기 때문에
지금같은 채권시장의 하락과 자금 경색에 대비를 못하게 된 걸까요?
아니면...
아니면 모든 나라의 연기금과 대형 보험사들이 지금 이 사태를 보면서 잠을 못자고 잇을까요?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지만, 속으로는 언제 내 차례가 올까하고 떨고 있을까요?
세계는 그 동안 냉전시대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어,
생산과 소비를 다 같이 이상적으로 분배하며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세계의 신냉전과 블록화로 공급망은 또 다시 영원히 분리되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자국의 반도체 섹터 기업들의 주가가 패대기 쳐져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법안으로 그들 기업이 중국으로 아무것도 수출 못하게 하는 걸 보면,
이 기조는 예전 무역전쟁 때처럼 1~2년 갈 사항이 아닙니다.
주식시장이 무너지는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채권시장이 무너지면, 그 규모는 주식시장과 비할 바가 아닙니다.
가장 튼튼해 보이던 선진국들의 연기금과 보험사, 혹은 정부기관들이
서로가 복잡하게 연결된 파생상품들 때문에 한 곳이 무너지면 그 연쇄폭풍이 어찌될까 전 두렵습니다.
결국 연준은 그런 꼴을 보고 싶은 겁니까?
전 지금 이러한 사단이 감히 이번 달 안에 어디선가 크게 터질거라고 자신있게 예언해 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미 연준은 11월 첫째주에 황급히 지금의 금리인상 행보를 멈추고
다시 금리인하로 피벗을 취해야 할 것입니다!
왜요? 바로 그것이 세계 경제를 살릴 수 잇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설마 그걸 외면하지는 않겠지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