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찰서에 갔다가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네요.
발단은 가벼운 사기였습니다.
1년쯤 전에 제가 쓰고 있던 인터넷TV를 가입했던 대리점이라고 LG 유플러스로 바꾸면 혜택을 주겠다며 전화가 와서 인터넷을 바꿨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터넷 3년 만료될 때쯤 저와 같은 전화를 받으시고 바꾸실겁니다.
그런데 이 놈은 혜택은 커녕 전에 쓰던 KT와 중복가입시켜놓고 제가 전화를 하니 잠적해버렸더군요. 그래서 계약 취소하려고 LG 유플러스에 전화를 했는데 가입할때 녹취한게 있기 때문에 취소가 불가능하다네요.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계약할 때 녹취를 한 것은 맞지만 그 내용이 약간 이상했어요. 당시엔 그냥 넘어갔는데 확인을 위해 녹취한 파일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보내주겠다고 기다리라고 하더니 몇 주가 지나도록 보내지 않고 그 후로도 7달에 걸쳐 6번인가 7번 전화로 또 고객지원 게시판에 글도 남겼는데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더라구요. 상부에서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나봐요. 왜냐면 저 같은 피해자가 저 말고도 많이 있는 것 같거든요.
녹취한 것이 없으면 애초에 계약한게 없는 것이니 계약 취소해달라고 해도 그냥 무시해버리고 파일을 보내주겠으니 기다리라고 무한반복합니다. 휴... 아마도 녹취한게 조작되었거나 의도적으로든 아니든 분실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냥 배째라고 하는 것 같은데 구멍가게도 아니고 대기업에서 이러니 너무 황당하고 이젠 LG라는 글자만 봐도 몸서리가 쳐지는군요. LG로고가 박힌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하게 되네요. 폰도 LG에서 요타폰과 샤오미걸로 바꾸고 오래된 LG 나스는 부셔버리고 빔프로젝터도 처분하려고 합니다. LG 유플러스는 당연히 평생 안쓰기로 다짐했습니다.
제가 오버하는 걸까요?